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많이는 모르지만 차와 드라이빙을 정말 많이 좋아하고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때는 과학자가 되려고 물리학과에 입학해서 다녔던 적도 있습니다.
현재는 어쩌다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차를 많이 좋아합니다.
아직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계속 배워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부러운 분들이 마스터님이나 그 폭스바겐의 그런 분들입니다.
정말 자기가 좋아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직업으로 선택한 분들이야말로 정말 행복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생업과 좋아하는 분야가 달라서 약간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제는 40살이 넘어서 불가능한 일이지만 제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꼭 기계공학이나 자동차공학 쪽을 전공해서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들 중에 하나가 되겠다고 생각해보곤 합니다.
열정과 가지고 차를 개발하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과는 분명히 그 성취도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스터님의 그 심정을 이해합니다.

>얼마전 회사에서 고객들에게 차량 시승을 시켜주는 행사가 있었는데, 제가 당시에 맡은 차는 투아렉 V10 5.0TD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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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명의 고객과 시승을 했었는데, 그중 한명은 국내 일류대학에서 내연기관을 공부하는 석사과정 대학원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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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을 전공한 저는 엔지니어링 배경이 있는 이런 사람에게 양산 최고의 디젤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경험시키고 설명해주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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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고 출발하면서 이차에 장착된 엔진은 V10 5.0 최고출력 313마력에 최대토크 77kg이며, 유닛 인젝션 타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반응은 '아 그래요?'도 아니고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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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솔직히 장차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엔진개발부에 투입될 공학도가 제가 차량에 대한 기본적인 제원을 설명하면, '아 그 유명한 엔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혹은 '분사압력은 어떻게 되나요?', '아우디에서 르망에 투입시킨 V12 TDI에 대해서도 잘 아시나요?' 뭐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을 내심 기대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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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에서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을 만드는지, 2리터 TDI가 170마력을 발휘해 양산차중 리터당 출력이 가장 큰 디젤엔진이라는 내용, 1리터에 33.3km를 달리는 루포 3리터카나 1리터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리터카에 대해서는 단한번도 들어보지도 읽어보지도 못한 눈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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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 내지는 엔진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테드에 일주일에 한번 정도 들락날락하는 중학생의 그것보다 낮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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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개발하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최신 핸드폰을 개발하는 사람이 10수년 전의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요즘 최신 핸드폰은 디지털 카매라는 물론 동영상에 DMB까지 있는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모른다면 그게 말이 안되는 것처럼 엔진을 개발하겠다고하는 사람들이 현재 최고의 기술로 탄생한 엔진들의 역사적 족보는 모르더라도 현장에서 개발에 관련된 업무나 연구를 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할 엔진들이 존재하는지 조차 모른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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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그 공학도와 말이 통했다면 BMW에서 신형 M5의 10기통 507마력짜리 엔진은 8000rpm이상을 돌리며, 벤츠의 V8수퍼차져 엔진은 토크가 65kg이 넘는다는 말을 해주며, 다른 브랜드의 최고수준의 엔진들과 그에 대한 제 경험등을 이야기하며, 나중에 기회되면 맥주나 한잔하면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자는 제의를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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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동차를 이끌고 가야할 젊은 공학도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제가 외국에 나갔을 때 한국차가 많이 좋아졌다는 틀에 박힌 마지못해하는 칭찬이상의 멘트를 들을 수 있을 기대를 하면 가슴이 벅찼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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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외국계 자동차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본사 사람들을 자주 접하는데, 가장 흥미로운 점은 부서를 떠나서 대화를 나눠보면 자동차에 대한 지식의 깊이와 관계없이 정말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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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테크니컬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밤을 새고 이야기해도 부족할 정도로 자신이 일하는 기술적인 내용 이외에도 다른 브랜드의 차량이나 엔진에 대한 소견, 어릴 때 경험, 정말 빡센 고속주행경험등을 쏟아낼 때는 정말 눈에서 광선이라도 쏠 것 같은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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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폭스바겐 R&D 이사급 간부와 식사를 할 때도 듣고 나눈 이야기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정도의 열정에 감동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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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한국차를 냉장고나 세탁기 취급을 하는 것보다 더 화가 나는것은 차를 만드는 사람이 차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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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잡지를 제돈주고 한번도 사본적도 없고, 인터넷 동호회에 자주 방문하는 공간도 없는 사람들이 만든 차를 타야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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