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구정 연휴에 정말 오랫만에 만난 지인들과 자동차에 관한 즐거운 만담을  한참동안 나눴습니다.
이런저런 애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제 993 엔진 오버홀에 관한 애기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그 분들 역시 몇 차례의 오버홀을 경험 했던 분들이라 제 993 엔진 오버홀 과정을 상당히 재미있게 들으셨고 제 경험과 의견에 모두 공감을 하셨죠... 

그런데...

한 가지 부분에서 모두 저와 견해가 상반되서 2대1로 거의 100분 토론을 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바로 그랭크 저널 베어링을 엔진 오버홀시 필수적으로 교환을  하느냐 마느냐 입니다. 
''엔진을 오버홀 하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10만km 이상 주행한 차들이니 엔진 깐 김에 소모품인 메탈베어링은 교환 하는게 좋다."는게 그 분들 의견이고...
"메탈베어링은 소모품이라 규정하기 어려운 부품이고 문제가 없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해도 된다."가 제 의견 입니다.  

제 993 같은 경우는 헤드 쪽 문제(밸브 가이드 고무 & 니후다 잡소리) 때문에 엔진을 내렸고... 내린김에 열어 봤고... 결과적으로 오버홀이 되었습니다. 제 성격상 그리고 단품보다는 오버홀 키트가 훨씬 싸기 때문에 엔진 깐 김에 교환할 수 있는 부품은 전부 교환 했습니다.
하지만...

메탈 베어링 세트는 교환하지 않았습니다. 대메탈, 소메탈 모두를 말이죠...



10만km정도를 달렸던 제 993엔진을 열었을 당시 찍은 사진 입니다. 보시다시피 6개의 대메탈과 1개의 메인 베어링 모두 육안상으로나 촉감상으로나 매우 깨끗했습니다. 




소 메탈 역시 반질반질 깨끗했습니다. 




메탈들이 멀쩡하니 크랭크 역시 기스하나 있을리 없었죠...^^




실린더 역시 최고 상태였고... 자세히 보시면 실린더 벽면에 빗살무늬가 신품과 다름 없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른 993들에 비해 유난히 부드러운 엔진회전감 때문에 이렇게 상태가 좋을거라고 여기 마스터님도 저도 예상은 했었더랬죠...^^ 

아무튼 그래서 저는 이렇게 반질반질 길이 잘 들어 있는 메탈들을 굳이 꺼칠꺼칠한 신품으로 교환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시 길들이기 운전 하는 것도 싫고요...ㅜㅜ 
메탈베어링들은 엔진 길들이기의 핵심대상이고 오랜시간 말끔하게 숙성 된 메탈베어링은 문제가 없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해도 된다는게 제 생각 입니다. 경험상 오일이나 오일순환 쪽의 문제가 전제되지 않고 메탈베어링 그 자체가 원인이 되어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본 기억이 없는 거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메탈이 나갔다는 진단은 오너에게는 진짜 최악의 재앙 이지요...ㅜㅜ 정말 성가신 일들이 동반 되는데다가 무엇보다 기본적이 견적이 다른 어떤 부위보다도 월등히 높아서 통장잔고와 처참해진 애마를 번갈아 떠올리며 잠을 설치는 분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만큼 애마와 내 경제사정에 치명상을 줄 수 있는 존재이니 예방차원에서라도 엔진 오버홀시 교체 하자는 애기도 의미는 있지요... 


음...  이쯤되니 이에 관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