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철을 늘이거나 압축시키면 용수철에는 위치에너지 형태로 에너지가 저장됩니다. 저장된 에너지는 원상태로 복귀

하려는 탄성력에 의해 다른 물체에 일을 해주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려는 시도는 과거 유럽에서

비롯되어 수많은 과학자, 기술자들의 목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류는 한 곳에 모아 둔다는 것이 무척 어

렵습니다. '라이덴 병'이라 불리는 장치에서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된 그 꿈은 축전기에 이르러 완성되게 되었지요. 

축전기는 캐패시터나 컨덴서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전기 신호 개선 작업에 첫 손을 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접지입니다. 하지만 독일차들은 접지하기가 국산차나 일산차

에 비해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 숨겨진 배터리때문이죠.. 뒷좌석 밑이나  트렁크에 쳐박혀있기 때문입니다. 뒷좌석 

밑에 숨겨진 것은 그나마 쉬운 편이지만 트렁크에 쳐박힌 'e38'은 그야말로 한숨만 나오게 합니다. 모 샵에 지나가는

말로 물었더니 자그마치 3~40만원을 부르더군요. ㅡ,.ㅡ;;

 

물론 차이는 있겠지만 볼트 스테빌라이저는 접지의 효과가 기대되는 녀석입니다. 일단 배터리에서 나온 전류를 지 몸통 안에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뿌려주는 원리니까요. 접지는 가장 큰 효과가 저항을 줄여서 전류가 잘 흐르도록 해주는 원리잖아

요. 길이 좋지 않더라도 엄청난 물량 공세로 막힌 길을 뚫고 지나가자는 셈이죠.

 

오래된 차를 갖고 있다보니 새차 타고 다닐 때완 달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쉽게 혹하게 됩니다. 주유할

때 집어넣는 알약에도 관심을 가졌고, 접지, 쎄라텍, 밸브 클리너.... 이루 말할 수 없이 얇아진 귀를 펄럭거리게 되었

지요.

 

또 옆으로 빠지네요. ㅋㅋ 암튼 740에 접지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고, 할려면 시간내서 맘 먹고 해야할 듯 싶어

서 포기했습니다. 그러던 중, 후배녀석이 볼트 스테빌라이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해왔습니다. 원리야 알고 있었

고, 심심하기도 하던차에 잘됐다 싶어서 견적뽑고 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볼트 스테빌라이저, 접지의 완결편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서두에 소개해올렸던 바로 그 '축전지=컨덴서=

캐패시터'를 이용하는 제품입니다. 배터리에서 흘러나오는 전류는 차량의 성격에 딱맞게끔 설정되었다더군요. 때문

에 급작스럽 전기 기기의 작동이 있을 때는 딸리는 용량을 여기저기서 끌어내기 때문에 실내등이 어두워진다거나 라

이트가 희미해진다거나 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인터넷 뒤적거려보면 상황별로 배터리에서 뽑아내는 전류값을 정리해 놓은 표들도 있더군요. 신빙성은 각자 판단에

맡기겠습니다만, 암튼 생각보다 배터리는 혹사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축전기에 평소에 전기에너지를 저

장해놓고 급한 일이 벌어지면 축전기에 저장된 에너지를 꺼내 쓰도록 만들어 준 것이 바로 볼트 스테빌라이저랍니다.

 

시중에서 판매중인 것들은 참으로 종류가 많더군요.. 한때 각종 동호회들을 들쑤셔 놓았던 볼트 스테빌라이저들의 속

모습을 보면 참으로 처참했습니다. '앗뜨거 이러지마'로 유명했던 제품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지요. 빅히트 쳤을 때 동

호회 게시판 들에는 찬양 일색으로 도배된 기억이 남아있음에도 말이죠.

 

회로도 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받아놓고, 여기저기 자작기를 올려놓은 블로그를 참고하

여 지난 금요일에 직접 제작했습니다. 1차 작업은 부기맨님 사무실에서, 2차 마무리는 집으로 돌아와서 했습니다.

 

준비물:

parts_1.jpg

100패럿 축전기 6개(개당 2.7볼트가 나오므로 직렬하면 16.2볼트가 걸립니다. 14볼트이상이 되어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6개씩 묶음으로 판매중이더군요.) 참고로 1패럿은 1,000,000마이크로 패럿입니다. 6개를 직렬로 연결하면

100/6 패럿이므로 시중에서 판매중이 수치로 환산하면 대충 16,700,000패럿 정도 될 겁니다. 사실 저정도 용량이면 

청나게 큰 값이랍니다. 6개 구매시 6개의 1킬로옴짜리 저항은 따라오며 초기 충전용 저항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8게이지 전원선(8게이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더 굵은 것으로 하는 것은 낭비^^,)
휴즈 블럭(이게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그냥 달기로 했습니다. 용량은 60A)
접지 단자(전원선 주문하니 금도금 단자를 제공하네요. 주니까 받았습니다.)
글루건, 인두, 포맥스3T(5T가 더 안정적이지만 5T가 없더군요.), 순간 접착제...

 

제작:

ca_3.jpg

6개를 일렬로 세워볼까 하다가 2열 종대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실수... 1렬 종대가 낫겠더군요. '멜치데쓰 벤

츠'에 oem으로 제공되는 네스캡 축전깁니다. 아래의 선명한 로고 보이시지요? 유사품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ㅋㅋ

ca_with_resist.jpg

저항까지 달았습니다. 땜질은 친구 담당^^,

ca_with_wire.jpg

전원선 이어붙이고 글루건으로 고정시킵니다.

 urethan.jpg

우레탄 스펀지로 방진, 방열 처리

package.jpg

포맥스 3t 두께로 만든 외관 케이스, 5t 짜리 포맥스 샀었다면 아마 손가락 부러졌을 겝니다. ㅡ,.ㅡ;;

carbon.jpg

집에서 뒹굴고 있던 카본 시트지 조각으로 외관을 붙여 봤는데... 한숨만 나오더군요. ㅋㅋㅋ

 

장착:

instal.jpg instal_1.jpg  

작 완료하고 장착에 들어갔습니다. 사진 상에 보이던 카본 시트지를 씌운 것은 울마누라 i30로 들어갔고 그냥 허여멀

건한 녀석을 꾹의 740에 집어넣습니다.. 트렁크 옆쪽으로 적당한 공간이 나오더군요. 양면 테잎을 빼먹어서 일단은 세

차용 스펀지, 장갑 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양면 테잎으로 고정해야할텐데 아마 까먹고 계속 저상태로 다닐 겁니다.

혹시 직접 만드시고 장착하실 때... +/- 구별 잘 하시길... 장착은 병렬로, 즉 +는 +끼리, -는 -끼리 달아야 합니다. 잘못

끼워 폭발해도 책임 못집니다. ㅋㅋ 사진에 나오는 것은 전원선 색을 잘못 맞춰 빨강이 -, 검정이 +가 되버렸습니다. 꺼

이꼬이...

 

 

효과: 다이노에 올려보지 않아서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진 못합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체감상으로 15마력, 2kgm 정도의 토크 상승
15% 이상의 연비 향상
오디오 음질 개선
전조등 밝기 향상
냉난방 성능 향상
.
.
.

 

.
.
.

등이 있다면 아마도 현금들고가서 새차 몇 대 사고도 남았겠지요. ㅋㅋㅋ 달라진 점은 전혀 없습니다. 연비가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해 보지만 그럴리 없겠지요. 오디오 음질이 개선될 것이라 믿고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가속시 반응

성이 좋아졌을 것이다고도 믿어 보고 싶지만 역시납니다. 그런데 왜 달았냐구요? ㅋㅋㅋ 배터리를 혹사시키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한 두푼 해야 말이죠. 제것만해도 12만원인가 지불했었습니다. 정품은... ㅡ,.ㅡ;;

 

좀 예민한 분들이시라면 변속 충격이 줄었니, 5% 안팎으로 연비가 좋아졌니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꾹은 그냥 동일하

다고 생각되네요. 울 마누라도 그러합니다. 하긴 울마누라 차는 아직 3년이 되지 않았고, 740은 배터리 간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죠. 하지만 6만 km 정도 달린 미니에 장착했을 때 변속 충격이 줄어들고 가속감이 향상되었

다는 보고가 있긴 합니다. C320(05년식)에 달아놓은 후배는 아이들링이 부드러워지고 오디오 음질이 한결 좋아졌다고 입에 침

을 튀기던데, 장담하건데 플라시보일 겁니다. ㅋㅋ


일단 연비가 좋아질 수 없는 이유는 차량 성능이 좋아졌다면 그만큼 더 밟을테니 연비는 되려 떨어질 수 있습니다. ㅋㅋ 장착 후

출근길 연비 비교했더니 1.2km 더 간 걸로 나오던데 소통 상황이 좋아서 그랬을 겁니다. 퇴근 길에는 되려 더 떨어졌거든요. 물

론 무지막지하게 막힌 것이 이유이긴 합니다. 암튼 연비 향상은 없다고 해야할 겁니다.


그럼 오디오 음질 개선은 어떠하냐... 역시 마찬가집니다. 볼륨 좀 높여주면 여지없이 지직거리는 음악을 하나 체인저에 넣어두

고 다녔습니다.. 퇴근길에 그 음악을 들었더니 뭐 차이가 없더군요. 그럼 라디오 신호라도 좋아졌으려나요? 터널에서 지직거리

기는 또 매한가지더군요. ㅋㅋ


그럼 이거 달아야하냐고 묻는 분들도 계실터인데요... 혹 모르겠습니다. 출력이 좀 떨어진다거나 하는 차량-이를테면 

구장창 밟아대는 아는 형님의 e39 528같은 차량들-이라면 확실히 체감할만큼의 성능 향상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

다.. 떨어지는 출력으로 계속 가속패달을 밟아대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ㅋㅋㅋ 

적어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들보다는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네스캡 축전기 6개도 아니고 4개 사용한 제

품이 198,000원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아무리 케이스가 깔끔하다고, led 하나 달았다고 하더라도 100,000원 이상은 

무리라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ㅋㅋㅋ


이상입니다.

 

뱀발: 볼트 스테빌라이저...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숫자를 엄청 크게 부풀려서 정말 방대한 전류를 공금해주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들부터, 자작한 축전기를 엄청 모아놓고는 대단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들까지... 판단은 각자가 할 것이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허용 전압 유지하는 차원까지 충전시켜놓고 내장된 것을 뿜어내도록 해주는... 솔직히 병렬된 16.7패럿이라는 용량도 무지막지한 용량입니다. 오디오 튜닝까지 하지 않은 일반 차량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