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부터 갤로퍼를 인수받아 주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가장 놀라웠던 점 몇 가지....

1.2500cc 디젤엔진(논터보)인데 73마력에 토크가 15가량 밖에 안됨
2.엔진 진동 및 소리가 장난이 아님...'갤갤갤갤~~'거리는 엔진음은 '그래서 갤로퍼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심합니다. 새삼 CRDI나 VGT엔진 등의 최신식
  디젤 엔진의 위대함이 느껴집니다.
<참고로 동배기량의 그랜드 스타렉스는 마력이 170정도...토크가 44정도로서
   갤로퍼보다 마력은 거의 2.5배 정도...토크는 무려 3배나 강합니다.>
3.연료탱크가 92리터나 됩니다. 뜨아~~~~~
4. 5단 100km/h 주행시 RPM은 3,000으로써 매우 높은 편입니다.
5.정비메뉴얼을 보니 하체 각 부위에 구리스주입해야될 게 왜그리 많은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6.제가 운전해본 차 중 코너링 하다가 옆구르기를 할 것만같은 위기를 느끼게 하는 차는
  이 차가 처음입니다.ㅎㅎ

각설하고.......... 일부 녹슬어있고, 지저분한 저의 1992년식 갤로퍼를 깨끗하게 되살리는
과정을 연재해볼까 합니다.(개인적인 기록도 삼아서^^)

일단 색상은 흰색입니다만.....관리안된 흰색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룩덜룩'현상이
매우 심하여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군데군데 녹도 슬어있습니다.

게다가 매뉴얼에는 5,000km마다 하체 각 부위에 구리스주입을 하라고 되어있었지만,
전 오너가 과연 그렇게 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브레이크 디스크는 휘고 마모가
많이 되어서 브레이크 밟을 때 마다 페달에서 태동이 느껴집니다.

그 외 냉각수 하며 브레이크액 하며 미션오일 하며 디퍼렌셜 오일 등등 각종 액들이
언제 교체되었는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유니버셜 조인트 및 차체프레임 부위도 주기적으로 조여줘야 하는데,
현재 상태가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15년간 겨우 77,000km밖에 주행하지 않은 차량이지만, 관리미비로 인하여 세월의
흔적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주행할 때 판스프링식 구조를 가진 뒷쪽 현가장치에서
삐거덕~ 찌걱~ 하면서 '아이구 나죽네~~'하며 비명을 지릅니다.
게다가 타이어도 거의 다 닳아서 교체시기가 임박하였습니다.

일단 오늘은 인터넷쇼핑몰 오프매장에서 와이퍼 1셋트(차에 안어울리게 프레임리스타입)
, 모튤 디젤엔진크린 연료첨가제, 아머올 카펫 및 시트 크리너 스프레이, 그리고
쾌쾌한 오래된 차 냄새를 감추기 위해 산도깨비 휘튼치드향 2개를 사서 앞에 하나
뒤에 하나 놔뒀습니다.

전 차주가 세차를 거의 연례행사 비스무리하게 한 것 같아서 비싼 돈 주고 전문가에게
의뢰했습니다.(마트 스팀세차) 찌든때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누리끼리 얼룩덜룩한 외관이 많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것은 오산이었습니다.
'하나마나....'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바뀐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실내가 깨끗해진
데 위안을 삼을렵니다.

실상 내가 내 손으로 안하면 아무리 직업세차인에게 맡겨도 아쉬운 구석은 있기 마련입니다.
아니나다를까 기대했던 것 만큼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구석구석 남아있는 먼지들...
결국은 제가 걸레 빨아서 땀 뻘뻘 흘려가며 닦아냈습니다.

그리고 본넷에 과 앞쪽 윈드쉴드에 부착된 'ADDZEST' 스티커를 제거해주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와서 시험삼아서 본넷부분에 소낙스 액체왁스로 한 번 시공해
봅니다. 미세한 컴파운드가 들어있어서 광택재생효과가 있다고 했지만.....
하나마나입니다. 하나마나~~~~~

혹시나 싶어서 가로 20cm 세로 10cm정도의 면적을 목표로 잡고 내 몸의 때를 벗기듯이
빡빡빡 문지르니 그제서야 뽀얀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안타깝게도 하루에 다 할려면 며칠은 앓아누울 것 같아서 하루에 한 부분씩만 작업해주기로
하였습니다.(오늘은 운전석 앞문짝만)

그리고 아머올 카펫 및 시트 크리너(거품식)로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낡은 직물시트를
닦아주었습니다. 이것 역시 설명서대로 '충분히 뿌려주고 3분 후 물기가 있는 천으로
살포시 닦아주세요'라는 말을 믿고 곧이 곧대로 하면 하나마나입니다....

듬~뿍 뿌려주고 즉시 천으로 빡빡빡 문질러 주면 효과가 나타납니다.
완전히 새시트처럼 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러진 못하고 거의 90%상태로는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 역시 쉽지않은 작업이라 오늘은 운전석 방석부분,
왼쪽 도어트림들(앞, 뒤)만 해주었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진도를 별로 못뺐지만 첫 스타트를 끊었다는데 의의를 둘려고 합니다.
그래도 매끈매끈한 촉감이 느껴지는 운전석 문짝과 깨끗해진 운전석시트 방석을
보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상으로 1일째 복원기는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