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모션모터스입니다.
오랜만에 작업기 포스팅으로 다시 인사 드립니다.
오늘은 포르쉐 M97 엔진 오버홀 작업기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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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97은 포르쉐 엔진들이 DFI(직분사)로 바뀌기 전
마지막 포트분사 엔진입니다.
997 mk1이 이에 해당되지요.
(물론 2005년 극초기형 997들은 M96이 탑재되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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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97 엔진의 악명 높은 실린더 스크래치 문제라든가 IMS 베어링 이슈 등의 문제로
걱정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보니, 저희도 많은 문의 전화를 받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엔진을 직접 열어보기 전에는 상태를 훤히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
간혹 이상한 소리가 난다면서 음성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보내주시면서
견적이 얼마나 나오는지 문의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희도 속 시원히 답을 해드릴 수 없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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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까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 

이 997은 얼마 전에 어딘가에서 오버홀을 받은 이력이 있는 차였습니다.
하지만...
냉간 시의 심한 연기와 이상한 소리 등 도저히 오버홀한 엔진답지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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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피스톤을 꺼내 보고서는 더욱 믿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처음부터 저희가 다시 오버홀을 하기로 하고 작업에 들어간 케이스입니다.




먼저 헤드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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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굉장히 지저분하게 오일이 묻어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밸브 래핑 작업을 위해 컴파운드를 도포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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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핑 작업이란 거칠어진 밸브와 포트의 접합면을 미세하게 연마(resurfacing)하여
기밀성을 극대화하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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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회전체에 끼워 너무 빠르지 않은 rpm으로 돌려가며
24개 밸브의 모든 면을 다듬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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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도 깨끗이 세척하는 중입니다.
다행히도 이 차는 실린더 스크레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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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차는 메탈 베어링 소손된 상태.
일명 '메다루-' 소음과 함께 클러치를 밟으면 시동이 자꾸 꺼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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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베어링을 당연히 신품으로 교환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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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홀에 필요한 나머지 각종 실링류와 볼트류도 꼼꼼히 체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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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모션모터스의 부품 주문 과정은 위와 같이 부품 카다로그 상에서
사소한 볼트, 너트, 오링까지 필요한 부품 하나하나를 치프 미캐닉이 직접 체크합니다.
그리고 어떤 부품이 교환되고, 그 부품은 얼마인지 알 수 있도록 보여드립니다.

그리고 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교환하고 남은 고품을
고객과 함께 확인하면서 교환한 이유를 설명해 드립니다. 

또한 작업 명세서에 이 모든 부품의 품번과 메이커, 가격을 적어드림으로써
비용의 투명성은 물론, 기록 자료로서의 가치도 부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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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97 엔진의 제대로된 오버홀을 위해서는 꽤 많은 부품이 필요합니다.
저런 조그마한 오링과 가스켓들이 몇 천원, 몇 만원 밖에 안하지만 수십 개 씩 쌓이고
피스톤링이나 태핏, 밸브 관련 부품들도 곱하기 12 혹은 24가 되면서
입이 떡 벌어질 만큼의 부품값이 나오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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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르쉐는 이런 큰 돈을 들여 오버홀을 할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M97을 계속 소장할 예정이라면 더욱 그러하지요.
만약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면, 적당한 중고엔진도 있을리 만무하고
있다 해도 상태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차의 잔존 가치를 따져보아도 앞으로 몇 년은 끄떡없을 새 엔진을 만드는 일은
그리 무리한 투자는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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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 실린더블록이 멀쩡했을 때와 멀쩡하지 않을 때는 좀 상황이 다르긴 합니다. ^^;
하지만 실린더 스크레치의 경우도 '블럭 교환'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가 아닌
합리적인 솔루션도 몇가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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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힌트만...
이 부분은 추후에 다시 자세히 포스팅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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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홀 작업 시, 치프 미캐닉의 스케줄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비워둡니다.
집중을 요하는 작업 시에는 다른 차를 보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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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의 기본 매뉴얼 외에도
각종 트러블 슈팅 가이드 등이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ALL DATA 자료까지
늘 옆에서 구동시켜놓고 천천히 작업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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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로드 볼트 조임 토크는 20Nm. 그리고 110도를 더 돌려 조이라고 되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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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임토크를 계속 체크하고
헤드를 올린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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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샤프트도 마저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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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타이밍까지 체크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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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완성된 모습입니다.



그 동안 여러 기의 M97 엔진을 오버홀하면서 느낀 부분은
수평대향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서
포르쉐의 엔지니어들이 얼마나 골머리를 썩였을까 하는 것입니다.
또한, 포르쉐의 위대한 엔지니어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엔진을
함부로 만져서는 안된다는 교훈도 매번 되새기게 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