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엊그제 Q&A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글을 썼던^^; 양우람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관심 가져주시고, 몰랐던 부분도 알려주시고, 피가되고 살이되는 날카로운 조언들도

해주셔서... 앞으로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다시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싶네요. ^^

 

북미에 있는 동안 해야할 남아있는 일들.. 목표들이 있기에, 다행히(?) 아직은 결정할 시간이 몇 달 남아있긴 합니다만..

저와 와이프는 어제 밤에도 머리아프게 고민하다가 시간만 보내고....+_+;

 

 

고려중이던 E90 320d 블화 중고나 F30 320d 노멀 중고 모두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근데 와이프랑 얘길 하다보면 "그래 이 정도면 괜찮은 선택이지?" 했다가도,

"지금 GTI는 완전 새차같고 말썽도 하나도 없었는데.. BMW 서비스 안좋다는데 괜찮을까..?

F30은 새로나온 찬데.. 아빠(장인어른)처럼 센터 들락날락 하면서 고생하면 어쩌지..? 3시리즈 녹슬고 뽑기 잘못하면 핸들도 떨리던데..?"

 

"그럼 중고 가격이 낮은 A4 2.0TQ 사서 차액으로 기름값에 보태면서 편하게 타면 어떨까?"했다가도,

"아우디 중고 가격 낮은 이유가 다 있는건데.. 뽑기 잘못걸린 차가 매물로 나온거면 어쩌지..? 워런티도 금방 지날텐데 고장 몇 번씩 나면.. GTI 판 걸 얼마나 후회될까..."

 

"미니 컨트리맨은 어때? 연비 좋은 디젤이고 4륜 모델도 있고, 내 미니쿠퍼랑 같이 관리하면 여러모로 좋겠구만..."

"아....ㅜㅠㅜㅠ 아무리 봐도 미니는 죄다 싫어.. 모양이 싫어도 너~~무 싫어. 승차감도 안좋고..! 차라리 걸어다닐게(와이프)"

 

"아...!! 이게 있었지!! 새로나온 120d  정도면 3시리즈 신차급 중고 값으로 새 차도 사겠네~

이것도 8단 미션에 184마력 디젤이야.. 게다가 크기도 골프 정도고, GTI 부럽지 않은 성능에 연비는 거의 두 배!!! 이거다!!

당신이 좋아하는 진한 파랑색으로 주문하면 새차로 깔끔하게 타고다닐 수 있는거지~ 어때?"

"아...........ㅠㅠㅠㅠ 아무리봐도 해치는 싫어.. 생길려면 최소한 GTI 정도는 생겨야지 1시리즈 뒤가 왜이래..?! 절대 싫어(와이프)"

 

 

 

...

 

 

 

 

 

 

그러면서 결론은 안나고 와이프는 BMW/미니 서비스 센터 이슈들(최근 폐차 미니쿠퍼 도이x 모터스 사건도...) 찾아보면서 점점 BMW에 대한 불신이 생길 정도가...+_+ 되면서,

무슨 차를 사는 경우든 "트집"을 잡게되는 와이프와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ㅡㅠㅡ;

 

 

carpisode_IMG_1721.JPG

 

 

그러고선 알게됐습니다.

저희 두 사람 다 GTI를 포기하기가 싫은 거란걸...요...

그러니 어떤 차를 갖다 대도... 그 차의 장점을 보다가도... 결론은 "에이,, 이건 아닌것 같어.. "우리"GTI가 더 나아"

이런 결론에 이르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게.. "우리" GTI 라는 겁니다..

와이프의 차로 GTI를 살 때도 와이프 개인적인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것..(사연이 좀 있습니다^^;)

1년 3개월 16500km동안 고장 하나, 사고 한 번 없었던 것..(특정rpm 철판떨림소리만 센터 TSB 로 간단히 해결)

파는 경우, 2년, 25000km도 채 못타고 팔게되고, 그 이후로 와이프가 여생 동안 또 GTI를 탈 일은 없을거란 거... 그런데 이렇게 맛만 살짝 보고 보내버리기엔 GTI라는 차는 너무 아까움...  그리고 누가 사갈진 몰라도 옵션,세금 포함 42000불 짜리 차를 25000불+ 에나 팔 수 있을텐데.. 남 좋은일 하는 것 같아 배가 너무 아픔..ㅡㅡ;

 

오는 봄에 GTI를 타고서 왕복 5000km가 넘는 여행을 계획중인데요,  그 여행 중에 고장이라도 심하게 나주면은 차라리 맘 편하게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장 하나도 없고 누적 연비 막 15km/l 나와줘버리고 이러면 그 땐.....ㅡㅠㅡ;;;;

 

그렇다고 한국 가서 GTI중고를 산다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지금의 GTI도 아닌 그 새로운 차를 한 5년은 타야 손해를 또 안보는데, 그럼 GTI를 총 7년을 타야하고... 누가 어떻게 탔을 지도 모르고... 아... 그런 경우들 생각할려니 머리가 너무 복잡함.. (정신없는 글 죄송...)

 

...왜 이렇게 고민해야되지? 그냥 GTI를 한국에 가져가면 맘은 편하겠구만!

 

이렇게 된 상탭니다.

 

뭐.. 또 생각은 바뀌겠지만... 현재로선 와이프는 7:3으로 GTI를 튜닝해서 한국에 가져가는 선택을 하고싶다네요...

 

 

 

 

 

 

 

Q&A란에 많은 분들이 답해주셨듯이... 정말 이성적으로 계산해봐서는 GTI를 가져가는 건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저도, 와이프도 처음 계산을 해보고서 눈이 똥그레져서는 가져가는건 말도안돼!! 했었구요...

 

 

 

근데 이렇게 고민하면서 마음이 기우는 방향을 가만히 보려니까..

이건 차가 차가 아니라 무슨 반려동물쯤 되는 것 같달까요?

예를 들어서,,  해외로 이사를 해야하는데 어지간한 물건은 다 처분하고 가겠지만, 몇 년을 함께한 강아지는

추가로 비행기 삯 등등의 돈을 들여서라도 데리고 가겠죠..?

한국 가서 똑같은 개 사면 되지.. 이게 안된다는 겁니다..

그것도 키우던 강아지가 애교도 많고 말썽없이 말도 잘듣던 녀석이라면 한국 가서 새 강아지...? 하다가도 "걔가 얘 같을까?" 할거란 거죠..

 

와이프나 저나 생각이 기우는 것이 마치 GTI가 반려동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렇게 기우는 상황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끄적여봤습니다.

 

 

carpisode_DSC06127r.jpg

 

 

///

 

참고로 저희가 지금 키우는 북미형 2011년식 GTI는 한국에 있는 GTI에 비해서 10마력 디튠되어있고,

프론트 립스포일러도 없으며, LED DRL, LED 테일램프가 적용되어있지도 않습니다.

아참, 주차 센서도 없고 말끔~~ 합니다. ㅋ

장점이라면 뭐 시트 리클라이닝이 전동이라는 것 정도...

네비도 당연 없고요..

 

GTI를 데리고 한국 가게된다면 실질적 비용은, 한화 기준으로...

*운송+세금(인증 면제) = 1100만원

*윈도우 틴팅, 주차 센서 매립, 네비 따로 구입, 블랙박스 구입 등등 한국에서 필요한 옵션 따로 장착 = 250만원..최소한...

*HPA 튜닝비 = 250만원 (가져가면 어차피 워런티 적용 못받는데다, 지금 사는 곳에 HPA 본사가 지척이고 튜닝 비용이 한국에 비해 싸기에.. ecu와 dp, dsg reflash 해가면 메리트가 있을것 같습니다.. 옆구리에 HPA CANADA라고 붙여놓기라도 해야 덜 꿀릴 것같은...^^;)

 

그럼 1600만원이 추가로 들어가게되고, 차를 당시에 4400만원에 샀으니 저희 부부에겐 이놈이 6000만원짜리 차가 되는거죠..

 

차를 내년에 한 3천만원에 팔아버리고, 수입해가는 경우에 드는 비용 천오백을 차라리 그쪽에 쓰면 F30 신차급 중고는 충분히 뽑는 돈인겁니다...ㄷㄷㄷ

(게다가 신차급 중고는 틴팅, 유리막, 블랙박스, 네비 따로 할 필요 없죠..)

 

 

 

그런데도 GTI를 가져가고싶어서 고민을 하고 있으니.. 정말... 미쳤나봅니다....ㅜㅠ

 

테드 회원분들 중에는.. 차를 포기할 수 없어서 이성적인 판단을 버렸던 경험.. 없으신가요? ㅜㅠ

 

글이 길어졌는데요, 사실 차를 바꾸면 또 정 붙여서 탈 수 있겠지만...

제 경우 결국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두 가지...

즉, 한국에서 사는 차가 정말 혹시라도 고장이라도 막 나면... 말 잘듣고 성능 빵빵하던 GTI 생각나서 멘붕 올 것 같다는 것...

그리고 GTI의 가치를 아직 다 못느껴보고 보내야한다는 것... (즉.. 아직 질리기도 전이고, 추억도 별로 안쌓인 상태..) 이 두 가지가 실제적인 이유이겠네요.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