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글들의 댓글로 달까 했었습니다만 테드 회원분들의 고견을 듣고자 글을 따로 적었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익 창출에 있습니다. 이익을 내야 회사 구성원들의 연봉을 올려주거나 보너스를 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복리 혜택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미래를 위한 투자도 할 수 있으며 주주들에게 배당도 할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하는 모든 마케팅, 홍보, 가격 책정 등은 결국 이익 극대화라는 공통된 목적을 위해 면밀히 검토되고 시행됩니다.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라는 말은 사실은 '우리의 요즘 판매가 신통치 않아...' 라는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동차 회사의 할부 프로그램도 결국 그런 전략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경제 위기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자 그 지갑을 어떻게든 열게 하려고 할부 프로그램이

좀더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되었을 뿐 할부 프로그램은 보편화된 세일즈 수단입니다.

(신용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 행사(혹은 일부 개월 무이자)들도 마찬가지죠. 소비자에게 이자를 받지는 않지만 가맹점에서 신용카드 수수료를 받으니깐요)

현대 자동차는 사실 그 동안 할부 프로그램에 인색했는데 그것은 다들 아시다시피 굳이 그런거 해서

욕 먹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팔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입차들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 및 할부 프로그램 실시,

그리고 기아 자동차의 뉴모델들이 시장에 어필하면서 많은 부분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YF소나타의 1% 초저금리 할부였고 판매 신장에 도움이 되자 다른 모델들도 확대하게 된 것이지요.

(이 할부 프로그램 및 아래에서 말씀드릴 포지셔닝 전략으로 가장 판매량 신장에 도움이 된 것이 닛산 알티마 3.5입니다. 닛산은 연중 내내 할부 프로그램 가동 중이며 엔고를 생각하면 이익이 많지 않을 것임에도 시장 확대를 위해 무라노, 370Z 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미국 시장의 최근 자동차 보유 기간 조사에서 신차의 경우는 63.9개월, 중고차는 46.1개월로 최근 2년 동안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경제 위기가 그 원인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할부 프로그램 이용해서 자동차를 더 짧은 주기로 바꾸는 사람은 존재하고 있고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은 기업의 세일즈 부서에서 당연히 해야될 일입니다.

따라서 할부 프로그램의 유불리는 결국 소비자 스스로가 판단해서 해야 될 일이지, 그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회사를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액센트의 포지셔닝에 대해서는 수출과 내수 포지셔닝 2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1. 진심으로 소형차 시장을 노리고 만들었다. 하지만 과거의 소형차의 개념과 달리 지금의 소형차는 안전성도 갖춰야 하고 성능도 갖춰야 한다. 그런 최소한의 조건을 기획 단계에서 반영해 설계하고 개발하다보니 지금의 가격이 나오게 되었고 소형자에 대한 관심이 많은 EU에서는 이것으로 가능하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수출 포지셔닝입니다.

 

2. 액센트를 기반으로 다른 모델들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었다. 내수의 목표 판매 대수가 내년 2만대로 알고 있습니다.(이 부분 혹시 잘못되었다면 지적 부탁 드립니다) 수출 시장을 목표로 잡았다고 생각하기에는 적다고 생각되는 수치. 그렇다면?

닛산의 알티마 전력과 같나? 닛산의 알티나 가격 정책은 꽤 재미있습니다. 뉴 알티마 2.5 모델이 3,390만원인데 3.5는 3,690만원으로 300만원 차이입니다. 2.5 보러 온 고객들은 3.5 가격보고 대부분 3.5로 가게 되며 타사의 3.5 모델과 비교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가격 변하기 전에 사는게 좋겠다' 라는 생각에 구매 결정을 손쉽게 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액센트는 아반떼, i30 및 소나타의 구매를 위한 홍보 모델일 수 있는 것입니다. 액센트 보러 왔다가 '아 이정도 제원에 가격이면 차라리 조금 더 보태서 아반떼, i30 혹은 소나타 사는게 낫겠다'.

신 모델의 홍보 효과는 같은 모델 안에서 여러 가지 트림이 있는 것보다 크기 때문에 내수 시장의 포지셔닝은 이게 아닐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중의 하나가 미국 FTA를 통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였습니다. 그런데 테드 다른 회원분의 댓글 중에 GM, Ford 등의 미국 메이커 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등의 메이커도 미국에서 생산하면 같은 미국산 자동차로 인정되어 가격이 낮게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대와 기아가 좋든 싫든 더 많은 경쟁을 겪게 될 것입니다.

독점만큼 안이함과 나태함을 부르는 구조는 없을 것 같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 현대와 기아가 더 좋은 모습 갖췄으면 좋겠고 자국민 사랑에 좀 앞장서길 바랍니다.(현대건설 쟁취전만 하지 말고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편안한 밤 혹은 신나는 아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아침 일찍 회의가 있어 5시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외근을 가는 관계로 댓글을 못 달아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