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자동차 업체나 언론에서 보도하는 JD 파워 관련 내용에 큰 신뢰성을 부여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꼭 그렇게 무시할 만한 내용은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제가 소유하고 있는 차량은 08년 12월에 출고한 IS250 과 12년 07월에 출고한 미니 쿠퍼 디젤... 이렇게 두 대입니다.

 

JD 파워 IQS 인가 ? 신차 품질 지수를 보면

렉서스는 최근 몇 년간 거의 1위 혹은 최상위권에

미니는 최근 몇 년간 거의 골찌 혹은 최하위권에 있던 걸로 기억하고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렉서스는 08년 12월에 출고, 현재까지 86,000km 를 탔습니다만 고장이 전혀 없었습니다. 뭐 고질적인(?) 실내 잡소리가 좀 있긴 했으나 운행상에 문제가 될 만한 그 어떠한 것도 없었습니다. 아, 최근 점화 코일 2 번 상태가 안좋다고 예비 경고등이 떴었다는데, 지금 컨디션은 뭐 일반인들이 봤을 땐 아주 정상입니다. (진동/소음 뭐 그런 것도 전혀 없고... 출력 부분은 사실 일상 영역에서 느낄 수 있는 건 아니고 연비도 8~9km/L 대로 시내 주행 위주를 고려하면 준수한 편입니다)

 

반면, 미니는... 출고 당시부터 각종 부위의 마감 상태는 물론 조립 단차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만, 운행에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라 그냥 신경 쓰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다만, 출고 직후부터 지속적인 엔진룸 잡소리 - 특히, D 모드와 같이 부하 상태에서 다다다다다하고 엔진룸에서 플라스틱이 닿아서 떨리는 것과 같은 ? - 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 여러가지로 고민을 했었죠. 결국 지난 주말 해결을 했고 원인은 아주 단순한 부분이였습니다.

 

좌측 헤드 램프 바로 옆에 흡기 인테이크가 있는데, 헤드 램프 고정 나사와 흡기 인테이크가 맞닿아 있었고 흡기 인테이크가 완전 체결이 되지 않아(= 그냥 끼워 넣는 형태) 진동에 의해 흡기 인테이크가 떨리면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헤드 램프 고정 나사와 닿을 때는 소리가 더 커지는 거였구요. 더불어, 흡기 필터와 인테이크 주름관 역시 체결이 완전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단차가 있어 역시 그냥 끼워 넣는 형태인데 이게 진동에 의해 떨리면서 소리가 배가되는 형국. 결국, 조립할 때 작업자가 신경 쓰지 않은 거 + 설계 당시 또는 제품 자체의 단차로 인해 불필요한 잡음이 생긴 셈입니다.

 

제 미니는 MADE IN ENGLAND 입니다. (미니는 다 그런 걸로 압니다) 엔진룸 내부나 트렁크 내부의 접착 및 씰링 상태의 마감 수준은 뭐 그렇다고 쳐도 윈도우 트림에 단차가 있는 등... 여기저기 좀 일명 '아귀' 가 딱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페인팅 상태도 좀 약한 거 같구요. 외도장도 그런 듯 싶지만, 클리어 코트 되지 않은 엔진룸 내부 도장들도 페인팅이 굉장히 약한 거 같더군요. 2 도어의 특징(?)탓에 도어가 길어 여닫을 때 좀 불편한 부분이 있는데 더불어서 도장이 약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벌써 조수석 도어 하단 끝은 열 때 어디 찍혔는지 ? 도장이 살짝 떨어져 나갔네요. -_-

 

반면, IS250 은 MADE IN JAPAN 입니다. (RX 등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 렉서스는 전량 일본에서 제작) 도어는 물론, 각 부위의 실리콘 씰링은 물론, 접착제 도포 상태 등이 기계로 한 것처럼(기계로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주 일정하게 잘 발라져 있습니다. 사실 저건 그냥 눈에 보이는 부분인 거고. 아우디도 단차가 적은 걸로 유명합니다만 렉서스는 각 패널간 단차는 물론 실내 각 부품의 마감 상태 등은 재질을 떠나 저렇게 눈에 안 보이는 부분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일례로 도어 내측 힌지를 덮는 플라스틱 커버까지 있습니다. 국산차에도 적용된 도어 스트라이크 커버라고 하나요 ? 걸쇠 쪽에 있는 건 당연히 있고요. -_-)

 

달리는 즐거움도 좋지만, 이런 부분들도 개선이 되면 참 좋을텐데...

물론, 미니가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니므로 렉서스와 비교가 좀 안맞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참 아쉽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