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오전은 이론 수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적지않은 인원이 수업을 받았고, 경험이 풍부한 일일 교관들로부터 차량을 살피고 간단한 세팅법과 오토크로스에 대하여 교육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관들은 모두 나이가 지긋하신 동네 아저씨들이었죠...^^; 오전 강의가 끝나고 비속에서 일일 교관과 동승하에 오토크로스 주행이 이루어 졌습니다. 비속이라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임했는데 교관의 시범주행을 보고 이후에는 나름 달렸습니다.^^; 이전 인디아나 때는 하루종일 3번 주행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곳에서는 7번 주행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다른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이틀간 동행한 이규형님 입니다. 형님 덕분에 이런 행사를 알게되어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생집 주변 호프때문에 밤마다 잠을 설쳐서 아침에 매번 실례를 끼쳤는데 이자리를 빌어 감사와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형, 감사합니다! ^^


오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나름 손세차를 했는데, 하필 세차솔이 망가진 곳이라 비누칠을 못했더니 차량 상태가 영 아닙니다. 거품뿌리고 손걸레로 닦는다고 닦았지만 영.. 독일에서 공수해온 테드 스티커를 붙인지는 꽤 되었지만 이제서야 공개합니다. 스티커는 선배님께서 테드 골프3세대의 위치라 하시는 곳에 붙였습니다.^^ 늦었지만 영주 선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날씨가 무척 좋아서 였는지 첫 날에 비해서 둘째날에는 배에 가까운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기대했던 10번 20번은 고사하고 결국 1시간 반 동안 3번, 다음 1시간 반은 일하고 그다음 한시간 반동안 또 3번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규형님과 애마 S2000. 오토크로스에서 S2000은 9000rpm리밋의 존재감과 더불어 인기 차종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스프츠 드라이빙을 위하여 편의가 희생된 퓨어 스포츠 중 하나 이니까요. 클래스는 AS입니다.


저와 저의 애마 VR6. 아직 구입 이후 추가로 튜닝한 곳은 없지만 캣백 머플러와 리밋을 해제한 칩덕분에 클래스는 SM이라는.. 동 클레스의 다른 차량은 하드한 튠 된 차들이 많았고, Stock 클레스보다 훨씬 빠른 차들도 많습니다. 초보인 저와는 기록차이가 너무 납니다.^^;


미국에서 오토크로스에는 로터스가 빠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퓨어 스포츠.. 뒷범퍼가 없다는 점은 여러가지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아뭏튼 동양계 미국인으로 보이는 친구가 끌고온 붉은색 엘리제를 배경으로 한컷! 애마를 구입하기까지 노력이 대단했던 모양인데 스톤칩이 우려되는 곳은 모두 테이핑 해놓았더군요. 조수석의 여성은 그 친구의 여자친구입니다. 이곳에는 이렇게 친구와 동행하여 데이트(?)를 즐기는 친구들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그러려면 나름 열심히 연습해 두어야 겠죠. 다행히 로터스는 빠른 편이었습니다. 로터스는 엔진을 생산하지 않는다던데 어떤 엔진이 들어있는지 궁금했지만 오너도 자세히는 모르는 눈치라..^^;


코스는 공항을 빌린 활주로에 설치되었습니다. 오전 트라이얼을 위하여 4열로 헤처모인 참가 차량들. 골프1세대 및 구형 코브라와 재규어 등을 위시하여 꽤 연식이 된 차량들도 있어서 이 자체로 카쇼가 되는 셈입니다.


출발을 기다리는 하늘빛 재규어입니다. 뒤로 뿜어져나오는 우윳빛 배기도 어찌나 운치 있던지..주행 상태로 봐서는 순정에 가까운 것 같은데 이리출렁, 저리출렁하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오토크로스에서 빠지지않는 AC 코브라. 오너는 한쪽다리를 저는 장애인이었는데, 오토크로스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던 토요일에는 그 추운 날씨에 지붕도 없는 이차를 타고 달렸고, 일요일에는 아들을 레이서로 키우려는지 카트주행을 시켰습니다. 카트가 코스에 들어설때마다 안전상 모든 차량이 정지해야 했는데 그것도 두아들이 번갈아 주행하는 바람에 다른조에 비해서 주행 기회가 적었던 것은 아쉬웠습니다.


문제의 카트. 형으로 보이는 소년은 60초대의 기록을, 동생은 80초대의 기록을 세웠는데 주행을 할수록 기록이 단축되어 제가 본 최종 기록은 형은 55초대, 동생은 64초대 였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어 보이던데, 저도 껴주기만 하면 카트로 달려보고 싶네요.^^;;


출발을 기다리는 카트소년. 카트는 125cc 야마하 엔진을 달고 있다고 하던데 썩 빠르진 않았지만 슬라럼을 아주 민첩하게 돌아나오는 모습이 신나보였습니다.


앞 범퍼를 앙증맞은 플레이트로 장식한 순정 투스카니와 미국에서 빠지지않는 머스탱. 두 차량 모두 무척 거친 주행을 보여주었지만 기록은 좋기만 하더군요. 두대모두 53초대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투스카니가 연달아 2대입니다. 이번에 FL된 투스카니는 언제 볼 수 있을지..^^


"NO PIS 10" 피스톤이 없는 로터리의 특징을 잘 집은 번호판이 재미있습니다. 이 RX7역시 만만치 않았던 듯..


아까의 하늘색 재규어. 앞으로 로터스와 WRX, 그리고 가장 빠른 49초대를 끊었던 350Z가 보입니다.


역시 이러한 행사에서 빠지면 안될 포르쉐.


이차량은 뭘까요? 코브라와 비슷하면서 Midget이라는 엠블렘은.. 그냥 다른 코브라이려나요..? 아쉽게도 이곳에서는 세븐을 볼 수 없었습니다.


도열된 차량들의 선두는 모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서있습니다.


작지만 빨랐던 미니와 골프1세대가 보입니다. 닷지는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았던 모델이었는데 이번 오토크로스에서 넘치는 힘을 본 뒤로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저 픽업은 물론 참가 차량은 아니고 중간중간 코스의 유지보수 목적으로 출동하곤 했습니다. 가끔 코스의 파이런 세팅 확인용으로 천천히 돌고왔는데 180초대를 끊어서 야유를 먹었다는 전설이..^^;


골프 1세대의 오너는 첫날 저의 일일 교관을 맞았던 친구입니다. 원래 코라도를 소유했다가 사정으로 코라도를 처분하고 돈이 궁하여 잠시 기아 프라이드를 몰았었는데, 그때도 오토크로스를 프라이드로 누볐었다고 합니다. 제가 프라이드는 좋은차이지만 특히 여름에 에어컨을 사용시 힘이 딸리는 것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크게 공감을 하더군요.


이친구의 1세대는 튜닝없이 경량화를 위해 뒷범퍼와 뒷자석을 들어냈고, 차후 과급 튜닝을 염두에 두고있다고 했습니다. 타이어는 오토크로스용 타이어라 첫날 우중에서는 힘을 못썼다고 합니다. 오늘을 고대했겠죠.^^


골프는 3세대 제타 2대와 여성드라이버의 4세대 GLS가 있었지만 제가 유일한 GTI 참가자 였기 때문에 이친구가 제 일일 교관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제가 우중에서 첫 주행 86초, 둘째주행 83초, 세번째 주행 81초 이런식으로 해나갈때 처음타보는 제차로 왼발 브레이킹을 보여주면서 신나게 달려주더니 순식간에 63초를 뽑아내더군요. 마른날에는 제차로 몇초를 만들었을까 궁금했지만 서로 자신의 기록을 깨기에 바빳던 지라 요청도 못해보았습니다.


이날 첫주행에 동승을 하게되었는데, 1세대로 55초를 뽑아내면서 베테랑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참고로 최고 기록은 350Z의 46초. 1세대의 기록은 53초대까지 갱신되었었습니다.


처음보는 수동 선루프. 주행중에 열려면 생쑈를 해야할 것 같네요.^^;


깔끔한 인테리어. 경량화를 위하여 당장 필요없는 것은 모두 제거한 모습입니다. 제차의 스티어링 휠에 무척 관심있어 하던데 아마도 곧 어디선가 구해서 장착하지 않을까 싶네요.^^


바닥을 강화하여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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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황유석 입니다.

얼마전 인디아나에서 오토크로스에 참가한 이후 일전에 예약해둔 샴페인 클럽의 올해 첫 오토크로스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인디아나 폴리스의 오토크로스에는 워낙 많은 참가자가 몰려서 종일 3번의 주행으로 만족해야했는데, 이곳 샴페인의 오토크로스는 그에 비하면 많지 않은 인원이라 첫날 주행을 맘껏 할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둘째날은 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그 메리트가 줄었습니다만..^^;

첫날인 토요일은 오전에 초보자를 위한 강의를 들었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다름과 같습니다.

< 복장 >

1. SA2000 급 이상의 헬멧을 권장하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에서는 오픈 페이스가 권장된다.

2. 장갑은 선택사항이지만 손에 땀이 나는 등의 상황시 스티어링 휠이나 변속기 노브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며, 때때로 주행중 인테리어에 손이 다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3. 신발은 특별한 제한은 없으나 바닥이 너무 두껍지 않아서 발바닥으로 느낄 수 있고, 브레이크와 엑셀이 동시에 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코가 좁은 것이 권장된다. 아쿠아 슈즈등도 괜찮지만 적어도 발톱과 발 두꿈치까지는 커버가 되는 것이 허용된다.

4. 햇볕이 심한 날은 선글라스 등의 착용이 권장된다.

5. 붉은옷은 피할것. 적색기와 혼동될 우려가 있다.

< 운전 자세 >

1. 시트는 가능한한 직각에 가까운 상태가 좋으며, 클러치나 엑셀등의 조작시 발이 쭉 펴지지않도록 조절한다.

2. 팔은 45도 굽어질 정도가 좋으며, 스티어링휠의 10시, 2시 방향과 9시 3시 방향 사이에 두손으로 잡는다.

< 세팅 >

1. 정확도를 떠나 공기압 게이지는 항상 소지하여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할 것. 사이드 월을 걸쳐 마킹하거나 색의 변화를 폴라로이드 안경을 통하여 쉽게 체크가능하다.

2. 주행 후(웜업후) 타이어를 읽어서 적정 공기압을 찾는다.

3. 공기압 변경은 2 PSI 정도씩이 적당하다.

< 코스 답사 >

1. 최소 3번~5번정도가 적당하며, 실제 주행할 라인을 따라 걷는다.

2. 주행 중 뒤를 볼 이유가 없으므로 답사 중에도 뒤를 보지 않는다.

3. 실제 걷으며 보는 것과 차량에 앉아서 바라보는 것은 눈높이 차이에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필요하면 눈높이를 맞추어라.

< 주행 TIP >

1. 크게 보고 돌것. 항상 다음 코너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2. 브레이크는 되도록 하드하게 조작한다.(익숙하다면 왼발 브레이크가 유리할 수 있다.)

3. 최단거리를 찾아 부드럽게 돈다.

4. 오버스피드는 금물. 타이어가 본래 디자인된 한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그밖에 코너에서 무게중심이 가지는 의미나 엔진 위치에 따른 차량 무게중심의 변화, 파일런을 읽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날 86으로 시작된 기록은 끝나기 전까지 76초 정도까지 단축 시킬 수 있었는데, 날이 좋았던 일요일에는 처음 짐카나를 하나 빼먹고 DNF로 63초를 기록했지만 이후 스핀을 하기도 하고 결국 네번째 부터는 66초대의 벽을 넘지 못하다가 마지막 시기에 스페어를 제거하고 65초를 기록 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최고 기록은 350Z의 47초대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번째 조의 주행때 마지막 세번째 짐카나 지역의 파일런 세우기 지원을 하였는데 다른곳에 비해서 유독 이곳의 2번째 파일런이 자주 쓰러지는 바람에 열심히 뛰어다녔네요. 얼마나 자주 쓰러지고 밟혔으면 중간에 파일런이 부러져서 교체하기도 하였습니다. 나중에 돌아오니 다른 참가자들이 일 열심히 했다면서 칭찬을 해주더군요.^^;;

공항을 빌려 설치한 코스라 야구장 주차장에 설치되었던 지난 인디애나 폴리스 때보다 더 넓고 여유있는 코스가 되었고 이틀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각 지역별로 어렵지 않게 이러한 기회를 접할 수 있고, 남녀노소 구분없이 다 같이 즐기고 서로의 차에 관심을 가져주는 문화가 부러웠던 하루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