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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S8인 D2바디의 S8은 영화 로닌에 수동모델로 소개되어 많은 매니어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 차량입니다.

영화의 대사에 S8과 같이 강하고 빠른차가 필요하다는 그 대사는 저 역시 머리속에 깊이 박혀있습니다.


풀 알루미늄 바디에 풀타임 4륜구동, 5밸브 V8 4.2 NA엔진은 360마력을 만드는데, 2000년 이전 모델은 4밸브 엔진으로 340마력을 마크합니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C5 S6의 경우 5밸브 엔진이지만 S8과의 차별화로 340마력을 발휘하는데, S8은 S6보다 훨씬 큰 차체를 가지고 있지만 무게가 35kg이나 가볍고 엔진의 특성이 고회전에서 훨씬 더 뻗어나가는 특성이라 실측을 해보면 S6와 비교해 60->160km/h까지 0.7초이상 차이를 낼 정도로 형님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연비도 더 좋은 특성을 보여줍니다.


레카로 시트와 순정 브렘보 4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등 당시 E38 7시리즈나 벤츠의 W140 S클래스에 비해 훨씬 스포티한 주행특성을 보여주며, 기본적인 서스펜션 세팅 역시 개인적인 생각에 순정 S6나 RS6보다 더 더 낫다고 여겨질 정도로 5m가 조금 안되는 상당히 큰 체구이지만 주행감각은 A4와 같은 차를 다루는 만만함이 있습니다.


차를 복원하는 마약과 같은 취미는 실제로 제법 강력합니다.

지인이 드디어 원하는 차를 얻었고, 저 역시 좋아하는 차이다 보니 복원을 도와주기로 하고 몇달동안 이것저것 손을 보는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차를 만지는 것은 상당히 부지런해야 가능합니다.

여러가지 작업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몇가지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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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에 장착된 순정 타이어 사이즈는 245/45.18사이즈이며, S8의 2003년형 마지막 버젼에 20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구입당시 장착된 휠 대신 ABT 19인치 옵셋 35에 255/40.19 피렐리 P-Zero TM을 결합시켰습니다.

구입때 장착되었던 한국타이어 V12 Evo 235/50.18사이즈는 순정보다 폭이 좁지만 편평비가 높아 직경이 미세하게 컸습니다.

19인치 선택한 타이어로 바뀌고 직경은 미세하게 작아졌지만 폭이 20mm늘어난 것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를 테스트해보았는데, 235/50.18사이즈일 때 60->160km/h가속시간이 11.6초 였지만 255/40.19로 바꾸자마자 테스트에서는 11.1초를 발휘했습니다.


테스트했던 조건은 같은 조건이며 3일차이 밖에 안났기 때문에 휠 타이어 이외에 다른 변수는 없었습니다.

가속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폭과 직경 모두이지만 직경이 좀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참고로 휠타이어를 조립했을 때의 체감 무게는 19인치쪽이 무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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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킬로 정도를 달린 S8의 엔진 상태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260km/h까지 달려보았지만 리미터가 작동되는 278km/h까지 무난하게 달릴 수 있어 보였습니다.

NA 4.2엔진은 Bulletproof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절대로 부서지지 않으며 영원히 달릴 것 같은 내구력으로 오일만 제대로 바꿔주고 타면 아무리 가혹하게 타도 실린더, 크랭크, 피스톤 주변의 마모나 변형에 의한 출력 변형이 없는 엔진으로 유명합니다.


그래도 그동안 쌓여있을 카본 누적을 고려해 차뽕 클리너 200ml를 주입한 후 주행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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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시간 50km정도를 운행한 후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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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도 지나자 머플러에 뭍은 검은 떼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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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구매한 후 발견한 이차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프로펠러 샤프트 문제였습니다.

프로펠러 샤프트는 변속기에서 후륜 디퍼렌션까지 동력을 전달하는 역할로 4륜구동이나 후륜구동 모델에만 있는 구동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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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의 프로펠러 샤프트는 양쪽 끝에 있는 베어링이 부트가 터지면서 빠져나간 그리스에 의해 상태가 좋지 않아 잡음을 만듬은 물론 샤프트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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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보시면 차뽕 클리너 주입후 머플러 팁 이외에 안쪽에도 검은 떼가 모두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카본 축적이 촉매에도 영향을 주는바 촉매의 상태에도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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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보시는 유니버셜 조인트 앞단 고정 베어링 역시 나가서 샤프트를 견고하게 고정시키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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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 프로펠러 샤프트의 가격은 상당합니다.

보통 잘 나가지 않는 부품이기 때문에 소모품으로 간주되는 부품은 아니긴 하지만 S8의 경우 간혹 프로펠러 샤프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음을 포럼등으로 확인했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영국에 아우디 부품만을 취급하는 업체에 상태가 아주 훌륭한 샤프트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결제 후 배송을 받았는데, 정말 신품에 가까울 정도로 좋은상태였습니다.


인모션모터스에서 이쁘게 도색까지 해주셔서 더욱 더 깨끗한 모습으로 바뀌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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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모션모터스에서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기 전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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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머나 올드타이머를 타시는 분들에게 위와 같은 Vehicle information은 매우 소중한 것들이며, 자신의 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자료를 프린트해주신 인모션모터스에 차주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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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문제가 있던 사람 손목과 같은 관절 베어링을 덮고 있는 고무부트가 모두 터진 상태였습니다.

터진 사이로 그리스가 빠져나가니 윤활이 안되어 베어링이 손상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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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역시 위의 사진처럼 고무부트가 터진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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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모션모터스에 새로 오신 황과장님은 미국에서 유럽차를 15년 이상 정비하신 분으로 정말 친절하심은 물론 온갖 다양한 경험으로 내공이 상당하신 분이셨습니다.

완성도 있는 작업에 플러스 알파 요인으로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어차피 더러워지는 부품이기는 하지만 부탁도 안드렸는데, 도색을 직접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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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트를 조립하기 전 그리스를 도포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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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렌셜쪽에도 그리스를 도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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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샤프트가 차에 장착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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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은 완벽하게 끝났고, 그동안 간헐적으로 들리던 베어링 소음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작업이 끝나자마자 미뤄왔던 얼라인먼트를 미쉐린 강남점에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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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 밸런스 역시 제대로 된 장비를 통해 다시 점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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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규모가 있는 작업들을 모두 마친 상태이니 외장에도 신경을 써주었습니다.

바디매직에서 유리막 광택을 내고나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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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전륜 어퍼암 부싱을 교체했고, 현재 오일레벨 센서를 교체할 예정입니다만 차가 기본적으로 워낙 관리를 잘 받았던 차여서 더이상의 큰 작업을 요구하진 않는 상태입니다.


영화 로닌에는 수동변속기 사양이었지만 지금 상태로 로닌을 다시 찍는다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차를 처음 가져왔을 때와 비교하면 그 만족도와 주행감각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제는 잊혀져가는 세월속의 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바디강성에 초고속에서 유난힌 안정감 있는 주행특성, 그리고 3500rpm에서 그리고 5000rpm이후에 두번 가벼워지는 회전 특성이 7000rpm까지 매끈하게 연결되는 엔진감각이 이미 10년 전에 시승한 차종이지만 지금 타보면 그때의 감동보다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훌륭한 작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협력사인 인텍케미컬, 인모션모터스, 바디매직에 감사드립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