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지하에서 잠자던 E92M3를 모처럼 데리고 나와 간단한 세차를 한 후  저희 동네 송파에서

중부고속도 서이천 IC까지  좀 달려준 후 국도로 해서 남한산성 순환로를 거쳐 봄이 오는 기운을 혼자 만끽했더랬습니다.

 

오학년 중반도 이미 지난 시점에 고성능 대배기량차를 인생의 마지막으로 한번 즐겨보자며 무리해서 신차로 뽑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지라 평일에는 운행도 못하고 그나마 휴일에도 각종 행사 때문에 주로 지하주차장에서 잠자는 M3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터라, 그 날은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문정동의 롯데마트에서  몇가지 식품과 생필품을

사러 들렀습니다.

 

주차할 때 문콕을 방지하고자 일렬 주차하는 곳에 차를 안전하게 세우고 다녀왔습니다만, 막상 문을 열려고 하는 제

눈에 띈 것은 운전석 뒷쪽 측면하단 범퍼에 생긴 하얀색 계통의 스크래치 였습니다.

 

""아! 누가 차량으로 접촉하고 지나갔구나!!!"" 순간 제 눈에서 불꽃이 튀는 느낌이 나며 꽤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조금 뒤 정신을 수습하고 보니 스크래치 형상이 좌에서 우로 이동하며 살짝 접촉되는 과정에서

발생했음직한 페인트 손상 정도에 그친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제 차 뒷 범퍼의 형상이 전면에서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상이기 때문에 분명히 좌에서 우로 이동하며 발생한

상처이고, 또 발견 당시 제 차 뒤에 있던 차가 주차할  당시의 차량이 아니고 마침 흰색 계열 차이기에,  혹시

이 차가 주차할 때 후진하며 핸들을 감으면서 그 차의 우측 전면 범퍼로 접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석에서 그 차의 우측 전면 범퍼 부분을 보니 공교롭게도 약간 손상 부분이 있고 노끈으로 지면으로부터 높이를

재 본 결과  양차의 상처부위 높이도 비슷하여 제 딴에는 그나마 의심차량를 찾았다는 다소 안도도 되던

순간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차량은 아니었습니다. 후에 그 차량 차주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또 그날 전화로 접촉할때도

확신없이 사고귀책 여부를 물어본다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지만, 확실한 증거 없이 남을 의심하는 것이 참으로

해서는 않되는 일이란 점을 재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편, 사업장인 만큼 CCTV를 바로 확인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 다음날 오후 다섯시가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는 답변에  답답하기도 하고,  주차장 배상책임보험에 분명히 가입이 되어 있을텐데 즉시 보상을 요구하는

저에게 발생한 손상이 그 곳에 쇼핑하러 오기 전에 발생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롯데 측 위탁운영업체

직원의 대응에  무척  화도 나고  해서 그 자리를 물러 나올 때 기분은 정말 엉망이 되 버렸습니다.

 

물론, 제가 가입한 자차 보험으로 우선 처리도 되겠지만, 무엇보다 가해자를 알수 있다면 그 사람이

배상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기 부담금 때문에 실제 보험 혜택을 볼 수 있을지도 좀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제 희망은 우선 쇼핑센타측에서 저에게 보험으로 수리비 배상을 해 주고, CCTV로 확인된 가해 차량에

구상권 청구를 하는 것이지만, 요즘은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하도 잘 되어 있어서 가해 차량 소유자 인적사항

파악을 위해서 어쩔수 없이 관할 경찰서에 직접 출두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회사근무시간에 쇼핑센터측

직원과 함께 말입니다.

 

화면상으로 확인한 결과 흰색 계통의 아우디 차량이  90도 우회전을 하면서 그 차량 좌측 앞 범퍼로 제차를

 접촉한 것인데,    담당 조사관 말이 뒤에서 찍은 화면이라 정황상 가해차량인 점은 충분히 인정되지만 정확히

접촉하는 장면이  차량에 의해 가려져 있으니 가해차량 운전자가 부인하면 좀 복잡해 질 수 있다고  하네요.

비록, 피해 정도는 경미하지만 그럴 경우 좀 귀찮아 질 것 같아 벌써 골치가 아파옵니다. 

 

가해자가 부인할 것을 대비해서 차량 손상부위 조사도 해야하니 제 차량을 운행도 못하겠고, 미해결 상태로

경찰서에서 연락오기 만을  기다리는 것도 찜찜하고 말입니다.

 

여담인데, 본인 차량의 회전반경 정도는 감으로라도 좀 익혀두고, 회전시 앞차와 접촉할 우려가 될

정도면  한번 더 확인하거나 뒤로 빼서 좀 더 여유를 확보해서 진행하는 노련함이 절실히 요구되는 화면이었습니다.

더구나 아우디 차량이면 초음파식 전방 접촉 경고도 울렸을텐데, 운전자 본인이 접촉여부를 인지를 못했을수도 있다고

저도 믿습니다만 ,  약간의 세심함만 더 발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자꾸 남습니다.

 

아무튼, 그나마 가벼운 스크래치이니 이 곳 테드 협력업체에서 도장수리를 맡길 예정이고 액땜 했다고

생각하렵니다.  우리 회원님들 다 그러시겠지만 좀 더 남을 배려하는 안전운전들  하셨으면 합니다.

 

별도로, 아직 우리사회가 외제차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 않은 것으로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오늘 대치동에서 삼성동 코엑스 쪽으로 진행하며 목격한 2건의 차량으로부터 담배꽁초 투기건은 공교롭게도

 E60528i와 F10520d 두대 다 BMW였습니다.  제 업무용차량에 블랙박스가 없어 신고는 못 했지만, 정말 자율적인 질서        

준수 모습을 봤으면 하구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좀 더 있는 분들이 모범을 보이면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겠냐는

혼자 생각을 해 봤습니다....    어쩜 하나 같이, 담배꽁초를 차량 밖으로 버리는 사람들은 일정한 패턴이

있더군요. 우선 왼 팔을 차창밖으로 상당히 내밀어서 담배를 빨아들일 때 외는 담배연기가 본인 차량에 들어가지

않게끔 하다가, 점점 담배가 타들어가서 꽁초가 되면 주로 차량이 신호대기 후 출발할 때 슬며시 버리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오늘도 예외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분들은 차량에 재떨이 정도도 비치하지 않는 분들인가요?  2 주 후  있을 핵안보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율 2부제 참여를 홍보하는 대형 플래카드와 그  밑을 지나는 외제 차량에서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묘한 대조를 이루는 풍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