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가족과 새 차를 타고 가다가 내부순환로 위에서 막 타는 냄새가 나길래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하던 중, 계기판에 엔진경고등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깜짝 놀라 일단 바깥쪽 차선으로 이동해 차를 세웠습니다. 갓길이나 안전지대가 아닌 곳에서 차를 세우자니 무섭기 짝이 없었는데, 잘못하다가 새 차를 말아먹을 것 같아 일단 차를 멈추고 시동을 끈 후 잠시 후 재시동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엔진경고등이 켜진 상태더군요.

 

현 위치에 차를 계속 세워둘 수 없겠다는 판단에 일단 출발하여 저속으로 주행, 일반도로로 빠져나와서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고장 접수를 하니 잠시 후 서비스 기사로무터 연락이 왔는데, 휴일관계로 인원이 없어 도착에 40분 이상 걸릴 것 같다고 하더군요.

 

별 수 없이 염천하에 땀 뻘뻘 흘리며 기다리고 있자니 기아 오토Q 정비사가 도착했습니다. 증상을 이야기하니 스캐너로 진단 시작했는데, 계속 ECU와 통신이 안된다고 버벅대더군요. 이봐요 이 차 JB가 아니라 UB인데요. 차종도 제대로 구분 못하는 기사가 영 못미더워졌습니다.

 

진단 결과 연료 증발 경고 코드가 나왔습니다. 연료의 이상 증발이 감지되었을 경우 뜨는데, 보통 연료 주입 후 주입구 캡을 제대로 잠그지 않았을 경우 발생한다더군요. 출고 후 기름을 한번도 넣은 적이 없었다고 하니, 신차의 경우 센서의 오동작으로 해당 경고가 들어오는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주행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었으면 일단 가던 길을 계속 가고 나중에 정비사업소를 찾아가 보라고 했습니다. 제가 좀 미심쩍어하니까 일단 에러 코드를 리셋해서 경고등을 꺼 주었고, 다시 경고가 들어오지 않는지 잘 관찰하라고 했습니다.

 

더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어서 일단 출발했는데, 이렇게 불타는 길바닥에서 두시간여를 까먹는 바람에 예정보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해서 해야 할 일을 못해서 곤란한 상황이 발생했고, 몸은 더위와 피로에 찌들어 허덕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엔진경고등은 다시 들어오지 않았지만 이게 정말 센서 오동작인 것인지, 아니면 요즘 심상치 않다는 현기차의 초기품질 문제인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시간 내서 사업소에 가 보던가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