안녕하세요, 글쟁이 류청희입니다.

오랫만에 글 올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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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쯤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만. / ⓒ2009, Jason Ryu


제가 쓰고 있는 회사차, 현대 i30 1.6 VGT 럭셔리 수동모델(닉네임 "블러디 데블")이

지난 9월 19일로 출고 2년이 넘었습니다. 이 정도면 정들만한데 아직도 썩 정이 가지 않는군요. ^^


오늘 주유하면서 확인한 누적 주행거리가 7만5,539km였고, 출근하면서 60km 정도 달렸으니

현재 누적 주행거리는 약 7만5,600km입니다.

1년에 3만 km 이상(주로 출퇴근만 하고 있습니다만...)을 꾸준히 달린 셈이죠.


지난달에 개인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릴 생각으로 연비 데이터를 정리했는데,

약간 업데이트해서 2007년 9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데이터를 다시 정리해 봤습니다.

실제 주행연비를 정확하게 재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오차는 있지만 대충의 연비를 파악할 수 있는 주행거리/주유량 계산법을 썼습니다.


다만 출고 후 첫 달은 한 달치 풀 데이터가 없어서,

첫 달은 계산 가능한 데이터가 존재하는 시점부터 계산해 봤습니다.

그리고 오차를 조금 줄이기 위해 두 달 단위로 끊어서 기간별 연비도 정리해 봤습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07년 09월~10월: 3,555km/232.0L= 15.3km/L

07년 11월~12월: 5,589km/357.2L= 15.6km/L
08년 01월~02월: 6,246km/414.5L= 15.1km/L
08년 03월~04월: 7,383km/448.8L= 16.5km/L
08년 05월~06월: 6,780km/409.3L= 16.6km/L
08년 07월~08월: 7,248km/462.4L= 15.7km/L
08년 09월~10월: 5,236km/325.8L= 16.1km/L
08년 11월~12월: 5,386km/329.4L= 16.4km/L
09년 01월~02월: 5,772km/363.3L= 15.9km/L
09년 03월~04월: 4,525km/283.1L= 16.0km/L
09년 05월~06월: 5,021km/305.3L= 16.5km/L
09년 07월~08월: 4,942km/327.8L= 15.1km/L
09년 09월~10월: 5,402km/326.0L= 16.6km/L


전체 기간동안 평균 연비: 73,085km/4584.9L=15.9km/L


참고로 현대 i30 1.6 VGT 수동의 공인연비는 20.5km/L입니다.

계산해 보면 실제 연비는 공연연비의 약 78% 정도 되네요.


주행거리의 대부분은 215/50 R17 및 225/45 R17 타이어+엔케이 GTC01 휠을 끼운 상태였고,

지난 8월부터는 205/60 R16 타이어+기아 쏘울용 16인치 순정 휠을 끼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상시 연비에 신경 쓰지 않고 내키는 대로 달렸고,

중간에 ECU 매핑도 했다가 순정으로 다시 돌린 바 있습니다(08년 1월~4월).

출력 중심의 매핑이 아니었던 때문인지, 매핑하고 다녔을 때와 순정 ECU 상태의 연비 차이는 별로 없네요.


전에 타던 GM대우 라세티5 LUX 수동은 공인연비가 15.2km/L였고,

그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연비 신경 별로 쓰지 않고 내키는 대로 달렸습니다만

실제 주행연비는 12km/L 정도에 그쳤습니다.

185/65 R14 순정 휠+타이어였는데도 그랬죠.


그래서, 절대적인 비교야 어차피 어렵지만

동급 휘발유 차와 경유차의 연료비를 대충 비교할 수는 있겠습니다.


휘발유와 경유의 리터당 값 차이가 대충 200원 정도라고 치고,

전에 타던 라세티5 1.6 수동보다 절약한 금액을 대충 계산해 보면

평균 연비를 약 12km/L라고 했을 때...

약 73,000km / 약 12km/L = 약 6,080L

상대적으로 i30 1.6 VGT 수동은...

약 73,000km / 약 16km/L = 약 4,560L

그래서 소모연료량 차이는 약 1,520L입니다.


단순히 소모연료량 차이를 휘발유와 경유의 대략적인 리터당 값 차이인 200원으로 곱해보면

약 200원 x 약 1,520L = 약 30만 원이 나옵니다만,

연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기간중 휘발유 값을 평균 약 1,600원이라고 쳤을 때

약 1,600원 x 약 1,520L = 약 243만 원이 됩니다.

즉, 차를 바꾸지 않고 계속 라세티5 1.6 수동을 타고 다니는 것을 가정한다면

지금의 차로 바꾼 후의 연료비 절감액이 243만 원이라는 얘기지요.

(워낙 숫자에 약해 조금 이상한 계산이 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차피 대충이긴 합니다만...

왠지 돈 많이 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내년에는 직장문제나 기타등등 사정상 차를 바꿔야 할 것 같은데,

값 싸고, 연료비 적게 들면서 적당히 재미도 있는 차가 뭐가 있을까...

다른 건 몰라도 i30 1.6 VGT 수동 타면서 연료비 만큼은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무척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