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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M5를 몰고 나가려는데 바로 엔진오일 수준이 낮다는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보통 오일수준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경우는 딥스틱의 2/10정도가 찍히는 상황입니다.

시동을 끄고 바로 다시 집으로 올라가 오일보충룡으로 보관중인 엔진오일을 가지고 내려와서 약 500cc정도를 보충한 후 2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딥스틱으로 수준을 확인하니 절반정도 찍히길래 200cc정도를 더 보충해 2/3정도 수준으로 맞췄습니다.

 

두번째 보충후에도 2분 정도를 기다려 딥스틱으로 어느정도 정확한 오일수준을 확인하는 작업을 마무리 한 후 보충용 오일을 집에다가 올려놓고, 손을 깨끗이 씻고 내려와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이게 제가 엔진오일을 보충할 때의 매뉴얼입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1. 현재의 오일수준 확인

2. 오일보충후 대기

3. 오일수준 확인 및 재보충여부 결정

4. 재보충후 3번의 과정 반복

5. 장거리가 아닌 경우 오일을 차에 싣고 다니지 않는다.

6. 손을 깨끗이 씻고 차에 오른다.

 

위의 언급된 매뉴얼이 아닌 즉 어떤 기준이 없이 작업을 했을 때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 경고등 확인후 대충 500cc정도 엔진오일 주입

2. 남은 엔진오일 트렁크에 넣은 후 출발

 

6단계에 걸쳐져있는 작업을 단 두번의 단계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그럼 각각의 단계에서의 차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1. 오일량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안되기 때문에 원하는 수준에 맞추는 노력의 부재

 

2. 딥스틱으로 재차 삼차 보충후 레벨을 확인하지 않으면 차계부에 적어넣을 때 오일보충전 딥스틱 기준으로 몇분의 몇이었고, 보충후에는 몇분의 몇이 되었다는 기록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점

즉 얼마를 주행하는 동안 어느정도의 오일이 소모되었다는 정확한 근거를 관리할 수 없게됨

 

3. 보충용 엔진오일을 실내에 두게 되면 미세하지만 오일이 트렁크 카펫에 묻을 수 있고,  정확히 고정시키지 않으면 트렁크에서 엄청 돌아다님, 그리고 자칫 뚜껑이라도 열리는 경우 엄청난 후회를 하게됨

 

4. 손을 깨끗이 씻지 않으면 손에 묻은 오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를 오염시킴, 특히 스티어링 휠 및 기어노브, 도어손잡이등

 

조직이 잘되고 체계가 잘 잡혀있는 회사일수록 매뉴얼이 튼실합니다.

사람이하는 일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경험으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정리한 것이 매뉴얼이며, 자동차 정비할 때 매뉴얼이라함은 즉 미케닉의 습관과 연결지어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작업을 해도 품질이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어떤 매뉴얼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작업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매뉴얼에 대한 기본 아이디어가 있는지? 없는지?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작은 것들을 간과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시간이 걸려도 정확하고 꼼꼼하게 작업하는 것은 투여된 시간과 노력만큼의 output이 확실합니다.

차량관리는 결국은 얼마나 오랜기간 얼마나 자세한 기록들을 가지고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는 오너십이 바뀔 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며, 차의 가치를 하늘과 땅차이로 바꿀 정도의 위력이 있습니다.

 

차량 관리를 위해 어떤 툴 즉 어떠한 형태의 차계부를 운영하느냐? 시간이 갈수록 차가 낡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느냐? 차에 어떤 작업을 한 후 내가 얻어낸 데이터는 무엇인가? 그 데이터를 얻기 위해 어떠한 과정으로 작업을 했는가?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고, 바로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속에서 자신만의 매뉴얼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기억속에 의존하는 차관리만큼 엉성하고 부실한 관리는 없다고 봅니다.

때문에 기록을 보관하고 기록을 얻기 위한 매뉴얼 완성은 분명 애마를 좀 더 높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노하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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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