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테드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이라면 자동차가 취미로서의 비중이 일반인들보다 크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송수단으로서의 비중과 즐기는 취미로서의 비중, 즉 어느쪽에 더 초점을 맞추느냐는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이 됩니다.

 

요즘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 차량유지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패턴에서 특히 가정을 가지신 분들의 유지비와 관련해 차량선택에 대한 고민이 무척 크다고 생각합니다.

중고차 사이트를 보면 상태가 그럭저럭 좋은 1000만원대 독일차가 넘치는 상황에서 유지비를 생각해서 국산차를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평균 국산차 수리비의 10배 정도의 비용을 감수하고 독일차를 선택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있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자동차 이외의 분야는 제가 그리 박식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좀 외람되긴 하지만 보통 취미를 즐기는 분야가 무엇이든 그 깊이에 따라 비용이 발생합니다.

자전거, 홈오디오, 하다못해 등산만 해도 장비를 하이엔드급으로 갖추다보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지요.

거기에 투자해야하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생하는 추가비용 기타등등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뭔가 즐기기 위해 시도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쓸 수 밖에 없지요.

 

자동차도 취미의 범주에 놓고보면 그것으로 뭔가 기쁨을 느끼는 과정속에서 불가피하게 비용이 발생합니다.

유지비만을 생각한다면 국산 소형 디젤 신차만한 것이 없겠습니다만 감성적인 부분과 세계 최고수준의 엔지니어링 경험한다는 차원에서 비슷한 가격대에 BMW E39 5시리즈 같은 차들은 극단적인 선택의 범위에 놓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선택은 항상 본인이 처한 여건과 차를 바라보는 철학의 차이에 의해 각양각색이고 모든 선택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운송수단과 취미로서의 비중이 어떤지를 생각해 운송수단으로서의 개념만을 충족시키는 차에 만족할 수 없다면, 그리고 그것이 늘 호기심으로 남아 맘을 혼란스럽게 한다면,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솔직히 어떤 일들이 펼쳐질 지 모른다면..... 일단 한번 저지르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취미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매력에 빠져 깊이있게 빠져들다보면 최소한의 시행착오로 인한 이중비용이 발생합니다.

흔히 그것을 좋게 말하면 교과서값이라고 부르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삽질 했다고 하지요.

교과서값 한푼 안들이고, 삽질 한번 한해보고 뭔가 배우고 깨우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취미의 범주에서의 차는 경제성, 효용성, 효율성, 합리적인 선택, Value for money 등의 단어가 때론 멀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차를 좋아하던 사람이 갑자기 차에 관심이 없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차를 좋아하던 사람은 죽을 때까지 차를 좋아하다가 죽습니다.

평생의 삶속에 자동차를 선택하는 과정은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교과서값을 지불하던 삽질을 하던 한살이라도 어릴 때 해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안목과 넓은 시야, 그리고 좀 더 논리적인 판단력은 그 사람의 학벌이나 사회적 지위 혹은 나이와 반드시 연관성을 가지진 않습니다.

 

내가 차를 좋아하는데, 나의 유일한 취미가 자동차인데, 난 차밖에 모르는데...

자신이 여기에 속한다면 지를 수 있을 때 지르는 것도 충분히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