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운행시간은 프랑스 Calais까지 약 35분 정도. 버스나 대형트럭도 같이 타는 것으로 보아 열차 폭이 엄청 넓게 느껴지는데 표준 레일인지 더 넓은 레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차에 타고 기다리는 듯 했고 열차는 무척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더군요.

2층에 화장실이나 다른 편의시설이 있었던것 같은데 타이어와 스크레치가 심란해서 그냥 차 주변에서 이리저리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ㅠㅠ 
 

이윽고 프랑스에 도착하자 차들이 열차에서 손살 같이 빠져 나갑니다.

열차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bonjour~(봉쥬르) 라고 쓰여있는 휴게소와 주유소가 나옵니다.

저는 바로 공기압 체크하러 주유소에 들어갔습니다.

다행이도 공기압을 체크하고 채워 넣을 수 있는 무료 기계가 있더군요.

너무나 친절하게도 1회용 비닐장갑도 같이 있습니다.




운전석 도어를 열고 적정공기압을 확인합니다. 2.2 2.6

어라 뒷 타이어 공기압에 더 높아야 하네

엔진무게 때문에 프론트 타이어 공기압이 더 높아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량을 구입하고 처음 확인해보는 공기압.. 2.2라는 수치가 생소하더군요.. 어쨌든 게이지가 큼지막하게 있어서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M-sport 범퍼에 너무 초라해보이는 단발 머플러팁ㅠㅠ)


확인해보니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공기압이 제각기 입니다. 2.0 2.2 2.6 3.0

이렇게 제각기 였는데차라리 다행이다

규정치대로 넣고 iDrive에서 플렛타이어 센서를 리셋시켰습니다.

어디서 실 펑크로 바람빠지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제발..

 

 

이어

프랑스, 스위스(좌핸들 우측통행)로 여행할 것이기 때문에 헤드라이트 조사 범위(?)을 바꿉니다.

제차와 같이 영국에서 온차량은 우핸들 좌측통행이기 때문에 헤드라이트 조사 범위가 ____ 모양인데

한국처럼 __/__/ 모양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열차에서 나온 차들은 주변에서 라이트 조정을 하거나 뭔가 헤드라이트 표면에 붙이고 있더군요.

휴게소 들어가서 보니 조사각(?)-(용어를 잘 모르겠습니다^^;;)을 뒤집어주는 투명스티커 파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Head Lamp Adapters.jpg
 

5시리즈는 헤드라이트 통 뒤쪽 커버를 열면 각도 변환 레버가 있어 레버를 반대방향으로 제껴 쉽게 좌우 모양을 변환할 수 있습니다.

 







휴게소에 들어가보니 야광조끼 소화기 응급처치킷등 프랑스에서 차량내 필수구비해야할 것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야광조끼(4유로-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GB스티커를 구입하며(번호판에 GB마크가 있어서 살까 말까 했는데 얼마 하지도 않고 혹시나 해서 구입해봤습니다. 자석식이라 탈부착이 쉽겠더군요) 물어보니 점원이 소화기는 사지 말라고 그럽니다.^^

 

네비게이션 모드도 마일에서 km로 변환하고

(처음 영국에서 운전할 때도 네비게이션 모드를 익숙한 km단위로 사용했었는데 이정표, 속도 카메라 경고, 계기판과의 매칭 등등 오히려 더 헷갈리더군요.. “딩동딩동 전방에 과속단속 카메라 있으니 48km/h(30마일)이하로 운행하세요~” km단위로 알려주는 정보에 마일로 나오는 계기판은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계기판을 보며 ’48km가 몇마일이냐?’)



 

영국과 프랑스는 시차가 1시간 있어서 시간도 바꿉니다.

 

이것저것 정비하고 물품구입하다 보니 같이 열차에서 내린 차들은 다 가버리고 혼자 주차장에 남아있었습니다. 엔진오일도 차 구입 후 처음 찍어봤습니다. 왜 그랬을까? ^^;;

 


(아빠가 차량 정비하는 동안 몰래운전연습하는 아들)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네비게이션 전원을 시프트레버앞 재떨이 열고 꼽아야 하는데  네비아답터가 3단 5단에서 너무 걸리적 거립니다)



1
시간 정도를 휴게소에서 보낸 뒤 프랑스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시간은 거의 새벽 2..

좌핸들 국가에서 우핸들 차량 운전이 처음인데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너무나 편안합니다.

우핸들 수동차량도 익숙하고 도로방향은 한국과 같아서 생각보다 헷갈리는 것 없이 편안했습니다.

 

고속도로 규정속도는 최고속도130km/h, 악천후시 110km/h

 

크루즈컨트롤 120km에 세팅하고 편하게 달립니다.

새벽시간 한산한 고속도로인데 과속하는 차는 안보이고 주행선을 꼭꼭 지켜 운전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여행 내내 프랑스 고속도로에서 초고속으로 달리거나 이리저리 추월해가는 차량은 한대도 못봤습니다.)

제가 규정속도보다 조금 느리게 달리기에 모두 저를 추월해 가는데 모두 주행선으로 달려오다 좌측 깜박이를 켠 상태에서 추월선을 달리다 다시 주행선으로 복귀하는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출발전 프랑스에 대해 왠지 복잡하고 약간 무질서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고속도로에선 만큼은 정말 다르더군요. 긴 고속도로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모든 차가 주행선을 달리며 빨간색 미등 램프가 쭈욱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영국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무료 고속도로인 영국과는 다르게 프랑스 고속도로는 유료였습니다.



(첫 톨게이트 - 5만원정도를 내었습니다. 현금, 신용카드, 다이렉트 데빗 모두받더군요.) 

앞에 벤츠 E클래스가 보이는데 앞 차 처럼 루프박스를 달고 다니는 승용차가 반은 되는 듯 하더군요. 프랑스는 루프박스가 유행인가?? ^^

또 어디를 가는지 스키와 보드를 캐리어에 달고 달리는 차가 많았습니다.

 

점점 동이 터오고 있었습니다.




컴컴한 고속도로만 달리니 풍경을 볼 수 없어서 프랑스 지방의 모습은 어떤지 볼 수 없어 답답했는데 서서히 밝아지며 보이는 프랑스 지방의 모습은 참 평화로웠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들..

 

또 짙은 안개를 만나게 되었는데




지나가는 차량들을 보니 평상시엔 전후방 안개등을 켜지 않고 운행하다 짙은 안개지역으로 진입할 때 모든 차량이 전후방 안개등을 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국이든 프랑스던 평상시에 안개등까지 켜고 달리는 차 볼 수 없었습니다. 달리다 보면 안개가 짙어졌다가 순간 없어지며 시야가 잠깐 좋아질 때도 있는데 그 순간에 따라가는 저를 위해 후방 안개등을 잠시 꺼주는 전방차량의 모습도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내와 아기는 깊은 잠을 자는 듯 하고 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크루징을 합니다.

포장상태도 꽤 좋고 직선길이 많아 참 편안하더군요.

순정타이어가 245/40/18 굳이어 이글 NCT 5 런플렛 타이어인데 스포츠성능이나 접지력 이런 것은 아직 전혀 모르겠지만 고속도로에서 조용하고, 다리 이음매나 요철등을 넘어갈 때 꽤 부드럽습니다.  

순간연비게이지를 보니 평상시 제가 악셀링을 하며 운전할 떄 보다 크루즈가 조금 더 연료를 소비하는 것 같았지만, 거리가 보통 거리가 아닌 만큼 크루즈컨트롤로 계속 달립니다.


온보드 컴퓨터에 나오는 생각보다 낮은 수치의 누적연비는 어제 밤 런던 시내에서의 정체와 Folkestone까지의 약간의 과속 그리고 열차 보딩 대기장에서의 히터를 위한 공회전 때문인지 몇시간째 120km/h 정속주행임에도 17km/L대 정도로 주욱~떨어진 누적 연비는 올라갈 생각을 안하더군요.

평상시 영국 고속도로 90~110km 정속주행일때 22.1~23.8km/L 정도 나옵니다.

 

 

다행이도 몇 시간 전 공기압 체크 후 다시 공기압 관련 경고가 없어 한숨을 돌립니다.

 

어느덧 해가 떠오르고



 

썬팅이 안되어 있는 유리를 통한 강한 햇빛이 잠을 깨웠는지

카시트에 누워있는 아기가 부시럭 거립니다.

계속되는 부시럭거림..손가락 빠는 소리.. 일어날까 싶어 신경이 쓰이더군요.

 

저는 아기를 보려 룸미러로 뒷좌석을 보며 아기를 확인합니다.

1세 미만용 카시트라 시트가 후방을 바라보게 되어 있어 룸미러로는 손만 들석이는 모습만 보이더군요.

 

곧 깨서 한바탕 하겠구만.. 빨리 휴게소 가야겠다.’

 

그리고 다시 앞을 보는 순간

 

! 우다당탕텅텅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