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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인의 아파트에 방문했을 때 일부러 차들이 거의 없는 지하2층에 제 골프를 주차시켰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공간들이 텅텅비어있었기 때문에 그냥 차를 아무렇게나 세울 수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반대편에 공간을 충분히 두도록 넉넉하게 세워두었지요.

근데 나와보니 그 넓은 공간을 다 놔두고 하필 제차옆에 바짝 세워둔 쏘렌토를 보고 순간 열을 받아 쓰러질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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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쏘렌토의 앞도어 크기로 비추어 제차를 찍지 않고 내리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 분명해 자세히 살펴보니 쏘렌토의 도어몰딩이 제차 앞도어 옆구리를 강타한 흔적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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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찌그러지지는 않았지만 위의 사진처럼 선명하게 얻어맞은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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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처럼 차세울 곳이 그렇게 많은데 하필이면 제차옆에 그것도 그렇게 바짝 세운 것을 도저히 이해도 못하겠거니 소중한 제차의 옆구리를 때려놓은 범인을 잡지 않고서는 분해서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차앞에 전화번호가 있더군요.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받더군요.

10번 이상을 연속으로 계속해서 통화버튼을 눌렀습니다.

 

통화가 되었고, 내려와서 문콕에 대한 것을 확인해달라고 하니 엄청 짜증스런 말투로 자기가 그렇게 차에 상처를 주었다면 왜 도망을 안가고 차를 그냥 세워두었겠느냐고 하더군요.

일단 내려와서 이야기를 하자 했습니다.

 

완강히 부인하던 것을 쏘렌토 문을 열어 제차에 나있는 상처와 매칭을 시키니 정확히 쏘렌토가  제차를 때린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허락도 없이 제차에 난 상처를 자기손으로 문지르며 지워보려하더군요. 하지 말라했더니 그다음에는 자기가 재수가 없어서 제대로 걸렸다 합디다.

 

재수는 제가 없었던 것이지 어떻게 남의 재산을 손상시킨 가해자가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것인지....

제가 보험접수를 해달라 했습니다.

보험접수 번호를 문자로 받고 나니 미안하단 말도 안하고 자리를 뜨시더군요.

 

솔직히 미안하니 합의를 하자했으면 기분 좋으면 그냥도 보내주었을 것입니다. 근데, 아끼는 애마가 이런식으로 상처를 받고도 미안하단 말한마디 못들으니 속이 뒤집어지더군요.

 

이 이후에 보험사와 있었던 에피소드는 구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말한마디로 천냥빛 갚는다고 잘못을 해놓고도 사과는 커녕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경우 어떤 경우를 맞이할 수 있는지 느끼셨을 줄 믿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