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주 회원 조휘동입니다.

전부터 한번 쯤 올려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실행 하네요.^^


제가 일하는 곳은 호주의 한 딜러샵 서비스센터 입니다.

미쯔비시,스즈끼,스바루,푸조 매장이 앞쪽에 있고 그 뒤에 통합 정비소 식으로 되어있지요.

규모는 중간정도 되고 시설은 딜러샵 치고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ㅎㅎ

먼저 일하던 토요타 정비소가 시설면에서는 훨씬 크고 좋았습니다.

(요즘 새로 지어진 정비소나 리모델링을 한 정비소는 에어컨까지 나온다고 하네요. 부럽습니다.)


현대나 다른 메이커는 딜러샵 하나당 리셉션과 서비스센터가 각각 하나씩 있어야 딜러샵 허가가 난다고 하는데

여기서 취급하는 메이커들은 그런 요구사항이 없나봅니다.ㅋ


저는 '레드팀'으로 미쯔비시와 스즈끼를 전담하고 있지만 일하다 보면 막 섞여서 스바루도 하고 푸조도 가끔 한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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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는 16기가 있는데 사진 왼쪽의 4주식은 휠얼라이먼트 전용 입니다.

가운데 판때기(?)는 PlateTronic 이라는 장비로 전 후 브레이크 성능과 휠얼라이먼트를 체크하는 장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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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5km 전후로 진행하다 보면 화살표의 모니터에 STOP 사인이 뜹니다. 마치 면허시험에서 돌발테스트 처럼 브레이크를 밟아주면 전륜 브레이크 성능을 체크하게 되구요.

이어서 앞으로 가면서 또 한번 주차브레이크를 체크 합니다. 동시에 휠얼라이먼트를 체크하는데

나름의 규정치에서 벗어나면 Fail 경고메시지가 뜨면서 해당항목을 체크하라고 알려줍니다.

즉 브레이크가 밀린다거나, 좌우 제동성능의 편차가 심하다거나 (주차브레이크도 마찬가지), 얼라이먼트 토 값이

규정치 이상이면 Failed 판정을 받지요. 물론 통과하면 Passed!

물론 이걸 절대적으로 신뢰하진 않고 차를 리프트에 올리기전에 참고하는 용도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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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용 리프트 입니다.^^

호주 정비소는 정비사 마다 정해진 리프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가요?)

그리고 연장들도 모두 "개인것"을 사용합니다. 

왼쪽에 급하게 숨으시는 분도 한국분 이십니다.ㅎㅎ

쓰레기통 위 선반에 있는 컴퓨터는 제 전용이 아니고 정비사들이 매 작업 시작과 끝을 기록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작업을 받고 바로 작업 시작을 Cloc on 하고 끝나면 Cloc Off 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별 작업효율성을 계산하지요.


예를 들어 한시간 짜리 작업을 한시간에 끝내면 작업효율성이 딱 100 이 되는 것이지요.

그보다 일찍 끝내면 100 이상으로 올라가고 반대면 100 에서 내려갑니다.

월별 효율성이 100 이상이면 약간의 보너스가 있고, 이하면 약간의 감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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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공구함입니다.

라쳇 하나서 부터 임팩건까지 모두 개인공구입니다. 보통 남한테 빌리지 않고 편하게 작업하려면 삼백만원정도 들더군요. 그래도 작업하다보면 아쉬운게 한두가지씩은 꼭 생깁니다.ㅎㅎ


물론 정비소 자체적으로 구비해야 하는 특수공구들도 있긴 합니다. 메이커의 요구사항 이지요.

이는 따로 Tool Room 에 모셔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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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지시서 Repair Order 입니다. 줄여서 RO 라고 합니다.

차종과 메이커, 구매이력과 고객정보, 기타 차량 정보들이 있고 이전에 정비받은 이력이 있으면

서비스 히스토리에 나오지요.

(BMW는 정비사마다 전용 컴퓨터가 있어서 차를 받으면 모든 정비 이력과 차에 대한 정보가 모니터에 뜬다고 합니다.)


이번 작업은 중고로 트레이드인 되었다가 팔려나간 Holden 바리나(대우 칼로스)의 자체 중고차 보증 서비스네요.

단순히 오일,필터 교환인데 $229, 현재 환율로 약 27만원 정도가 청구되었네요. 비쌉니다.ㅋ

추가로 휠발란스 및 로테이션, 얼라이 비용으로 또 십만원.

인젝션 시스템 클리닝 이라고 헤어스프레이 만한 캔에 클리닝 약품이 들어있는데 이걸 연료 호스 중간에 끼워서 약 10분간 공회전 시켜주는 서비스 입니다. 이것도 십만원 넘게 받는군요...@.@

테드 회원분들만 알고 계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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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지시서와 함께 받는 작업목록입니다. 무슨 작업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요.

이번건은 랜서 해치백 모델의 30,000 Km 정기점검 입니다. 엔진오일,필터 그리고 브레이크액 교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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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비시 전용 스캐너 MUT-3 입니다.

파나소닉 터프북을 이용하는 시스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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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모델들은 거의 자동으로 차량 정보가 스캐너로 보내집니다.

이걸로 자체 진단을 돌리긴 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용도는 Service reminder 리셋입니다.ㅡ.ㅡ

호주 미쯔비시 정책은 매 7,500 Km, 혹은 6개월 마다 정기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근데 차량에 입력된 기본 셋팅이 제각각이라 이걸 매 작업 종료시마다 7,500키로 6개월에 맞춰주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이거 되게 귀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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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제 옆자리에서 일주일넘게 묶여있는 푸조 RCZ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