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매력은, 현대 공학과 기계문명.. 예술과 문화적 시대성이 집결된 매개체란 사실입니다.

얼마전 링크 포스팅에도 피력했듯.. 엔지니어링의 발전 뿐 아니라, 자동차 디자인은 차의 전통성과 감성..

오너의 선호도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보여집니다.  

아울러.. 자동차 메이커의 예술에 대한 관심과 존중은, 시대를 한발 앞서는

소중한 마인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가을..국내서 런칭했던 제프쿤스의 BMW M3 GTR 머신입니다.

(사진제공: 강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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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쿤스는 50대 중반 현존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로,  한때 이태리 포르노 배우인 치치올리나와 결혼해

화제를 낳았던 작가죠.  그의 작품 한점은 수백억 대.
얼마전 신세계백화점에서 그의 작품을 구매하며.. 풍선강아지 등의 작품을 복제한 콜렉션 명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고, 시기에 맞춰 특선세일을 하여 사상 유래없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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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를 뚫고 달리는 BMW 의 속도감과 고성능 감을 화려한 색채와 디자인으로 표현했습니다.

만화와 일러스트 같은 표현이지만, 시각적으로 누구든 그의 표현에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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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부터 시작된 BMW 의 아트카 프로젝트는 당대의 투어링카 레이스에 투입되는 전설적인 머신들에

적용되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제프쿤스의 M3 또한 역사적인 콜렉션으로 레이스현장에서도 달린 후,

수십억이 넘는 가격으로 남아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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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국내에 소개된 아트카 콜렉션중 하나인 프랭크스텔라의 작품.

BMW 3.0 csl 레이싱카에 적용된 아트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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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그래프선 이미지를 적용해, 첨단공학의 결정체인 BMW 머신의 메카니칼 이미지를 표현했습니다.

스텔라 역시, 미술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중에 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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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 보이는 작품이 스텔라의 평면작업인데, 자유로운 색채와 구성으로 '뜨거운 추상'의 예를

보여줍니다.   아트카에서는 반대로 냉정하고 정돈된 '차가운 추상'(이성적인) 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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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현대미술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워홀의 M1 아트카 프로젝트는,  스텔라나 리히텐슈타인과는 달리

직접 차체에 페인팅 함으로 더욱 격정적인 이미지를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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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 차체에 페인팅하는 저 장면을 오래된 영상으로 보면서 실제 눈앞에 서있는 아트카를 보던 순간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작가의 붓터치가 차체에 묻어나는 그 모양이 그대로 내앞에 있다는건 대단한

감성적 경험이 되는것이죠.

 

수백년 전의 회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동도,  그의 손끝에서 움직여진 터치를 보면서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공유하는것이 예술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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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칠해진 듯한 자유로운 색채와 긁어내진 흔적들은,  M1 이 빠른속도로 달리는 동안

그냥 하나의 색으로 보일것이다.. 라는 워홀의 얘기.

열정적인 머쉰과 드라이버의 시야에 스쳐가는 복잡 다양한 광경들과 상념들이 머신에 입혀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워홀의 이 M1 머신은 실제로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현재는 70~80억대의

가격으로 어떤 수퍼카 보다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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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모티브로 그림그리는 제 입장에서,  M1 의 범퍼에 쓰여진 저 싸인은 너무나 부러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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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삼성재단의  비자금 파문으로 유명했던 '눈물'의 작가,  로리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입니다.

BMW 2.0 group5  투어링카 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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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물의 망점을 이용해, 대량화된 산업사회를 풍자한 다양한 만화를 확대하여 프린트한 작업으로,

세기의 팝아트 작가였던 리히텐슈타인이, 자동차의 속도감과 매치하여 작업한 아트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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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리어부분에 싸인된 리히텐슈타인의 이름이 정말 부럽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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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련의 아트카 작업들은 수십가지 다이캐스팅으로도 만들어져,  수십만원씩의 가격에

꾸준히 팔리고, 예술과 자동차 애호가에게 수집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움직이는 조각 모빌..로 유명한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을 다이캐스팅한 콜렉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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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호크니 또한 현대미술의 거장이지요.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투여된 아트카가 이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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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홀처의 작업은 도식화된 레터링을 차체에 데칼함으로써, 자본주의와 산업사회의

단면을 정면으로 상징화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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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BMW 는 신형 Z4 의 런칭을 앞두고,  넓은 체육관 바닥에 광대한 깔개를 놓고 드라이버가

짐카나 하듯 그위를 달리고 회전하며 타이어에 물감을 뭍혀 액션페인팅하는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지요.

 

예전부터 제가 생각했던 퍼포먼스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동차를 이용한 다양한 예술 행위는 단지..작가의 작업에 그치는게 아니라,  해당 메이커의

이미지 메이킹에 장기적으로 굉장한 가치를 부여한다고 믿어집니다.

 

BMW 의 역사성에, 그 시대를 살아가며 대변하고 표현했던 상징성을 가진 작가들이 조인트하여,

인간의 휴머니티와 맞물려 엄청난 가치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단순히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니라..그시대의 감성과 고급한 역사를

간직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디자이너들의 각고의 노력에 의해 탄생된 아름다운 예술품에,  작가들의 자유로운 감성이 합쳐져

자동차와 그 브랜드.. 이를 소유한 오너들이 최고의 가치를 누릴 수 있다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자동차와 함께하는 지난 27년 간..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게,  이런 아트카를 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라서.. 문득, 국내 메이커에서도 이런 프로젝트를 참고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도 드문드문 아트카 프로젝트가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긴 했지만,  BMW 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오늘 날의 '자동차와 문화'가 오버랩 된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익했다는 점을 보면.. 다른 메이커

에서도 적용해볼 만한 일이 아닌가 믿어집니다.

 

조만간 자동차를 사랑하는 작가들과 소소한 모임을 만들어 정식으로 제안해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현직 자동차 디자이너들과도 교류하여  디테일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돈과 명예.. 모든것을 배제했을때 우리에게 남는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 뿐이라는 사실이 늘 머리와 가슴에 맴 돕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