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진은 협회카페(http://cafe.naver.com/gymkhana/703) 에 올려놨습니다. 참가하신 분들

사진 알아서 받아가시구요. ㅎㅎ


짐카나 경기소식에 대한 얘기를 말씀드려도 정작 참가하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않아서, 이번 경기

는 쥐도새도 모르게 참가하려고 했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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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대에 3명까지 참가가 가능한 시스템을 이용, 이번 경기에는 제 여동생도 함께 출전했습니다.

문제는, 면허를 딴 7년전 이후(1종보통입니다) 처음 접해보는 수동차라는 겁니다-_- 

그것도 면허용 트럭과는 달리 가솔린......


몇일간 밤에 나가서 수동운전 연수를 했습니다. 특히 출발을 부드럽게 하는데 중점을 뒀는데,

7년 운전경력 치고는 엑셀 페달을 세밀하게 다루는 능력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부드러운 운전을 위해서는 엑셀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밀리미터 단위로 밟아야하는데, 어쩐지

동생이 운전하는 차를 차면 울컥울컥하는게 그리 좋지는 않았죠. 


오토미션이야 그냥 반쯤 쭉 밟으면 알아서 부드럽게 출발이 되지만, 수동은 얘기가 다르죠.

몇일간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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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코스는 전체 레이아웃은 매우 단순했으나, 중간의 소위 '클로버'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좌절했습니다. 파일런 간격이 굉장히 좁아서 조금만 라인을 잘못 잡으면 1,3번 파일런을 그대로

범퍼로 받아버리게 되었죠.


저도 1차시기때는 생각없이 들어갔다가 그것때문에 전진-후진 반복하면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림에서 실선은 일반/경차/여성부의 라인이고, 점선으로 그려진 부분이 선수부 라인입니다. 

크게 다른 점은 없고 클로버에서 나오는 방향이 다를뿐이죠. (드리프트때문에 그렇게 잡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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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부분을 젠쿱들이 드리프트로 돌면서, 의외로 크고 무거운 젠쿱들이 상위권을 휩쓰는 대이변을 보여줍니다.

원래 젠쿱은 크고 무거워서 작고 타이트한 코너로 이뤄진 짐카나에선 죽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날은 작은 차들도

힘겨워하는 코스를, 멋진 드리프트로 빠르게 돌고 나오면서 굉장한 진전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몇일전부터 질문란에 '스테빌' 관련 질문을 올리신 이성구 모 회원님은 실패하셨습니다. ㅋㅋ)


사진의 녹색차(모닝 녹색입니다) 는 이 대회 통틀어 가장 빠른 랩타임을 낸 친구입니다. 같이 산에서 달린 아는

동생인데, 재미삼아 처음 참가해본 짐카나라는 경기에서 바로 우승을 해낸 엄청난 녀석입니다; 그것도 1500cc짜리

베르나로;;;;


즉, 짐카나라는 경기가 차빨도 물론 중요하지만;;;;;;; 운전자의 실력에 따른 차이보다는 훨씬 덜하다는게 매력인

경기이죠. 안그래도 이 날 클로버부분은 경차들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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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유노스 로드스터라는 차가 짐카나에 아주 적합한 차이긴 합니다만...

드라이버가 별로면 성적도 잘 안나옵니다. ㅠㅠ

뭐 저야 성적보다도 짐카나라는 경기가 워낙 재미있고 좋아서 참가하는 거죠.

정말 매력적인 레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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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도 이번에 처음으로 짐카나경기에 참가하면서 아주 '좋아요'를 표현했습니다. ㅎㅎ

속도가 느리니까 무섭지도 않고, 스티어링을 이리저리 꺾으며 장매물 피하기 레이스가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고 하더군요.







동생이 달린 2차시기 온보드 영상입니다.

여성부는 대부분이 엑셀을 잘 안밟는 기현상(?)을 보여줬는데, 그나마 2차시기엔 엑셀을 좀 깊게 밟았네요;;

1분 15초대로 여성부 3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여성부 1위는 1분 9초로, 왠만한 남성들보다 더 좋은 기록을 냈습니다;;; 

예전에 클릭전에서 같이 달리던 모 선수의 부인인데, 지난번 경기에선 남편보다 빨랐다는;;;;;;;;;







제 경우엔 심기일전하고 달린 2차시기를 실격으로 마치면서 한동안 멘붕상태에 빠졌습니다. ㅠㅠ

동생을 신경쓰고, 같이 간 팀원들 신경쓰느라 일반부만 계속 보고있다가, 정작 선수부인 제가

그대로 일반부 라인으로 달려버린 것이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으로 코스아웃 실격이란걸 당해봤습니다 ㅠㅠ

일반부라 가정하고 동영상을 체크해보니, 1분 3초대로 그래봤자 일반부 1.6이하클래스에서도

4~5위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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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하게 차 한대로 3명이 참가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두분은 경차부, 한분은 여성부로 나오시더군요.

레이외에도 모닝, 아토스, 스파크, 스즈키알토웨건등등 다양한 차종이 참가했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레이 정말 귀엽고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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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한두대씩 SUV도 보입니다. 짐카나를 즐기는데 차종은 상관이 없다는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물론 당연히 다른 소형차에 비하면 불리합니다만, 꼭 순위에 욕심을 내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전실력을

확인하고 자동차를 즐기는데 차종은 크게 상관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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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회원이기도 한 황호선 형님입니다. 

이날을 위해 AD08 네오바 타이어와 KAAZ LSD, 종감속튜닝된 베타미션 스왑등등 많은 투자가 이뤄졌지만,

정작 경기당일날 크랭크각 센서 이상으로 차가 퍼져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등 트러블로 고생을;;;;;;

차주가 차 만드는 사람인데, 차가 퍼지네요-_-


그외에도 정경복님과 이성구님도 참가하셨습니다. 다른 테드분들은 잘 모르겠네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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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에서, 군수님이 '경기도 최초의 5성급 호텔이다!'라고 자랑하시던 호텔의 공사도 어느덧 막바지입니다.

내년경기부턴 저기 숙박해서 경기도 즐기고 관광도 하라는데.......

......5성이라면서요;;;;;;;; 숙박료는 어찌-_-


사람들의 걱정은 저 호텔이 완공되었을때, 과연 그 옆에 있는 주차장에서 타이어 소리를 내면서 경기가

가능하겠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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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첫경기에서 3위로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1위는 이미 예상했던 분이고, 2위는 갑자기 13초대로 급격하게 시간을 단축시킨 아반테MD를 타는 분이 차지하셨

습니다. 동생의 바로 뒤에 달리셨는데, 2위라고 좋아하다가 순식간에 한단계 내려갔습니다. ㅋㅋㅋ



올해경기는 이젠 끝난거 같고, 내년에 다시 어떻게 경기가 열릴지 기대가 됩니다.

짐카나... 정말 재미있고 매력적인 레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