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구입기

저는 올해초부터 미국 피츠버그에서 살고 있고, 여기로 이사오기 전에 오래 살았던 토론토에 자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거리는 450킬로 정돈데, (운전이 재미있고) 편하고 가격이 싸며 적절한 적재공간이 있는 차를
원했습니다. 혼자사는 만큼 큰 차는 필요도 없었구요. Volvo S60, Audi B7 S4, Honda Civic Si 등을 고려하고
있었으나 볼보는 가격이 좀 셌고 아우디는 유지비가 비쌌으며 혼다는 너무 흔하기까지 해서 결국 맨 처음에 
생각했던 E46로 되돌아왔습니다.

E46를 구입하기로 결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친한 동생에게 연락이 옵니다. 지금 토론토에 대박 매물이 
떴다고.. 매물을 체크해보니 2005년식에 검정색 수동 330ci. 가격은 평균가보다 살짝 밑이었습니다. 제 취향을 
아는 녀석답게 검은색에 수동인걸 먼저 체크하고 보낸 모양입니다. 보통 가격이 싸면 쌀 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지만 그래도 한번 체크는 해봐야죠.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어차피 주말에 토론토 가는 거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출발 전 이틀을 피츠버그에서 부들부들 떨며 일하면서 제발 팔리지 않기만을 기도합니다. 이틀 후 드디어 
출발, 단숨에 날아갑니다. 매물은 토론토에서는 좀 떨어진 이름난 부촌에 있었는데, 판매자의 저택에 
들어서고는 좀 압도됩니다. 집 자체도 엄청나게 컸지만, 집의 왼쪽에는 SL500, BMW E31 8 series 
(이건 실물로 처음 봤습니다. 팝업 헤드라이트가 달린 BMW라니!), 오른쪽에는 S Class 한대가 놓여있었습니다. 

좀 늦은 시간이라 오래는 못봤고 중요한 부분들만 먼저 체크했는데, 엔진이 20만킬로를 뛴것 치곤 반응이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어차피 10년 된 차인데 1년에 2만킬로씩 달렸다고 보면 마일리지가 그렇게 
높아보이지도 않습니다. 가속력도 꽉 차있고 마력이 새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트렁크를 열어 그 유명한 
서브프레임 크랙을 체크합니다. 크랙 없어요, 아주 좋습니다. 엔진룸을 열어 누유를 체크합니다. 나중에 
리프트에 띄워봐야 자세히 알겠지만 최소한 엔진룸에서는 누유가 안보입니다. 기어도 각 단에 부드럽게 
잘 들어가고, 클러치가 연식과 마일리지에 비해 새거인 느낌이 듭니다. 테스트 드라이브 후 돌아와 오너에게 
물어보니 교환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살짝 흥분이 됩니다. 밤에 갔던 
터라 다른 곳은 자세히 못보고 다음날 다시 오기로 합니다.

다음날 여친과 이 매물을 소개해준 녀석과 함께 밝을때 차를 다시 체크하러 갔습니다. 셋이 돌아가며 
몰아보았고 엔진과 구동계는 아무 이상이 없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맘에 걸렸던건 외장엔 
스월마크가 어마어마했고 실내에서는 뭔가 썩은듯한 냄새가 났고 센터콘솔을 포함한 온갖 플라스틱류는 
상태가 완전 안습이었습니다. 가죽시트는 상태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어차피 구동계같이 비싼 부분이 
아니고 단순 교환이 가능한 부분들이라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 오너와 딜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자기가 직접 타던 차는 아니고 아들이 타던건데, 이번에 대학 들어가면서 E92 M3로 바꿔서 팔게 된거라 
합니다. 오너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하지만 이 차, ZPP (프리미엄), ZSP (스포츠), ZCW (콜드), 그리고 
그 드문 ZHP (M팩) 옵션이 다 들어가있습니다. 네비게이션 뺴고 풀옵으로 보이네요.

딜을 좀더 해서 가격을 더 깎았고 그쯤에서 마무리하자 해서 동의했습니다. 원래 차값도 쌌는데 요즘 캐나다와
미국의 환율 차이는 30%인지라 사실 제 입장에서는 캐나다 달러로 정가에 사도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속으로
좋아죽겠는것을 감추고 계약합니다.

차를 인도받을 때 이 부자 아저씨의 위엄을 느꼈는데, 자신이 소유한 차가 30여대라고 합니다. 그리고 캐나다에
잠시라도 들려봤으면 누구라도 알만한 커피체인점 Tim Hortons 그룹의 오너가 바로 옆집에 산다면 그 동네가
어느정도 부촌인지 실감이 나실지... 아마 한국으로 치면 카페베네 쯤 될까요? 

게다가 저한테 차를 넘기기 전에 온타리오 주의 safety test를 패스시켜서 주었는데, 테스트 도중 타이어와 
뒷 브레이크가 부적합으로 나오자 쿨하게 여름용 UHP 타이어를 팩토리 스펙에 맞춰 새 세트로 껴서 줬습니다. 
브레이크도 마찬가지였구요. 저는 제 차와 친구들의 차 포함 여러번의 중고차 거래 경험이 있는데, 차를 사올때 
판매자가 어떻게든 손해 덜 보려고 쓰레기에 가까운 타이어 끼워주고 하는 일이 잦았던걸 보면 이 아저씨를 
만난건 운이 좋았던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고등학교때 제 드림카였던 이 E46 330ci가 제 품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아래부터는 정비 및 복원 내역입니다.

일단은 이 차가 어떤 상태였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Before 1.JPGBefore 2.jpgBefore 3.JPGBefore 4.JPGBefore 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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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jpg


1. Engine Bay & Brakes

1.1 기본 소모품 교환
집에 도착하자마자 엔진오일과 스파크 플러그, 그리고 썩은 냄새의 캐빈 필터도 갈았습니다. 엔진오일은 
교환한지 좀 됐는지 웬 굴소스가 뿜어져 나오더군요.

DIY.JPG
Spark Plug.JPG

1.2 인테이크 부츠 교환
가속시마다 휘파람 소리가 전 영역에서 크게 났습니다. 아무래도 베큠 라인 같아서 여기저기 뜯어보니까 
인테이크 부츠가 삭아서 구멍이 뚫려있었습니다. 바로 교환.

Intake Boot - 1.JPGIntake Boot - 2.JPG

1.3 인테이크 원복
aFe라는 애프터마켓 인테이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가속 시에 흡기음이 들리는건 좋으나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을때 매번 휘파람 소리가 나더군요. 검색해보니 이 브랜드 제품에서 자주 발생한다 합니다. 
너무 듣기 싫어서 순정으로 원복했습니다. 100% 만족합니다.

Engine bay.JPG

1.4 앞 브레이크 패드 및 로터
브레이크가 너무 밀려 앞브레이크의 패드와 로터를 교환했습니다. 원래 브레이크 패드를 분리해보니 
패드가 깨져있었습니다. 전 오너는 그냥 일상용으로 탄거 같던데 어떡하다가 패드가 깨졌는지 모르겠네요. 
바퀴 뗀 김에 더럽고 녹이 살짝 올라오는 캘리퍼도 검정색으로 칠해버렸습니다. 훨씬 깔끔하고 좋네요.

Brake - 1.JPGBrake - 2.JPG

2. Exterior

저는 페인트에 스크래치가 있거나 광이 죽어있는걸 잘 두고 못보는 편입니다. 광이 번쩍거리는 차를 탔을때 
기분도 더 좋고 운전도 더 잘되는 느낌이라 외장관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곤 합니다. 이 차는 비내리는 
듯한 스월마크와 앞범퍼 모서리가 좀 까져 있었는데 어느정도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2.1 폴리싱
일단은 풀 폴리싱부터 돌렸습니다. 1단계 돌리는데만 3시간은 걸린것 같은데, 스월마크가 워낙 많았던터라
1단계만 돌리고 나서도 차이가 극명했습니다. 추후 한번 더 작업해서 원래 있던 스월마크의 80% 정도는 
쳐낸것 같습니다.

Polishing before.JPG
Polishing after 1.JPGPolishing after 2.JPGPolishing after 3.JPG

2.2 Headlight
전구가 양쪽이 색깔도 맞지 않고 광량이 많이 죽어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교체했습니다. 취향에 따라 
순백색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스톤칩에 거의 뿌옇게 되있던 커버를 열심히 샌딩하고 폴리싱해서 
많이 깨끗하게 만들었습니다. 작업후 훨씬 밝아진게 체감이 됩니다.

Headlight.jpg

2.3 앞범퍼 그릴 페인트
차가 연식도 있고 돌도 많이 맞다보니 그릴이 허옇게 뜨더군요. 아무리 세차를 깔끔히 해도 그릴이 허연 
탓에 영 차가 깨끗한 느낌이 안나서 페인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페인트 하려고 그릴을 분리하려보니 좀 
복잡해보입니다. 쉬운 방법이 없나 포럼 뒤져보다가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있네요.

Grill.JPG

풍선을 이용해 아주 편하게 작업 끝냈습니다.

2.4 앞범퍼 살리기
전 오너가 앞범퍼를 여기저기 긁은 후 대충 칠해놔서 아예 광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어차피 연식도 있고 
마일리지도 있는만큼 스톤칩이 많아 재도색할 생각에 범퍼 페인트 상태는 크게 신경 안썼는데, 그래도 
낼모레 도색 할것은 아니니만큼 지금 당장은 좀 깔끔한게 좋겠지요. 큰 기대는 안하고 샌딩과 폴리싱을 
해봤습니다.

Front Bumper - 1.JPG
( 아예 뿌연 상태 )

Front Bumper - 2.JPG
( 샌딩중 )

Front Bumper - 3.JPG
( 그리고 폴리싱.. )

이거 생각지도 못하게 결과가 잘나왔네요. 이때 너무 신났습니다. 손 대기전하고는 완전히 천지차이입니다.


3. Interior

3.1 청소 및 흡음재 제거
차 안에 처음 들어가보고 느낀게 썩은내(-_-;)였습니다. 이게 흔히 오래된 BMW에서 나는건가 하고 
인터넷 검색해보니 외국포럼 한국포럼 공통적으로 나오는 문제더군요. 바로 뒷바퀴 아치, 뒷의자 밑 
그리고 뒷선반 밑에 깔려있는 고무 흡음재입니다. 정말 귀찮은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부 들어내고 
싹다 걷어냅니다. 뭔 물질인데 이리 차 안에 썩은내를 꽉 채울까 해서 코에 가까이 대고 맡았다가 
현기증 났습니다. 카펫 부분은 전용 샴푸를 사서 솔로 빡빡 문댄다음 깨끗한 극세사 타올로 마무리 했습니다.

Insulation.JPG

3.2 계기판 트림 제거
전 오너가 손댄 부분 중 마음에 정말 안들었던 부분 중 하나. 떼서 조각조각 잘라버렸습니다.

Cluster Trim.JPG

3.3 계기판 odometer 리셋 버튼 수리
저는 기름을 채울때마다 풀탱크로 넣고 적산거리를 리셋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연비체크가 주 목적입니다. 
그런데 이 차는 odometer 리셋버튼이 먹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맨 처음엔 계기판 자체 문제인줄 알고 
낙심하고 있었는데 진리는 역시 인터넷.. 

찾아보니 원인이 바로 나오더군요. E46 계기판의 리셋버튼의 구조는 길다란 플라스틱 몸통에 다리가 
삼발이처럼 세개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운전자가 버튼을 누를 때는 삼발이 중 두 다리가 버티고 있고 
가운뎃다리(-_-)가 계기판에 있는 버튼을 직접 눌러주는 식인데, 이 가운뎃다리가 부러지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얇은 페이퍼클립을 코일처럼 동동감아 임시 가운뎃다리를 만들어 해결봤습니다.

Odometer Reset.jpg
( 제가 사진을 찍어둔게 없어서 e46fanatics.com 에서 가져왔습니다 )

3.4 M 페달 설치
전 오너가 사놓고 설치는 하지 않았다며 주었습니다.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바로 설치했는데 가운데 
고무부분 그립이 훌륭합니다. 설치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Pedal.jpg

3.5 홈링크 설치
미국으로 이사오고 개인 가라지가 생기면서 가라지 오프너가 필요하게 됐는데, 딸려온 가라지 오프너 
리모트는 너무 크고 못생겼습니다. 당연히 차에 인식시켜서 차에서 조종해야지 하고 보는데 제 차에는 
홈링크가 없네요. 알아보니 차 내부에 와이어링은 이미 되있고 단지 버튼 모듈만 없는 식이었습니다.
eBay에서 10불에 중고 사다가 레트로핏 했습니다.

Homelink.jpg

3.6 스티어링 휠 교환
이 차의 원래 스티어링 휠은 ZHP 옵션을 고를 경우 기본으로 장착되는 알칸타라 휠입니다. 그런데 
스티어링 휠의 상태가 냄새나고 끈적한 스펀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맨 처음엔 가죽이 삭아서 
이렇게 된건가 했는데 아주 자세히 살펴보면 미세하게 알칸타라 뿌리들이 남아있습니다;; 철수세미 
장갑이라도 끼고 운전한걸까요… 여튼 상태좋은 오리지널 알칸타라 휠을 구해 교환했습니다. 

장착 전에 따뜻한 물과 알칸타라 전용 세제로 닦고 스웨터 보푸라기 깎는 기계 사다가 알칸타라 면을 
일정하게 깎았습니다. 이제야 운전할때 당당하게 손바닥으로 잡을 수 있네요.. 운전대 교환 전엔 너무
찝찝해서 손가락으로 살살 잡고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Steering wheel.JPG

3.7 센터콘솔, 컵홀더, 코인 홀더 교환
원래 부품들은 쏟은 커피가 눌어붙어있고 또 우레탄 코팅이 여기저기 까져있었습니다. 여기서 플라스틱류
마감의 아쉬움을 좀 느꼈는데, 이게 아무리 잘 관리해도 세월이 가면 단순 기스가 나는거보다 코팅 자체가
까져서 좀 흉해보일 소지가 높은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샌딩질해서 플라스티딥으로 칠할까 하다가 컵홀더나
동전통 모양이 샌딩하기 좋지 않아 그냥 새거로 교환했습니다. 정품은 아니고 제 3업체에서 만든 대용품입니다. 
E46는 유난히 애프터마켓 파츠가 많아 이럴때 참 좋네요. E46는 독일의 civic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Center Console.JPG

3.8 센터 암레스트 교환
암레스트는 하루에도 수십번 팔꿈치가 스치는 곳이니만큼 가죽이 다치기 쉬운 곳입니다. 나중에 시트 
여기저기 까진곳 복원할때 같이할까 하다가 토론토에서 E46 사고차를 사서 파트카로 쓰는 기인을 만나 
엄청나게 싼 값에 구했습니다. 아래 나오는 웨더스트립과 필라도 모두 이 사람에게 구입했습니다. 본인 
말로는 스위치류는 6대분씩, 인테리어 내부 파트는 언제나 3대분 정도는 보유하고 있답니다.

자신은 2004년에 새거로 구입한 E46 웨건을 45만킬로째 아무 문제없이 타고 있고 그 외에도 E46 두대가
더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한창 몇번씩 찾아가던 도중 아버지에게 드린다고 겨울에 막 탈 차로 E46 325i를
또 들였더군요

Armrest.JPG

3.9 앞, 뒤 필라 교환
차가 낡아보이는 첫째 이유중 하나입니다., 제일 위에 필라 껍데기가 깃발처럼 휘날리고 있는 사진이 있는데
귀신나올것 같습니다. 바로 교환했습니다.

IMG_0588.JPG

3.10 웨더스트립 교환
이거 교환한다고 좀 고생했습니다. 저 고무 부분만 따로 뗄 수 있는것이 아니고 저 차 옆구리만한 메탈
윈도우 트림을 통째로 교환해야 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낑낑대며 겨우 교환했습니다.

Weatherstrip.jpg

3.11 Shift Knob, e-brake boots
전 오너가 껴놓은 ///M 칼라가 너무 돋보이는.. 그리고 목 늘어난 가죽 부츠가 너무 보기 싫어 새 알칸타라
세트로 교환했습니다. 그리고 다 깨진 카본 파이버 무늬의 기어봉도 순정인 6-speed ///M으로 교체했습니다.

Shifter.jpg

3.12 안개등 교환
스톤칩에 엉망이 되어 새걸로 교환했습니다.

Foglight.jpg

3.13 스티어링 휠 조인트 교환
E46 3시리즈의 오너분들 중에 차가 직진성이 불안하다, 핸들에 유격이 있다, 코너에서 스티어링 타각을 
고정하고 있는데도 차가 살짝살짝 횡이동한다 느낌이 드는 분들은 이 부품을 교환하기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BMW는 쫀쫀한 핸들링이 특징이고 제가 몰던 E92에서도 두말할 필요없이 즐기던 
부분인데, 이 차는 핸들링이 너무 불안했습니다. 분명 부품의 노후화로 그런건 분명한 것 같은데 한꺼번에 
다 갈아버리긴 비용 문제도 있고 또 교환하더라도 정확히 뭐가 문젠지 알고 교환하고 싶었습니다.

E46fanatics 포럼을 검색하다가 한 글에 눈에 띕니다. 바로 Steering coupler라는 부품인데, 이 부품에 
고무부싱이 있고 이게 낡으면 핸들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가격도 얼마 안해요, 미화로 45불정도면 
삽니다. 교환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가격부담이 별로 안되고 이거 바꾼 후 낮과 밤의 차이만큼 효과를 
봤다는 리플이 줄줄이 달려 있어서 저도 얼른 교환했습니다.

Steering Coupler.jpg
( 이렇게 생겼습니다 )

결론은 이건 무조건 바꿔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한손으로 
운전하는건 엄두를 못냈던게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장거리 주행시 한손을 운전대에, 다른 한 손으론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는게 가능해졌습니다. 직진 안전성에서는 이제 위화감이 없습니다. 저속에서 노면이 
불안한 곳을 지나가면 좌우로 랜덤하게 튀던 핸들이 이제 85% 정도는 가만히 있네요. 브레이킹 시에 
좌우로 튀던 증상도 없어졌습니다.


4. 앞으로의 계획

서스펜션…제가 믿고 가는 샵에서 진단한 결과 서스펜션 쪽은 갈면 좋겠지만 당장은 안갈아도 운행에
지장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외국포럼과 한국포럼은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한국포럼에서 인상적
이게 느꼈던 부분은, 중고 BMW를 사는 분들은 부싱부터 싹다 갈아버리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도로 상태나 운행조건이 다른건지 북미쪽 오너들은 부싱류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진 않더군요. 저도 
앞으로 서스펜션 쪽을 리프레쉬 할 생각이지만 이번 겨울 지나고 천천히 할 생각입니다. 

사제 오디오... 이거 빨리 떼고 싶어요. 전 오너가 실내에 카본파이버 트림을 둘러놨는데, 뗄까 하다가 
오디오 트림도 카본 파이버라 일단은 놔뒀습니다. 순정으로 원복할까 아니면 오디오 슬롯을 꽉 채우는 
애프터마켓 제품으로 갈까 생각중입니다. OEM 느낌이 나는 제품이 있더군요.

앞범퍼 단차... 이거도 E46 바디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앞범퍼가 내려앉거나 바깥으로 좀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각한건 아니지만 조만간 고칠 예정입니다.

어차피 장기소유할 계획인만큼 당장 큰돈 부어서 한번에 다 고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건 좀 해야겠다 
싶은 부분은 쿨링 시스템 오버홀입니다. 제가 장거리 차로 쓸 것이니만큼 안전에 관련된 부분은 미리미리 
예방정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고칠 부분이 또 어디가 있을지 찬찬히 생각해봐야겠네요. 
고친 곳도 많고 고칠 곳도 많지만 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정말 즐겁고 재밌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3달여간 열심히 만들어온 모습입니다. 사진들 보면 보람이 있네요 ㅎㅎ

Interior Refinished.JPG
330 - 1.JPG330 - 2.JPG330 - 3.JPGIMG_8869.JPG330 - 4.JPG
( 저의 카라이프를 이해해주고 동참해주는 울회사 사장님의 997 Carrera 4s과 함께 )

롤링 샷 하나 올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제 차지만 사운드가 너무 맘에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