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일전에 120D, 320D 시승기를 올렸는데,

바로 다음날 GTI와 TSI를 타봤습니다.



TSI는 시동을 걸어놓으니 120D의 디젤과는 다르게.. 정말 조용해서 시동이 걸려있는지 계기판을 봐야지 알겠더군요.

그러나, 1.4라는 엔진이 믿기지 않게 정말 잘나가고, 왠만한 2000cc 승용차들보다 훨씬 민첩하게 움직이는거 같더군요.

변속기를 S모드로 옮기면 진짜 말 그대로 미친것처럼 움직이는데, 신경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활기차다..고 느껴졌습니다.

DSG 변속 속도도 엄청 빨라서 패들쉬프트가 아쉬웠습니다. ^^;


이태원에서 차를 본거라 시승코스가 남산이었는데,

아주 오랫만에 남산을 돌아서 부담이 되었는데도 차가 믿음직스러워서 생각보다 재미있게 시승을 다녀왔습니다.



GTI는 TSI의 만족감이 채 가시기 전이었음에도

출발 후에 저속에서 악셀페달을 쿡 밟는 것만으로 킥,킥,킥 하면서 휠스핀을 일으키며 나가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120D의 스무스하면서 어느샌가 앞차에 바짝 붙어버리는 가속감과는 사뭇 달랐고...

후륜의 밀어주는듯한 가속과 전륜에서 발생하는 토크스티어라는 얘기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느껴지네요.


5세대 GTI가 처음 나왔을때였나.. 모터쇼에서 스티어링휠을 잡아보고 참 감탄했었는데요,

GTI의 스티어링휠은 여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D컷이라 U턴하고 휘리릭~ 풀릴때 손을 툭툭 치게되지만..

양쪽 골에 엄지손가락을 걸고 있으면 전투기를 조종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


시트도 버킷시트라 몸을 잘 잡아줘서 좋았습니다만... 평화롭게 장거리를 달리고 싶을때는 살짝 불편할것도 같습니다.



공통적으로 골프가 120D에 비해서 조금씩 실내 공간이 넓은것 같았고,

특히 헤드룸이 많이 넓고, 시야가 좋았습니다.

트렁크는 골프가 조금 더 입구가 넓은 느낌이고, 깊이는 120D가 더 깊은것 같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결국,

골프 TSI로 정했습니다.

GTI는 사실 가격 부담때문에 크게 생각치 않았고 그냥 타보고 싶어서 시승을 한 것이고,

GTI나 GTD의 가격대라면 저는 개인적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BMW 120D를 구입할 것 같습니다.


TSI는 저배기량에도 놀랍도록 민첩하게 움직여서 제가 운전할때도 꽤 재미있게 탈 수 있을것 같았고,

눈비가 많은 제주도에서 아내가 운전하기에도 후륜 차량들보다는 훨씬 안정적일것 같았으며,

제주도라 일년 만킬로 타면 많이 타는거라 TDI, 120D 등이 내세우는 연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할인폭도 커서 120D 보다 가격이 1000만원 이상 저렴했습니다. ^^;



제가 이미 제주도에 내려와 있기 때문에 아내가 이런저런 계약을 챙겨서 주말에 차와 함께 배타고(!) 제주로 옵니다.

오늘 계약, 금요일 출고, 금요일 저녁 배로 제주행.. 아주 다이나믹하게 옮겨다니게 되었습니다.


결혼 2주년 기념 여행을 아내와 새차와 함께하게 되어서 정말 설렙니다. ^^



ps. 아내는 항상 차에 이름을 지어주는데, 이번에는 '오디'랍니다. 1초의 고민도 안하고 대답하네요.

회색이라 그렇다는데.. 저는 회색과 오디의 연관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

예전 제 차였던 연두색 젠쿱이 연두, 지금 타는 로디우스가 로디, 골프는 오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