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차 타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유압식 핸들이 매우 익숙하죠.


그러다 베르나를 구입한 후 전기식 MDPS를 왜 개발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죠.


시속 80까지는 뭐 탈만한데 90을 넘어서면서는 불안함이 밀려오죠

센터필링이 현저히 떨어지는데요. 직진을 제대로 못하겠더군요.

보통의 구형차량들은 코너이던 직선이던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지켜보기만 하면 알아서 차가 가느 느낌이었는데요. MDPS는 내가 일부러 핸들을 돌려주고, 덤으로 차가 원하는 거동을 하는지 지켜보고, 원하는 곳에 도착하면 핸들을 풀어주면서 또 제대로 원하는 지점에서 풀어지는지를 감시하는 느낌이죠. 

도착할 때까지 그런 느낌이예요.


베르나의 코너링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새시가 상당한 횡G를 견디고 있으며, 175라는 얇은 타이어로도 충분한 그립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핸들이 모터식인 관계로 조이스틱을 움직이는 듯한 인위감이 느껴지지만 코너링을 빡세게 돌아가면서 운전자는 모든 신경을 차에 집중하기 때문에 뭐 차의 거동을 보면서 조절을 하면되죠.

유압식과 다른 점은 센터필링이 거시기해서 그렇지 핸들링에 따른 코너링포스변화는 제가 입력한 그대로 충실히 반영해준다는 장점은 있다고 봅니다.


문제점인 센터필링은 뭐 그냥 참고 다니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좀 억울한 점은 공짜로 받은 물건도 아닌데 그런 것이 합당한가에 대한 것이고요.  어쨌든 연비는 리터당 1키로 더 가잖아요?


유압식에 대한 장점에 대해 생각해보면 센터필링은 전기식보다는 월등히 좋기는 합니다만

과연 국산차 중에 핸들링이 엄청나게 좋았던 모델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보면 극소수겠죠


과거 국산차 상당수가 핸들링시 뭔가 좀 엉성하거나 헐렁했던 차량이 더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코너링시 제가 입력한 수치를 충실히 따라주는 경우는 별로 없었고요.


그렇다면 코너링이 많은 우리나라실정에서는 MDPS달린 차량으로 좀 천천히 달리고, 코너링에서 재미를 느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정적으로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대다수의 승용이 MDPS 또는 여타 전동식을 채택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차를 구입해서 유압식을 원하면 체어맨 정도? 그건 대다수의 국민수준과는 다른 것이고요.


전동식 핸들감이 한국산 차의 감성으로 굳어지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느냐고요? 여태껏 까다가요?


저도 이럴려고 안했습니다만....


현대 i40차량이 출시되고 비싸네 뭐하네 하는 생각을 했지만

웨곤으로서 참으로 쓸모가 있고, 제 현실이 액자를 많이 넣고 다녀야하고, 아들놈 자전거도 싣고다녀야하고... 해서 i40모델이 맘에 드네요...


여러분은 견물생심으로 철학까지 버린 환자를 보고 계시는겁니다 ㅠ,.ㅠ


저도 저지만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혹 누가 풀리처상에 좀 추천해주실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