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구입한 차량 두대가 얼마 전에 차례로 1만km를 돌파했습니다.

어지간히 안탔지요.. 와이프는 그리 운전을 좋아하지 않고, 저는 퇴근시 버스타면 20분, 차량 이용하면 40분이라 거의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와이프 차량은 최근들어 조금 많이 움직이는 편이라 잘하면 올해는 연간 1만km 정도 주행할 것 같습니다.


차량 성능등은 다들 너무 잘 아시고, 주행 성능 따질만한 차량이 아니니 그냥 간단한 주행 소감과 문제점만 적어보겠습니다.


1. E90 320i, 2011년 7월 출고


와이프 차량이고 100% 시내 주행입니다. 트립 컴퓨터에 찍힌 평균 주행 속도는 18.5km, 평균 연비 6.7km/l 이군요.

원래 주행거리가 짧을거라 예상하고 구입한 차량이라 연비는 별로 신경쓰지 않지만 그래도 많이 좋지 않습니다.


출력은 좀 낮지만 변속기 직결감이 좋고 핸들링이 참 재미있습니다. 우오오옹~ (부아앙 아님) 하는 귀여운 소리로 열심히 가속을 해도 속도는 100 언저리여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재미있는 주행이 가능합니다. 제가 익숙해서 그런거겠지만 핸들링만큼은 F30 320i보다 이 차량이 더 마음에 듭니다.


지금까지 잔고장은 없고(있을만큼 주행도 안했지만요..) 몇일전 센터 점검해보니 체인 텐셔너 볼트 부분에 약간 오일이 비쳐서 일단 다시 조여놓았다고 하더군요. 그게 아마 안쪽에 리데나 또는 패킹이 있을텐게 조금 풀렸거나 한걸로 예상됩니다. 일단 알고 있으니 몇달 후에 다시 방문해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잡소리가 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320 시리즈의 고질적인 도어 웨더스트립쪽 삐걱거리는 소리는 실리콘 테이핑을 해도 없어지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실리콘 스프레이를 뿌리면 하루 이틀 안나기는 합니다만 금방 원상복구입니다.


그리고 실내 잡소리도 조금 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은 모를 정도의 작은 소리들이지만 분명히 납니다. T_T..

음악 들으며 신경 안쓰면 되지만 컨디션 체크한다고 신경써서 주행하면 꽤 신경쓰입니다.


순정 런플랫도 많은 분들이 질색을 하는 부분입니다. 와이프는 펑크나도 괜찮다고 하니 좋아하지만 노면 소음도 심하고.. 공기압 많이 넣으면 노면도 너무 많이 탑니다. 처음 BMW 타시는 분들은 이거 때문에 바퀴 이상한거 아니냐고 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그리고 차 급이 그정도여서이겠지만 실내가 조용한 편은 아닙니다. 비교하기에 대상이 좀 맞지는 않지만 실내 소음은 그랜져 등이 훨씬 조용합니다.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재미있지만 아쉬운 점이 꽤 많습니다. 그래도 식구가 셋 뿐이고 집사람이 마음에 들어 하니 잘 보살펴서 오랫동안 데리고 있을 예정입니다.. 지금 중1인 아들의 대학생 첫차로 물려주면 어떨까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2. 투아렉 3.0TDI, 2011년 11월 출고


원래 이 차를 구입할 특별한 용도가 있거나 하지는 않았고 혼자 타고다닐 생각에 티구안을 계약했었습니다. 그런데, 티구안이 너무 출고가 안되고 어느날 밤,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다가 우울한 마음에 에잇! 하고 질러버린 차량입니다..


이 차량도 얼마 전에 1만km 조금 넘었지만 이 차는 시내 주행은 별로 안했습니다. 저는 출퇴근을 버스로 하기 때문에 주말에만 타고, 혼자 바람쐬러 갈 때나 가족과 교외에 나갈때만 주로 사용합니다.


덕분에 평균 연비는 10 정도를 찍고 있고, 80km 정속 주행하면 15까지도 찍을 수 있습니다만 그렇게는 잘 안되더군요.


연료탱크가 80L이고 연비도 나쁘지 않은데다 주행거리가 짧아서 주유는 한달에 한번정도 합니다.


주행감은 편안합니다. SUV 치고는 출렁거리지 않고 제법 달릴만 합니다. 고속 안정감도 좋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SUV에 맞춰서 길게 세팅되어 있어 어느정도 롤링은 어쩔 수 없습니다.


동일한 바디, 엔진, 미션을 가진 카이엔 디젤과 비교해 보았는데 제가 느낀 가장 큰 차이는 서스펜션 세팅입니다. 에어 서스가 없는 차량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카이엔의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투아렉보다 훨씬 짧은듯 합니다. 정차시에 비교해 보아도 카이엔쪽이 더 낮습니다. 그리고 카이엔이 더 단단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카이엔과 투아렉의 도로 주행 질감 차이를 가져오는듯 합니다.


가속은 x60 까지는 시원시원 하고 80 까지고 괜찮지만 더 올라가면 더뎌집니다. 전면의 유리창에 풍압이 느껴지는 듯한 풍절음도 꽤 나구요..


그래도 흔히 비교하는 D4나 ML보다 고속 핸들링은 더 마음에 듭니다. (이건 취향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오프로드는 제대로 된 곳을 가본적이 없으므로 패스.. 그냥 비포장은 오프로드가 아닙니다. ^^


이녀석도 잡소리가 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실내가 꽤 조용한 편인데 얼마전부터 선루프 웨더스트립 비비는 소리가 나서 센터에서 구리스를 좀 발라주었더니 소리가 좀 잡혔지만 약간씩 소리가 남아서 제가 추가로 실리콘 스프레이 작업을 해주어서 많이 없어졌습니다. 가끔 날이 추울 때는 내장재 떠는 소리가 나지만 이건 대부분 차량들이 그러하니 패스..


그리고, 정차시에는 진동과 디젤음이 좀 있지만 주행시에는 전혀 거슬리지 않습니다. 이 점은 카이엔도 비슷하더군요.


기타 정비상의 문제점은 아직 없습니다. 머플러팁 부분에 배기가스 누기가 조금 있어서 배기관 연결부에 황성분이 끼는 증상이 조금 있지만 이건 보증 내에 머플러 팁을 한번 바꿔 달라고 해볼까 생각중 입니다.


가장 큰 불만은 네비게이션입니다. 2011년 출고시에 2010년 데이터를 넣어주지를 않나, 그 후에 TPEG가 먹통이 되더니 업데이트를 2013년에야 한번 해주었습니다. 수입차들 네비가 워낙 엉망인건 잘 알고 있고 그 네비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돈내고 구입한 차량의 기능이 작동 안하는채로 관리를 안해준다는건 용서할 수 없습니다. ^^


의외로 가장 큰 불편은 주차입니다. 시내를 잘 안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차폭이 넓어 통상 간격에서 약간만 좁게 주차를 해도 차문으로 내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문도 두껍고 길어서 보통 간격에서도 열리는 폭이 매우 좁습니다. 당연히 기계식 주차장에는 안들어갑니다. 신형 주차기들도 폭과 높이는 되더라도 제한 중량에 많이 걸립니다.


얼마 전에는 투아렉 동호회 차량을 발렛 주차요원들이 기계식 주차기에 넣으려다 천장과 좌우를 다 긁어먹고 발뺌을 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바빠서 거의 못타기는 하지만 어느날 혼자 몰고 나가서 시외로 돌아다니면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즐겁습니다. 와인딩이나 그런 곳을 다니는것도 예전에는 좋아했지만 요즘은 한가하게 천천히 다니는 것도 즐겁더군요..


차를 한번 구입하면 꽤 오래 보유하는 성격상 이 차도 잘 아껴주면서 오래도록 데리고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