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는 40대 후반 회원입니다.

아마도 익렬님과 비슷한 연배일 듯합니다...사실 저 익렬님 팬입니다.^^

 

만18세 생일에 5일 지나서 한번만에 면허 따고

바로 아버님차 현대 마크IV(혹시 기억하시는 분 있나요)로 운전 시작해서,

거의 30년 가까이 꽤많은 차를 경험해봤지요.

 

지금은 3대의 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2009년형 재규어 XKR이 있지요.

제게는 정말 과분할 만큼 재미있고 좋은 차입니다.

스포츠카를 소유할 생각은 전혀 안해봤는데,

매장에서 XKR을 보고 그 멋진 자태에 꽂힌데다가(자동차가 섹시하다는 느낌은 처음이었지요),

사실 마스터님이 Road Impression에 올린 글이 구매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워낙 판매대수도 적고 디자인이 튀는 차이다 보니,

시선을 많이 끌게 되어 제 나이에 타고 나가기가 몹시 민망할 때가 많습니다 .

사실 아직까지도 저의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있답니다, 여러 모로 걱정 하실 것 같아서...

2+2이지만 뒷좌석은 유치원생도 타기 어려울 정도구요.

 

하지만,  정작 불편하다고 느낀 점은 이런 게 아니구요...

도로에서 시비거는 차들이 꽤 많더군요.

충분히 거리를 두고 깜박이를 3번 이상 켜고 차선을 변경해도

냅다 달려와서 하이빔을 켜주시는 차들이 꽤 있습니다.

제가 다른 차를 몰 때엔 이런 경우가 거의 없었지요.

 

어제도 일요일 오후 여유롭게 드라이빙을 해서 귀가하던 중,

4차선 도로의 3차선에서 우회전 차선으로 변경하기 위해 깜박이를 3회 이상 켜고 기다리다가

우측 차선의 차가 완전히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차선변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바로 뒤  같은 차선에 있던 학원버스가 우측 차선의 승용차가 지나가자마자 먼저 차선을 변경한 후

연이어 차선 변경한 저에게 사정 없이 100dB는 넘을 듯한 경적과 하이빔을 선사하더군요.

저는 그 소리에 너무 놀라고 불쾌하여 그냥 그 버스 바로 앞에 정지해 버렸습니다.

30초쯤 있으니 버스 운전사가 내려서  제 차옆으로 와서 욕을 퍼붓더군요.

순간  이런 사람과 상대했다는 것을 후회하며 바로 도망치듯 출발해버렸지요.

 

제 운전 스타일은 시야가 확보될 때만 가끔 과속을 하기도 하지만,

절대 칼질이나 X침 이런 거 안합니다.

외제차 몰고 그런 짓하면 몇 배 더 욕 먹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제 자신이 그렇게 운전하는 것이 피곤하기 때문이지요.

더구나 XKR처럼 튀는 차를 몰다보니 더 조심스럽게 운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도 과민 반응하는 운전자들의 심리상태를 대충 짐작하고 이해는 하지만,

어제처럼 깜짝 놀래키는 경우에는 저도 "뚜껑"이 열리더군요.

 

집에 와서도 한참 동안 불쾌함이 가시질 않더군요.

재규어를 처분할 생각도 해봤지만 쉽지 않을 것 같고,

일단은 주중에는 골프를 주로 타고 다닐 생각입니다.

 

 테드엔 더 좋은 차를 갖고 계신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어떻게 운전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