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음 운전을 할 때, 사이드 미러에 차체가 보이면 잘못되었다고 배웠고, 쓰다 보니 그것의 덕을 많이 봐서 누가 물어보면 사이드 미러에 차체가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오토바이가 없는 한국 고속도로에서는 특수한(상대차가 사각지대 안으로 각도 맞춰서 차선 변경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은 사각지대가 존재하지 않는 신기한 방법입니다 (차선 한개씩 변경시).


그 이유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첫번째 그림은 많이들 통용되는 미러 사용법이고, 두번째 그림은 제 방어운전강사가 가르쳐 준 방법입니다. 차는 G25, 도로폭은 3.5-3.6m로 했습니다. 

파란색 - 눈가로 뭔가 지나갈 때 느낄 수 있는 시야

주황색 - 룸미러

빨간색 - 사이드미러 - 각도를 재서 만들기는 좀 귀찮아서(...) 먹지에 대고 본을 떠서 그렸습니다.

미색 그림자 - 사각지대

**애초에 옆 차선 차와 대각선으로 속도를 맞춰 가는 짓은 자살행위이므로, 그런 차는 논외로 합니다**

**추월하던가, 사각지대가 아닌 확실한 곳에서 속도를 맞추는 것은 방어운전의 기본입니다**


일반적 - 사이드미러 안쪽단에 차 손잡이가 보일듯 말듯 하게 정렬. 룸미러는 독립.

bad mirror.jpg

장점 - 자기 차체라는 기준점이 있어서 초보자의 경우 적응하기 쉽다.


단점 - 사각지대에 다른 차가 쏙 들어간다. (오토바이라도 있는 날은...)

         - 차선 2개 변경시 어깨너머 확인해야 할 사각지대가 매우 크다.

         - 고개 돌려 어깨너머 확인해야 할 각도가......... 목이 꺾인다






아류(...)

"운전석사이드미러-룸미러-조수석사이드미러"  3개의 거울이 좌우뿐만 아니라 상하 방향까지 파노라마처럼 이어지게 보이도록 셋팅. 학교건물 같은 확실한 패턴이 있는 곳에 후면주차해놓거나, 뒤에서 사람이 한명 좌우로 걸어다녀주면 셋팅하기 쉬움.

good mirror.jpg

장점 - 차선 한개씩 얌전히 변경시 사각지대 사실상 부재 (옆차선 차의 한 부분이라도 보이게 됨)

         - 보다 넓어진 서비스지역(...)


단점 - 기준점이 없어 숙련되는 데 시간이 걸림 (그러나 인간의 눈은 두개. 기준점 없어도 익숙해지면 가능)

         - 야간 조수석 탑승자에게 측후방차량 헤드라이트가 강하게 비침(왜인진 모르겠습니다만)

**두번째 방법은 쓰다보면 원하는 "초점 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달리면서 최대한 사각지대가 작아지도록 거울을 조금씩 조절하다 보면 가장 많이 보는 거리에서 사각지대를 최소화 한 상태로 거울이 자리잡는데요, 제 경우는 뒷범퍼 후방 15m 정도에서 룸미러와 백미러 시야가 교차합니다. 그렇게 하면 뒤쪽으로 생기는 사각지대는 매우 작아져서 무시해도 될 수준이 됩니다**


그림을 다 그려놓고 보니, 제가 거울 시야각에 좀 관대했던거 같군요.. 실제로 저거보다 더 좁게 보일거라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차체가 보이는 셋팅이 아닌 바깥쪽으로 보이는 셋팅의 효과를 볼 수 있겠네요.


또 하나의 논리적(?)인 주장으로 아래의 방법이 통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최소한 미국) 대형 상용차를 보시면 법적으로 거울이 2셋트가 있습니다. 하나는 위 그림처럼 차체를 타고 11자로 보여주고, 또 하나는 광폭으로 그 거울에 이어서 바깥쪽을 더 보여주는 게 달려 있는데요, 대형차 거울 중에 본인 차체가 보이는 이유는 룸미러가 없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룸미러가 있는 차는, 바깥쪽이 보이게 셋팅하는게 정석이 아닌가...


여러분의 경험/비교도 궁금하고 의견도 궁금합니다. 단, 둘 다 경험해 보신 분이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