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드리프트 제6전이 지난 8월 26~27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스피드웨이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금요일까지 사무실 근무였고 주말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세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불과한

라스베가스 경기장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리스 밀렌은 미국 드리프트의 첫세대에 해당하는 드라이버로 화려한 전적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포뮬러 드리프트에서는

다소 주춤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2009년에는 차의 세팅을 찾아가느라 어려웠고 그 이후에는 판정의 불이익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라스베가스전에서는 야간경기였음에도 무더웠기 때문에 드라이버와 크루, 머신들의 부담이 컸고 상위권자들중

상당수가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습니다.

한인 드리프터 맹준우 선수도 예선때의 사고로 인해 이번 시즌들어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리스 밀렌은 예선 2위를 기록한 뒤 그 여세를 몰아 결승에 진출하여 6.7리터 V8 엔진을 얹은 새턴 스카이를 모는

대런 맥나마라와 맞붙어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현대 제네시스 쿠페로서는 첫 우승이고 한국타이어로서는 이번 시즌 두번째 우승입니다.

장착한 타이어는 벤투스 R-s3였습니다.











RMR 제네시스 쿠페는 사실 포뮬러 드리프트 프로 랭킹 20위권 이내에서는 가장 양산차에 가까운 세팅입니다.

배기량을 4.1로 늘리고 터보차저를 장착하여 출력을 높였지만 기본적으로 엔진 본체가 시판차에 탑재되는 엔진과

동일하고 엔진 부품의 80% 이상이 순정부품이죠.

대부분의 포뮬러 드리프트 출전차들은 바탕이 된 시판차량과 완전히 다른 엔진을 얹고 있습니다.

닛산 240SX나 마즈다 RX-7등에 GM의 LS계열 V8엔진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죠.

원래 장착된 엔진을 튜닝하는 것보다 손쉽게 고출력을 얻을 수 있으며 신뢰성도 높고 포뮬러 드리프트의 규정에서도

허락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포스버그의 경우 닛산 370에 닛산의 오프로드 경주용 트럭에 올라가는 V8 엔진을 얹고 있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는 타우 엔진을 탑재하는 대신 람다 엔진을 계속 다듬어왔구요.

포뮬러 드리프트 상위권에서 시판차의 엔진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경주차는 원래부터 V8이 장착된

시보레 카마로와 다지 챌린저 (새뮤얼 휴비넷은 이번 시즌 3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만 챔피언을 지냈던 만큼

여기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의 제네시스 쿠페 정도입니다.

RMR 제네시스 쿠페는 이번 시즌 우승차중 유일한 V6 머신이기도 하죠.

이제 포뮬러 드리프트도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만을 앞두고 있군요.

이번 시즌 최종전은 캘리포니아의 어윈데일에 있는 도요타 스피드웨이에서 10월 7/8일에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