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모 사진을 Album 란에 올렸더니... 정말로 많은분들이 격려해주시고 반겨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2002년 기준으로 마지막 싼타모였던 LPG 전용모델이 단종되었고.

올해를 기준으로 단종된지 11년이 되면서, 이제 슬슬 현대차에서 부품공급이 중단되는 부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판매댓수가 꽤 되었다는 점이나(절대적으로 LPG차가 많지만요... ^-^;)

쏘나타2/3 계열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했다는 점들이... 오늘날까지 유지보수를 편하게 해준 원동력이지만.

그렇게 많았던 쏘나타2/3의 개체수도 점점 줄어드는 마당에... 싼타모의 개체수는 더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ㅠ_ㅠ

 

현대모비스 직원과 입씨름을 하면서 확인해본바로는... AWD 관련부속은 극히 적은량...(1~3개)정도로 부품보유

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이고, 디퍼렌셜 캐리어나, 각단 기어세트는 미쓰비시 오더를 통해서 받을수 있다고 합니다.

 

일전에 2WD 상태에서 후륜 휠 베어링이 손상되어, 신품부속을 받아봤을때.

현대모비스 종이 상자를 열어보니, 미쓰비시 마크와 미쓰비시 부품번호가 찍인 휠 베어링을 받았던때의

신선한(?)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95~96년형의 휠 베어링값이, 97년 이후모델보다 4만원 더 비쌌던것도 포함...)

 

얼마전에 닛산 실비아 S14를 한대 더 데려오면서... 싼타모에까지 퍼포먼스를 바랄 필요가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본래는 일본에서 지내고 있는 동생의 친구를 통해서, 샤리오 리조트러너 GT를 한대 통째로 들고와서.

제 싼타모에 이식하는... 뻘짓(?)을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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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판매되었던 싼타모와는 외형과 사양이 약간 다른... 2세대 샤리오의 FL 모델이 주로 나옵니다.

현대정공에서 싼타모를 최초 생산하던 95년 12월부터, 미쓰비시는 2세대 N33W/43W 샤리오의 FL모델을 출시했고.

구형이 되어서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 샤리오를 라이센스 생산으로 현대정공에서, 2WD는 0.5%, AWD는 0.85%의

대당 로열티와 라이센스 생산비를 받으면서 팔았다는것이죠.

 

사양적으로 틀린것들을 얘기해보면...

 

프런트 마스크의 변경.

거주성 향상을 위한 루프의 키올림(싼타모보다 키가 크게 나왔던 '카스타'를 생각하시면 쉽게 생각이 되실지도... ^-^;)

전동접이식 사이드 미러

휠 허브의 사이즈 변경, 4홀->5홀로의 변경.

하프오픈타입의 크리스탈 문루프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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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뷰의 변경은 없는편입니다. 그야말로 '상품성 개선' 정도라서... FL로 봐도 되는건지 싶을정도지요.

 

미쓰비시가 리콜은폐사건과 북미에서의 부도덕행위로 인한 '크리티컬'을 맞기 이전.

경차부터 상용차까지, 단일브랜드로 풀 라인업을 갖춰가면서 승승장구하며 일본내의 3위 메이커의 자리도

목표권내에 들어오던 그 시기...

 

'스포티한 미쓰비시'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던, 그 시기였을때.

싼타모 덕후(?)의 덕심을 자극하는, 영원한 드림카가 나왔습니다.

모델명은 'RESORT RUNNER GT', 후기형에는 'RESORT RUNNER GT-V'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지요.

 

'스포티한 미쓰비시'들이 어느정도로 터무니 없었는가... 싶으면.

거의 전 모델에 'AWD+터보'의 조합이 가능한 모델들이 줄줄이로 등장해주었다는것 입니다.

여지없이 RV모델들도 그 바람을 피해갈수는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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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길이 많고, 최소 회전반경이 작은차를 선호하는 특성을 감안한덕분인지...

싼타모(샤리오)의 숏바디 버전인 'RVR'(N23W)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쓰비시의 효자 상품이였다고 합니다.

얼마전 새롭게 등장한 '소형SUV'의 이름을 RVR로 명명하기도 했지요.

 

이 RVR에도 'Hyper Sports Gear'라는 등급으로, 당시 랜서에볼루션에서 쓰던 2세대 4G63 시리우스엔진에, 랜서에볼루션

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터보차져를 달아주어, 230마력이라는... RV에게는 필요이상의 고출력 '터보' 엔진을 얹고.

레카로 버켓시트와 모모 스티어링 휠을 기본으로 달아주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이 RVR의 N23W 모델에, 전동식 타르가 탑을 장착하여, 풀 오픈에 가까운 오픈을 가능하게 만들어놓는

'Open Gear'라는 모델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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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내에서도 판매댓수가 굉장히 적었고... 지금은 이상하게 검색해보면 '러시아'에서 자료가 많이 나옵니다 ^-^;;

 

일본이 '에코'와 '하이브리드'로 시장의 추세가 변해가니, 가까운 지역인 러시아에 '4WD'라는 장점을 들어가면서

수출이 잘 되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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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바람은 그대로 RVR의 베이스모델이기도 한 샤리오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최대출력 220ps, 최대토크 31.5kg.m라는... 아마도 두번다시는 만들라고 해도 만들지 못할 스팩의 RV를 만들어서

기세좋게 팔아제끼던 시절이 있었다는겁니다.

 

궂이... 이런 컨셉의 선구자를 생각해보자면... 마스터님도 타시는 RS2가 그 시작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현대정공의 제작당시 시제차로 반입되었던 샤리오중에 한대가 대학실습용으로 기증된적이 있었는데.

그 차가 '리조트 러너 GT'였다는점을 감안해보면... 0.1% 정도의 가능성으로 '싼타모 터보'의 출시의 가능성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조기단종 크리티컬을 맞을뻔했던 싼타모라는 차의 수명을 연장시켜주었던건...

다름아닌 'LPG'라는 조건이였다는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싼타모 터보'는 처음부터 불가능했겠지요 ㅎ_ㅎ;

 

제가 '샤리오 리조트 러너GT'의 존재를 알게된게... 지금부터 9년전쯤이 되어가는데...

만화 '이니셜D 키즈'로 자라나서, 지금까지도 이니셜D 키즈의 1세대쯤이 될지도 모르는 영향을 받고 살았던 저는.

일본차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부족한 일본어 실력을 만회해주는 '번역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야후Japan의

자동차쪽 정보를 본격적으로 탐독하기 시작했고.

거기서, 샤리오 리조트 러너GT... 통칭 '샤리오 에볼루션'의 존재를 알게 되었네요.

 

지금의 싼타모를 AWD로 만들었던 이유도, '내 싼타모를 샤리오 에볼루션을 만들자!' 라는것이 시작의 이유였고.

제 차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셨던 튜닝샵에서... 싼타모의 형제차인 카스타에 4G63T+AWD+5단수동의 조합을 만든

'카스타 에볼루션'을 만들었던데다가, 더 큰 문제는 제가 그차를 실제로 봐버렸다는 점... 정도일까요?

 

돈없던 가난한 대학생 시절이 끝나고, 도전한것이 '싼타모 2WD의 AWD화' 였습니다.

요새 경차만도 못하고, 당시에도 동급중에 제일 출력이 형편없었던... '안나가는차'의 이미지인 싼타모에.

블로우 오프 벨브의 시원한 사운드+그리고 이어지는 호쾌한 가속+AWD의 도움으로 얻어지는 트랙션을 꿈꾸면서.

당시에 매주말마다 열리던 '언더드레그'를 구경다니던, 가난한 대학생에게...

 

저 드레그의 스타트 라인에... 싼타모가 올라간다면 어떤 느낌을 줄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해도 입가에

웃음이 실실 흐르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지요 ^-^;;

 

 

 

그렇지만, 하나둘씩 차를 알아가면서... 지금의 제차로 '싼타모 에볼루션'에 도전하려면, 일반 엔드유저로서는

넘어서야할 벽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싼타모 AWD화도 그랬고, 카스타의 AWD화도 그랬지만.

그 AWD화를 위해서... 부품을 하나하나 모아가다보면, 도대체 어느순간이 되어야 끝날수 있을것인가...?라는

막연함이 가슴을 답답하게 했듯.(AWD사고차를 구입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도 AWD 개조를 할수 없었을것입니다)

존재한다면 AWD 터보차를 통채로 준비해서, 잘근잘근 씹어먹어가면서 '싼타모의 AWD터보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AWD관련 부품이 구하기 힘들어진 현실을 고려해서, AWD 유지를 위한 부품차도 한대쯤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는점도... 유학간 동생 친구를 어떻게든 구워삶아서 '샤리오 RR-GT'를 가져오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랬는데... 2010년만해도, 일본의 중고차 사이트에서, 제법 많은수의 샤리오 매물을 찾아볼수 있었으며.

터보모델인 'RR-GT'를 보는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일본내에서 '에코카 감세혜택'이 시작되면서... 90년대 고성능 모델들에 대한 디메리트가 강조되었던 탓인지.

샤리오 RR-GT의 중고매물이 존재를 감춰버렸습니다... 그 이전에, 샤리오라는 차 자체의 중고매물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이제는 돈이 있어서도 살수가 없는, 그런 슬픈 상황에 직면한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샤리오 RR-GT를 검색하면, 뉴질랜드나 러시아에서 올라온 사진이 더 많다는점도... 저를 더 좌절(?)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아... ㅠㅠ

 

이제는 정말로 포기해야하나... 싶었던 찰나에, 싼타모 덕후는 또 마지막 욕심을 내어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연식 좋은 샤리오도... 97년식이 최상위 년식인데.

 

2002년식 싼타모 AWD 수동을 살수있다면... 그게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발칙한 상상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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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식 싼타모 AWD 수동을 만날수 있는곳... 바로 독일이였습니다.

 

독일인들이 차를 깨끗하게 탄다는 얘기는... 여기저기서 들어서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이런 그림같은 상태의 싼타모가... 검색해보면 4~50대 정도씩이나 나온다는것이 충격적이였습니다 ㅠ_ㅠ

일전에 싼타모 작업기를 올렸을때, 독일에서 '싼타모나 갤로퍼 이노베이션 가솔린 매물이 많습니다' 라고 적어주셨던

테드 회원분의 리플이 머릿속을 싹! 스쳐갔기 때문이였습니다.

 

한국내에서, 2002년식 LPG모델이라고 해도 15만Km이하의 매물을 찾기가 힘든데.

독일내에서 굴러다니는 싼타모는 20만Km를 뛴 차가 더 적은편이기도 하다는것 또한, 제겐 큰 메리트가 되었습니다.

 

주행Km가 늘어나면서 하체 각부분에 쌓이는 노화에는... 장사가 없다는 느낌을, 40만Km를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는것도 주행거리가 짧은 싼타모만 보면... "뽑아다쓸 부속이 가득가득 하시겠는데요!?"라고 군침을 질질

흘리게 하는 이유이기도 했지요.

 

요새는... 독일에서 싼타모를 가져오면 얼마나 들까? 라는 생각이 가끔씩 들고 있습니다.

이놈의 싼타모 병은 언제쯤이 되어야 나을수 있는지, 하염없이 처음부터 'AWD수동'을 사지 않으셨던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2002년식 싼타모 AWD 수동!"이라는 글씨에... 퇴근이후부터 눈이 돌아가서 멈추질 않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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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한국사양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듀얼 에어백'도 독일버전에는 부착되고...

수출차와 내수형차의 강판도금비율이 정말로 달랐던 시기의 차인만큼... 한번은 승부수를 띄워볼만한 가치는

있어보인다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되었던 차를 재 반입하는 경우에는 관세가 면제 된다는 수입조항이 떠오르면서...

2000년 이후의 싼타모 수출형은 특이하게도 'EURO-3'적용이라는 부분도... 수입하는데 있어서 넘어서야할

장벽을 하나 줄여준다는 느낌도 들어서... ㅠ_ㅠ 큰일났습니다.

 

어젯밤까지는 꿈에 '샤리오 RR-GT'가 떠다녔는데...

오늘부터는 독일번호판을 달고있는 '싼타모'가 꿈에 나올것 같습니다.

희안한 국산차에... 괜히 몰입해있는, 특이한 '덕후'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담 -

글을 쓰다보니, ^-^;;; 점점 더 싼타모를 독일에서 가져오고 싶어집니다 ㅠ_ㅠ

실비아에도 지금부터 돈을 써야하는 마당에... 집 장만 계획을 몇년정도 미루고... 부어놓은 적금을 믿고

자꾸 '지르고 싶다!'라는 충동에 휩싸여가고 있습니다 ㅠ_ㅠ 구제할 방법이 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