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은 소리 소문 없이 어느 순간 제 곁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씩.. 차가 정지해 있는 동안 아이들링이 조금씩은 불안 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애써 외면을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몸이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2014년 4월 중순에 받은 정식 센터의 20% 할인 쿠폰과 PIWIS 무상 점검 쿠폰..


이 때부터 시작된 996과의 씨름이 이렇게 긴 시간을 끌게 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4월 중순 센터에서 수리 후.. 심해진 아이들링시의 부조.. 결국 센터에선 엔진을 손보지 못하겠다고 해서..


7월 진주 플랫포님께 보내 3주만에 밸브액츄에이터 교환 하고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세달... 아..............


같은 증상이 다시 발생..


6번 실린더의 미스파이어에 의한 부조.


오히려 이전에 비해 심해진거 같더군요.


어쩔 수 없이 다시 진주로 실어서 보냅니다.


그게 10월 15일...


수차례의 작업 지연과


이리저리 부품 수급 시간...


어째듯 2014년에 마무리 하자는 생각에..


 2014년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다시 996을 모시고 왔습니다.


두 달 반의 시간을 진주에서 보내면서..


6번실린더 미스파이어 원인인 밸브리프터 교환(흡배기)


점검상에서 6번 실린더의 압축비가 덜 나온다고 해서..


실린더 점검..


다행히 스크래치는 없었습니다.


결국 피스톤링과 가스킷 등을 교환하는 일반적인 오버홀 작업을 같이 하고..


열었는 김에..


강화 IMS베어링 작업과 RMS, 워터펌프 교환을 같이 했습니다.


그외 자잘한 부분은 엔진을 내리면서 같이 작업을 했네요.


엄청난 금액의 견적에 다시 한번 놀랐고..


고작 10만 킬로에 이런 사태(?)을 담담히 받아 들인 저에게 다시 놀랐습니다.


줄어든 통장 잔고를 보면서 또 놀랐네요.


덕분에 포르쉐라는 차를... 길들이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새 차도 아닌 것이 10년이 넘은 녀석을 길들이기라니..


2012년 996을 데려오고 일년 이상을 엔진 오일만 교환하고 타며서..


포르쉐는 역시.. 내구성이야 하고 감탄을 했었는데..


이런 달콤함은 오래 가지 않더군요.ㅠ.ㅠ


2014년을 돌아보면..


마치...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996


이였던 한해 였습니다.


처음으로 오래된 중고차를 사면 큰 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한 해 이기도 합니다.


이제 모든게 완료 되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2015년 새해에는 테드 모든 분들도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P.S.


악몽같은 엔진 부조를 경험해서 그런지..


지금도 아이들링시에 다시 부조가 생기고 엔진 체크 등이 뜨는게 아닌가 두렵습니다.


진주에서 부산 오는 길에 뜬 가솔린 부족 경고 등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줄 알았네요..ㅠ.ㅠ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기분 탓이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