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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령회원 이철입니다.

오늘 인천공항 옆에 위치한 BMW드라이빙 센터에 다녀온 후 간략한 후기를 남겨 봅니다.


저는 35세 평범한 직장인이고 소유한 차량은 제네시스쿠페 2.0(16G 터빈업), 베르나 이고 써킷은 처음이고 하드한 운전 성향은 아니라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종합해보면 차를 마음속으로만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가장 중요한... M 운전이 처음이네요.


주위 친구 및 회사 동료들은 다들 22만원이라는 금액이 너무 비싸다고 했지만 고급진 기름만 퍼먹는 젠쿱을 타다보니 서킷에 젠쿱을 끌고 가도 기름,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값이 그정도는 들거고, 이 때 아니면 언제  M을 조져(?)볼까 라는 생각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결제를 해버렸습니다.


 제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ADVANCED프로그램이고 M시리즈들만으로 구성되어 6명이 최대인원입니다. 주말에는 운영을 하지 않고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화,수,목,금만 가능하며 아침 9시 시작해서 12시에 끝나는 3시간 코스입니다. 옆에 동승자는 허락되지 않는 것 같고 인스트럭터는 한 팀당 1명이 배정되어 차에 비치된 무전기로 안내를 받게 됩니다.


 드디어 D-Day 아침이 밝고, 7시30분 여의도에서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합니다. 90키로 정속주행으로 8시20분쯤 도착하여 드라이빙센터 부지를 배회하다가 8시50분쯤 건물로 들어가니 안쪽 공간으로 안내를 받습니다. 입구에서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이름이 적힌 카드를 발급받아 목에 걸고 지정된 자리에 앉아있으면 9시쯤 담당 인스트럭터가 회의실로 데리고 갑니다.


 회의실에 앉으면 기념품으로 메모장과 볼펜을 주면서 한 눈을 팔게한 뒤 슬쩍 내민 서약서에 싸인을 하라고 합니다. 저는 쿨하니까 내용은 안읽고 그냥 싸인합니다. 사고나면 다 니 책임입니다라고 써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얀 까운을 입은 언니가 들어오셔서..... 음주측정을 하시더군요..


 인스트럭터의 자기소개가 있고(저희는 어제 슈퍼레이스 3위한 정연일 선수였습니다) 시트 포지션, 핸들링, 악셀&브레이킹 방법에 대한 설명과 오늘 경험하게 될 코스에 대한 안내가 이어집니다.(9시~9시30분)


 그리고 아까 대기했던 공간으로 나가 잠깐 휴식을 갖고 M이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 때가 가장 중요한데, 인스트럭터 바로 뒤에 따라 가셔서 자기가 맘에 드는 차량 문앞에 서셔야 합니다. 그 차를 수업 내내 타게 됩니다. 오늘은 M3 2대, M4 2대, M6 1대가 있었고 배차는 차량 컨디션에 따라 바뀐다고 합니다.


 저는 누리끼리하지만 예쁜 M4를 선택하고 첫번째 코스인 슬라럼 및 풀브레이킹 코스로 향했습니다. 슬라럼은 그냥 맛보기용이고 풀브레이킹을 연습해보는 곳이었습니다.

두번째 코스는 40~60키로로 차가 진입하면 바닥이 움직여서 차의 뒷부분을 의도적으로 흔들리게 만들고 약한 카운터를 치면서 물줄기 사이를 통과하는 코스였습니다.(여기까지가 10시 30분)


15분 정도 쉬고 세번째 코스인 원선회 코스를 들어가게 됩니다. 악셀을 일정하게 밟으면서 일반적인 회전을 하다가 핸들을 급하게 틀면 언더스티어가 나는 현상, 악셀을 더 밟게 되면 밀려나는 현상 등을 인스트럭터 차에 동승해 체험하고 직접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약 11시 10분 까지)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서킷에 들어가게 됩니다. 처음 한 바퀴는 인스트럭터 주행라인을 따라 브레이킹 포인트와 CP를 익히는 구간이고 다음 바퀴는 속력을 좀 높여서 달립니다. 그리고 중간에 인스트럭터 바로 뒤에 따라가는 차량을 바꿔가며 달려보게 하는데 처음 순서 그대로 계속 타면 중간에 길막하는 분이 계셔서 불만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서킷은 최소 12바퀴정도를 돈 것 같습니다. 최고속은 180키로정도 였고 중간중간 출몰하는 M택시를 보내주거나, 인스트럭터 후미 차량을 바꾸는 등의 이유로 시원하게 달려보지는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운전실력 향상을 위해서 가신다면 좀 많이 아쉽구요, M에 대한 동경이 있거나 서킷을 체험해보고 싶으신 저같은 일반인들은 한번 다녀올만 한 곳인것 같습니다.


간단히 적으려 했는데 생각나는 일들을 일기처럼 적다보니 장황하게 길어졌네요.


* 결론을 얘기하자면

 1.22만원은 약간 비싸다.

 2.Advanced라고 쓰고 beginner라고 읽어야 할 듯.

 3.차라리 M택시


더 하드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테드분들은 그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