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8 740iL 몰고있는 박명준입니다.

입양시 운행불가한 녀석을
단지 옵션과 외관 구성이 너무나 맘에 든다는 이유로 일사천리 이전을 시켜버렸죠.

구입당일날 노상에서 정비후 운행가능한 상태를 만들어 집으로 돌아오고, 이후 약 한달간 케미컬정비만으로 파워트레인의 상태를 90%이상으로 만들었습니다.

가뿐히 밟고있으면 너끈히 가능했던 리밋 크루징,
여느 차들과 대비해도(물론 요즘의 동배기량 터보차들은 냄새도 못맡지만)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은 운전할때마다 흥분감을 주기에 아주 충분했습니다.
오히려 젊은양반들께서 320D니 520D니 하는 차들로 뱌틀을 걸어올때마다 아주 재미난 광경이 연출되어 그 기쁨은 배로 늘었죠.

허나 이 기쁨도 잠시,
히스테리가 시작됩니다.

1번타자 DSC모듈 아웃.
정비사라는 고약한 직업을 가진 죄로, 모듈을 분해합니다.
문제점을 이내 찾아내었지만 특수한 땜질이 된 부분을 제 능력 이내에선 되살릴수가 없었더랬죠 ㅠㅠ
해서 그냥...제가 일하던 곳에 굴러다니던 준신품 모듈로 교환장착 합니다.
그리고나니 휠스피드센서가 아웃....이것도 교환장착.

2번타자 내장제 들뜸.
천정이 구석구석 한군데씩 들뜨기 시작하더니
2열 천정이 모조리 내려앉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임시방편으로 처리하려고 핀을 두봉다리(스물몇개?) 사서 하나하나 박기 시작하는데...
이마저도 환자병이 도져서 한시간에 걸쳐 작품을 만들어버렸네요......천정에 격자무늬로 핀을 수놓아놓고 보니.....민짜 천정보다 이게 더 나아보이는 상황이?!

3번타자 엔진.
본래 전공이 엔진오버홀이라서,
바노스의 타격음(마치 대형 화물차의 소리 비스무리합니다)이 들려옴에도 고점도 오일 넣고 그냥 탔지요.
했더니 얼마전부터 3천알피엠 이하의 저속영역 토크가 삭! 죽어버리는 사태가....
한발에 몇십만원 우습게 한다는 그 가격의 바노스가 두발 다 사망했습니다.

스페어 부품을 체인가이드 셋트 포함, 바노스 두발을 가지고 있지만
손님 차 돈받드고 고치는건 뚝딱 해버리면서도,
제차는 뭐 하나 뜯으려몀 머리 지워뜯기게 귀찮은 이 상황속에....시내연비 5킬로로 그냥 다니고 있지요..ㅠㅠ
출퇴근 연비는 무려 6.5킬로애 달하니
경악입니다.
고속도로 14킬로, 시내 7킬로 연비도 가능한 차인데...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요?

올드카는 고달픕니다.
게다가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차는 너무도 사랑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