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주혁입니다.


얼마전, 앨범란에 최훈님께서 영남대 대회 소개하신 것 보고 저도 이번에 참가한


대학생 자작 자동차 대회 참가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는 매년 크게 두 가지 대회가 있습니다.


하나는 영남대 대회, 하나는 자동차공학회에서 주최하는 군산대회.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기계공학과 학회인 BAQU4의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제 역할은 올해 처음 출전하는 스튜던트 포뮬러 드라이버.


오프로드 차량인 바하차량도 2대 참가하였으나, 스튜던트 포뮬러만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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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시에 기상, 5시쯤 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대회 전날 준비로 밤을 샌 친구들도 많습니다만, 군산까지 다른 팀원들을 안전하게 데려다 주기 위해


차량 오너들은 좀 자게 해주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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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아침 풍경.

모두들 피곤한 아침? 새벽? 일텐데 다들 열심히 자기의 역할을 수행중!

바하차량 2대와 올해 첫 출전하는 포뮬러 1대, 이렇게 총 3대를 싣기 위하여 7톤짜리 윙바디를 불렀습니다.

먼저 화물차를 보내고 총 5대의 승용차로 바쿠넷 팀원 전부가 이동합니다.

따라서, 유류비도 장난이 아닙니다. 학교의 지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팀원들 모두 대회비 10만원씩 걷어

대회에 참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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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폭우. 후배들은 피곤해서인지 출발 후 이내 곧 꿈나라로 빠지고, 홀로 음악감상하며 외로운 드라이빙.

제 차는 클릭 1.6 수동모델입니다.

차대보강, 종발이 서스(가야바댐퍼, H&R), 휠타이어, 매니, 엔드가 되어 있는 차량인데,

승차감은 그리 나쁘지 않지만 사람이 많이 탔을 시 엔진 부하가 평소 저 혼자 탈 때보다 많이 걸려서인지

100km/h 부근에서 공명음이 커서 이게 피로에 한몫합니다.

폭우를 뚫고 항속하여 논스톱으로 2시간만에 군산도착!




3일간의 일정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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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측정소는 밖에 있고 나머지 정적검사는 이렇게 모두 실내에서 진행중.

아직 저희 차량은 도착하지 않아서 현장 등록 하기 위한 서류 작성하고 대기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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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윙바디 차량도 곧 도착하였고, 수많은 짐과 총 3대의 자작차를 내려놓았습니다.

바하차량은 이미 이동하고 없고 포뮬러만 덩그러니.

코멧 250 엔진을 장착한 190kg의 차량입니다.

포뮬러 차량 뒷편에 보이는 광활한 곳이 바로 2박 3일간 포뮬러 차량의 모든 동적 행사가 펼쳐질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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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어릴때부터 아무 이유없이 차가 좋았던 저인데,

축구나 자전거, 달리기 등의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을 또 좋아하다 보니 운전도 자연스레 좋아하게 되었고, 

어느새 차와 운전은 더 이상 제 인생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학교 학회에서도 드라이버를 맡게 되었는데, 제가 제차타고 즐기는 것이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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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굉장히 부담됩니다...

모든 팀원들이 1년간의 공들여 만든 탑 맨 위에 마지막 돌을 올리는 그러한 역할...

책임감이 막중하더라구요...

아무리 지금까지 진행이 잘 되었어도 대회 때 드라이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

운전이 너무 좋은 저이지만 지난 2박 3일간은 정말 마인드 컨트롤이 더더욱 필요한 기간이었습니다.

영화 3 Idiots의 '알이스웰'을 수없이 반복 또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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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은 차량검사, 소음검사, 틸팅검사, 제동검사가 전부입니다.

야외에서 무게를 측정하고 실내로 이동하여 정적검사를 받습니다. 측정된 무게는 19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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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검사는 체인가드와 세이프티 와이어링, 차고를 지적받았는데, 즉시 수정하여 정적검사를 완료하였습니다.


나머지 테스트는 동영상으로 대신하겠습니다.


 


5초 탈출.

틸팅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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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검사를 모두 완료하면 위와 같은 스티커가 발부되어 차량에 부착합니다.

이제 야외로 나가서 소음 테스트와 제동테스트를 수행합니다.





소음테스트.


제동테스트.

소음테스트와 제동테스트 모두 한번에 통과하지는 못했습니다.

소음테스트는 db이 조금 높아서 사일렌서를 장착하여 통과하였고, 제동테스트는 테스트 도중

체인이 끊어지는 바람에 약간의 딜레이가 되었으나 2차시기에 완벽히 수행하여 첫날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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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일정을 무사히 마친 BF-1 250cc Student Formula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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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가속테스트, 스키드패드, 오토크로스 모두 2명의 드라이버가 반반씩 소화하며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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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 장착.

헬맷 옆과 헬맷 위쪽 프레임, 엔진쪽을 비추는 각도 이렇게 세 곳에 캠을 부착했습니다.

나중에 UCC제작과 운전분석을 위해 대학원 선배님께서 도움 주셨습니다.



가속테스트 1차시기.


가속테스트 2차시기.


 
어제에 이어 두번째 끊어진 체인...

대회 전, 테스트할 때 문제 없던 체인이 대회와서 끊어지기에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1. 현재 장착된 휠이 테스트때 쓰던 TE37보다 휠 하나 당 3.8kg 무거운 휠이기도 하고

타이어도 슬릭보다 무거운 레인 타이어.

예전보다 꽤 많이 무거워진 탓에 급출발 시 체인이 큰 동력을 바퀴에 전달할 때까지 버티지 못하고 끊어진 것.

2. 금전적 사정 상 250 엔진에 125 용 체인과 소기어, 대기어를 사용한 것.



대회 전에 테스트할때 멀쩡했던 부분이 이렇게 대회장에 와서 말썽이니 난감하더라구요.

여튼 해결책으로는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차량 컨디션 생각하며 타는 쪽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나머지 테스트를 치뤄야 하는 관계로 피트가서 체인을 교체하고

가속테스트 기회가 2번 남았지만 건너 뛰고 스키드패드로 바로 일정을 이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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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드패드.

큰 두 원을 한 원당 두바퀴씩 총 네바퀴를 돌며 차량의 선회력을 측정합니다.

시계방향 2바퀴 돌고 바로 반시계 방향 2바퀴 돌고 빠져나가는 방식입니다.


 

오토크로스. 둘째날의 마지막 테스트입니다.
 
 
이 랩타임으로 내일 있을 내구레이스 경기의 출발 순서가 정해집니다.

운좋게 300cc이하 부문에서 1등, 600cc포함 전체 2등을 기록하여

마지막 날 있을 내구레이스 첫 출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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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의 일정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셋째날.

내구레이스 코스는 어제 달린 오토크로스 코스와 별개로 다시 새롭게 만들어 당일 공개하였습니다.

드라이버 한 명당 15랩을 소화하여 총 30바퀴를 도는 포뮬러 부문 경기 중 가장 중요하면서 재미있는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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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드라이버가 15랩을 돌고 들어오면 3분 이내에 드라이버 교체와 차량 정비를 모두 끝마치고

다시 출발하여야 합니다.


내구레이스.

 

 
텀을 두고 총 세대가 코스에 진입하여 최종 랩타임으로 승부를 가립니다.

뒤에서 빠른차가 오면 앞차에 청기가 부여되고, 추월구간에서 잠시 옆으로 빠진 후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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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cc 이하 차량의 경기가 끝나고, 600cc급 차량들의 내구레이스가 이어졌습니다.

빗발은 더욱 거세져서 큰 출력을 뽐내지 못하고 운전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굉장히 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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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피트로 돌아온 BF-1.

곧이어 시상식이 진행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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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전에 포뮬러 부문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Baja부문에 참가하면서 다른 쪽에서 진행되던 스튜던트 포뮬러를 짬짬이 보면서

'저거 진짜 멋있는데? 내년에 저거 꼭 한번 해보자'라고 한게 엊그제 같은데 그 무대에서 직접 차를 굴리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받게되니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모든 팀원들이 대회기간동안 매일 3-4시간 밖에 못자며 다같이 너무 고생했고,

그 고생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실차와는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인 메카니즘은 같기에 자작 자동차 활동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낮고 딱딱하여 반응이 즉각적인 자작차를 타다보니 실제차 운전 시 좀 더 여유도 생기고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네요.


3일 내내 비가 오느라 고생도 고생이었지만 성과가 좋아 기분도 좋고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온 2박 3일이었습니다.


이상으로 대회 참가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