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993을 비롯한 공랭 모델들의 핸들링이나 승차감이 그다지 고급스럽거나 뛰어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공랭 포르쉐들이 워낙 독특한 핸들링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 유별난 핸들링을 느껴보느라 사실 별로 승차감이나 스티어링 반응의 고급스럼움이나 정확성을 객관적으로 느껴 보려한적도 없었던 듯 합니다.

근데 전에 993복원 작업 중 터진 하체의 부싱들과 쇽마운트를 교체 후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포르쉐들에 비하면 먼가 안정성이나 안락함이 부족한 주행감을 저는 '옛날차니깐 아무래도..."라며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죠! 그냥 '원래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했던 제 느낌이 전부 틀렷더군요...ㅜㅜ
그 동안은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않거나 제동을 끌며 코너를 진입하면 차체의 불안한 거동으로 사실 많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차를 코너에 막 집어 던질 수 있습니다. 뒤가 흘러도 전혀 무섭지 않죠...^^

오랜시간 관절염에 걸려있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씻은듯이 나아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뛰어다닌다면 바로 이 느낌일거 같습니다.
아~ 이게 원래 993의 느낌이구나...

아마 제가 그 동안 시승했던 993들의 하체는 전부 엉망이었던거 같습니다. 역시 정상 컨디션의 993을 경험해 본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질렀습니다~ 

빌스타인 pss10
KW의 V3와 끝까지 고민하다 결국 PSS10으로 결정 했습니다.  서울도로사정도 신경 쓰이고... 머 KW내구성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도무지 적절 세팅값을 찾을 자신이 없어서...ㅜㅜ





칙칙한 하체 분위기를 요 파란 스프링이 산뜻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곧 더러워지겠지만...^^)







감쇄력 조절이 PSS9보다 편해 졋습니다. 조작감도 아주 좋고 친절하게 단계별로 숫자도 있어서 돌리다 어디까지 돌렸는지 잊어버려 다시 0으로 돌려야 할 일은 없습니다.







요 두툼한 로드가 아주 듬직해 보입니다.




머 빌스타인은 수많은 업체에 OEM쇼바를 남풉하고 있는 굉장히 큰 업체이고  내구성이야 이미 정평이 나 있으므로 서울시내에서 돌출 된 맨홀뚜껑을 찍었다고 절망하지 않어도 될 거 같습니다.

현재 일단 앞뒤 5단으로 세팅해 놨고 조금씩 세팅을 해 보려 합니다. 왠지 1WAY는 만만해 보여서 세팅값을 찾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음~ 주행소감은...
하체 부싱류 바꿧을 땐 슬리퍼 신고 뛰다가  나이키 에어맥스로 갈아 신은거 같았는데 PSS10을 장착하고 나니 에어맥스 끈을 꽉 조인거 같습니다. 
현재 세팅에서는 승차감이야 말할 필요도 없이 부드러졌고 타이어가 노면의 굴곡을 핧고 다니 듯이 부드럽게 계속 타이어를 노면에 밀착 시키고 있습니다. 고속와인딩에서도 상당히 안정감이 생겼고 악셀링에 따른 후륜의 변화는 여전하지만 그 변화가 절대적으로 침착해 운전자의 신경을 곤두 세우지 않습니다. 후륜의 어떤 움직임에도 대처할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거 같고 PASM이 장착 된 997과 비교해도 그다지 흠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가 좀 둔한 편이라 더 자세한 애기는 못 쓰겟는데 아무튼 "내 차에 아주 비싼쇼바가 달려 잇구나!"는 느낌은 확실 합니다.ㅎㅎㅎ

근데 이런저런 작업으로 차느 거의 워크샾에 있는 관계로 사실 별로 타 보지도 못했습니다.ㅜㅜ
조만간 태백에 다녀오면 그 여정에 여러 컨디션의 도로를 주행하게 되니 후에 기회가 되면 다시 시승기 올리겠습니다.

정말 돈 많이 쳐 먹는 그녀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