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F1 관람 계획을 세웠다가 안타깝게도 그만 무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구경 가시는 많은 분들.. 정말 재미있는 관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동차 경주장에 갈 때 유용한 정보가 있어 공유해 봅니다.

 

미국에 있을 때에는 여러 군데 경주장에 구경을 가 봤는데, 그 중 도버 스피드웨이에서 운영하는 관람객 정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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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입장 허용물품:

- 길이x높이x폭 14x14x14 인치를 넘지 않는 아이스박스 또는 가방 (얼음 허용. 맥주 반입 허용)

- 위 가방에 더하여 18x18x4 인치를 넘지 않는 투명 플라스틱 백 (얼음 허용하지 않음)

- 방석 1개

- 헤드셋, 스캐너, 카메라, 망원경 등. 전용가방은 반입 불허하며, 목이나 허리에 착용

- 위 가방 2개 이외 가방은 추가 반입 절대 불허 

 

반입 불허 품목:

- 유리병

- 와인을 포함한 주류 (맥주만 예외로 반입 허용: 이 넘들은 맥주는 음료수인가 봅니다)

- 유모차

- 우산

- 허용치를 초과하는 크기의 가방

- 도검, 무기류

- 불꽃놀이용품

- 애완견 (목줄이 있는 안내견은 예외)

- 14인치를 넘는 음료수 용기

- 레이저 포인터

- 비치볼 등 공기주입으로 부피가 커지는 물품

- 시야를 방해하는 물품

- 기타 안전 및 건강에 위해가 되는 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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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이가 긴 리스트를 가지고 있더군요. 그리고.. 게이트마다 진행요원들이 100% 전수 검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도버 스피드웨이는 1마일의 짧은 오벌 트랙이고, 스타디움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공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빡빡한 정책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만, 바꿔말하면 개개인의 자유를 조금 희생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잘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 년간의 경험에서 나온 정책일겁니다.

 

야외에서 몇 시간 동안 햇빛 쬐면서, 바람 맞으면서 경기를 관람하니까 좀 더 편하게 있으려는 마음은 다들 있으실 텐데요.. 그래도 서로 조금씩 배려하면서 차근차근 관람문화(?)를 만들어 가면,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누가봐도 흠잡을 데 없이 모두가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가 세계 모든 나라의 경주트랙을 다 가본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도 몇 군데 밖에 못가봤지만.. 제가 본 바로는 제 아무리 유명한 트랙이라고 하더라도, 주변시설은 열악합니다. 열악할 수 밖에 없죠. 라구나 세카.. 물 하나 사 마실 곳도 별로 없습니다. 라임록과 NJMP는 주차장도 그냥 흙밭 또는 듬성듬성 잔디밭입니다. 라구나 세카도 다 그렇지는 않지만 크게 다를 바 없고요. 라임록도 가장 가까운 대도시에서 3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자주 대형 이벤트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변에 편의시설 거의 없습니다. 도시 안에 있는 도버 스피드웨이 역시 주차장이 자갈밭입니다. 그리고 NASCA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주차장이 부족해서 50km 떨어진 곳 부터 셔틀버스가 돌아다닙니다.

 

어디나 환경은 비슷합니다.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어떻게 즐길 것인가하는 마음가짐이  분위기를 형성하는 큰 요소인 듯 합니다. 

 

모두들, 잘 즐기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제 몫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