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차량 정비를 두가지 하고 정말 후회스러워서 (진작에 정비 할껄...) 글 남깁니다.

일단 이제 19년차 들어가는 캠리입니다.

2년 전에 가파른 언덕에서 스톨 상태가 되거나 할때 특유의 차체 떨림이 미세하게 있어서 엔진 마운트를 교체했었습니다. 그런데 토요타 정품은 좌우 마운트 셋트가 45만원이나 해서 부담스럽길래, 품질은 믿을 수 없어도 락오토에서 양쪽에 10만원 짜리를 구해서 저럼하게 교체했습니다. 교체 후에 별 차이는 못 느껴서 괜히 교체했나 했지요.
 
그런데 작년 말부터 엔진이 털털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2년 전에 교체한 마운트가 벌써 사망했을리는 없다는 판단에 엔진, 변속기 등 다른 고장 부위를 추측하는 고민 루프에 빠졌다가, 엔진의 털털거림이 하루하루 심화 되는데도 기본적인 동력성능은 괜찮은것 같아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이번엔 15만원짜리 호환품을 일본에 주문해서 교체했습니다. 기존 마운트를 내려보니 오일이 터져서 새고 있더군요 ㅠㅠ
 
교체 작업 하고나서 주행해 보니 이게 웬걸 시동도 샤르륵 부드럽게 걸리고 진동 뿐만 아니라 다른 소음까지 다 사라져 버리더군요. 그동안 노면소음이라고 생각하고 타이어 탓을 했었는데, 그 소음까지 다 사라져서 무슨 방음시공 받은 느낌입니다. 고rpm에서도 매끄러운 느낌이 완전 새차로 돌아간 느낌이 되었습니다. 엔진 마운트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하는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다음은 10년차 들어가는 ATS 입니다.

살짝 칩튠을 했는데도 언제부턴가 가속력이 밋밋해졌고 또 오락가락 했었습니다. 날씨에 따른 터빈 반응이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의심만 했었죠. 저는 ATS가 첫 터보차이고, 한달에 4-5일 정도만 운행하다 보니 판단을 제대로 할 수가 없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두달 전에 엔진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스캔 코드를 보면 흡기 캠샤프트 액추에이터 문제라고 나와서, 유압으로 작동하는 액추에이터를 뽑아서 청소도 해보고, 또 그냥 무시하고 주행하다 보면 경고등이 혼자 꺼지기도 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래도 부품 값이 7만원 밖에 안해서 주말에 엔진 오일 교체하고 액추에이터도 DIY로 교체 했더니... 원래 이 차가 이렇게 달릴 수 있는 차였다는걸 까먹고 있었구나 하고 감탄하고 또 자책했습니다. 변덕스런 터보랙인가 싶었던 증세도 싹 사라졌고, 밟는 만큼 바로바로 반응이 옵니다.

자동차가 때로는 10만원도 안하는 부품 교체에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일 정도로 섬세 또는 예민한 물건이였나를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