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아이의 아빠입니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딸아이와 올해 7세가 된 아들 쌍둥이와 매일 같이 씨름을 하며 지내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아이 키우기는 현재진행형이며, 9년동안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자동차와 관련된 이슈들을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 그리고 한계는 무엇인지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고자 합니다.


<만 0~1세>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이동할 때는 무조건 베이비시트에 앉혀야 합니다. 즉 아이 태어나기 전에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아이를 앉고 타는 경우 사고시 아이는 온전할 수가 없어 타협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물론 많이 웁니다. 하지만 운다고 시트에서 빼서 앉아주다보면 습관이 되버리기 때문에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우는 경우가 아닌 경우 혹은 아픈 경우가 아닌 경우에는 웬만큼 울어도 그냥 내버려 둬야 합니다.


부득이 우유를 먹이기 위해서 혹은 기저귀를 갈아줘야하는 경우 차를 세우고 아이를 차 밖으로 꺼내서 안은 후 달래고 다시 차에 태우고 출발합니다.

유러피언들은 다 이런식으로 갓난 아이들과 여행을 합니다.

저역시 만 1세 되기 전에 차로 거의 4만킬로를 딸 아이와 여행했습니다.


<1~3세>

카시트에 앉는 것에 대한 저항이 여전합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타협이란 없습니다.

엄마 등등 몇가지 단어를 구사하지만 왜 카시트에 앉아 있어야하는지 설명은 어차피 안됩니다.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주행중 먹을 것을 주다보면 차는 어느새 쓰레기통이 됩니다.

마음이 쓰리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안전과 과자 뿌스러기와 바꿀 수는 없습니다.

타협없이 잘 버틴 부모들은 만3세 정도가 된 아이들이 카시트에 익숙해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카시트에 적응된 것입니다.


<3~6세>

아이들이 알아서 차에 올라타고 자기들이 벨트까지 맬 수 있는 시기는 보통 만 5세 정도도 보면 됩니다.

베이비시트에서 차일드 시트로 갈아타는 시기도 만 4~5세 입니다.

아이들의 장난이 심하고 시트에 앉아 벨트 매고 있는 것은 생활이 되어 있어 저항이 없는 시기입니다.

문제는 아이들의 운동화입니다.

다리가 길어져 발이 앞시트의 뒷면에 닿습니다.

상처가 발생하며, 차에서 타고 내릴 때 문을 확열어 옆차나 벽에 문을 부딪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솔루션 : 아이들 탑승시 신발을 벗긴다. 하지만 역시 부작용 : 신발을 신고 벗고를 차안에서 하면 여전히 앞시트 벽과 뒷도어 닫히는 안쪽 플라스틱에 살벌한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완벽한 솔루션 : 신발을 차 밖에서 벗게 한다. 신을 때도 신발을 밖으로 던져 놓고 신긴다.

비가 오는 날의 경우 벗은 신발을 트렁크에 신문지 깔고 그 위에 둔다.


<3세 이상>

이 나이는 걷고 뛰고 하는 시기라 항상 스스로 걸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차에서 잠이 든 경우인데 집에 도착해서 잠든 아이를 깨우면 울고 불고 난리가 납니다.

그래서 아이들 짐도 많은데 무거운 아이를 안고 올라갑니다.

부모의 허리가 성할 수가 없는 이유입니다.


솔루션 : 자는 아이 깨우면서 벨트 풀러서 차밖으로 빼낸 다음 차밖에 세웁니다.

스스로 걷게 합니다.

징징대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나도 상관안하고 본인 스스로 걷게 합니다.

우는 아이 불쌍하다고 안아주고 달래주는 거 절대 하지 않습니다.

만 5세가 된 아이에게는 본인 짐은 본인이 들게 합니다.


<총평>

위에 적은 내용들은 제가 직접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번도 한국에선 저같이 아이들을 다루는 부모를 본 적이 없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우리 아이들은 알아서 밖에서 스스로 신발 벗고 타고 자기들이 알아서 밖에서 신발 신습니다.

이제는 강요가 아닙니다. 불평도 전혀 없습니다.


신발로 실내에 스크레치 내면 혼난다는 것 알고 문을 자기가 열기전에 물어봅니다.

"아빠 문 열어도 돼요?" 허락하면 열고 허락하지 않는 경우 제가 열어줍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본인들 스스로 내려 자기 짐 들고 엘리베이터까지 걸어가 비몽사몽이긴 하지만 징징대지 않습니다.

징징대지 않는데 2년 걸렸습니다.

징징대면 다시는 놀러 안다닐 거니까 실컷 놀고 와서 징징대지 말라고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아이들 조용히 집에와 목욕하고(첫째가 둘째 세째 다 해주는 경우도 있음) 옷갈아 입고 9시 이전에 잡니다.


아빠는 본인들을 사랑하는 것도 차를 사랑하는 것도 압니다.

존중은 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위로 쌍방향입니다.


공부보다는 운동 위주로 시킵니다.

첫째딸과는 5km마라톤 저와 함께 출전하여 100명중 2등 시상대에 섰습니다.

매주말 25층까지 아이들과 걸어서 올라갑니다.


만 4.5세부터 쌍둥이들은 두발 자전거를 탑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참 많지만 해주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에 빠져 아나로그적인 놀이를 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핸드폰도 없고 집에 있는 아이패드는 쳐다도 안봅니다.


영하 10도여도 저와 아이들은 밖에서 자전거를 탑니다. 저는 영하 17도에도 테니스 칩니다.

영하 5도 이하되면 놀이터와 집 앞마당에서 노는 애들은 우리 애들 뿐입니다.


안된다고 생각하셨던 아버지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의 사례를 보여드렸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