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문홍입니다.

네. 냉각수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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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산 꼭대기에서 말이죠.

하하.

눈 앞이 희뿌연건..
내 미니의 냉각수 김인가..

아니면 나의 눈물인가...

일단 차를 세우고..
어디서 쭈워 들은 건 있어서.. 히터 최대로 작동하여 수온을 낮춥니다.

핸드폰 플래시라이트에 의존한 채 아래를 보는데..

뭐 보여야 말이죠. 안보여요..... 차가 쫍아서..

오일필터 캡 위로 냉각수가 흥건합니다.

잘 어루만져보니

섬머스탯 - 터보 냉각수 파이프 - 냉각수통 

이 세 놈 중 하나가.. 범인인 것 같더군요.





아. 모르겠습니다. 냉각수 통 안에 냉각수는 좀 있습니다. 한 200미리밖에 안 빠졌네요.
고 부하중에 뿜은 것 같습니다. (설마 해발고도에 따른 문제는 아니겠지요)

그와중에 제 여자친구는 저희 아버지한테 전화를(?!) 걸어서
아빠도 (1994년에) 냉각수 터졌던 적 있다면서요.. 하며 자문을 구합니다.

(참고 : 저희 아버지는 본인 차 외에는 이해도가 떨어져서.. 말 해 봤자 안 통한다는...
(아버지도 여기 보고있을 수 있는데 아빠 미안 진짜로 내 차 잘 모르잖아 나도 모르는데))

시니어 : 냉각수 파이프가 압 걸리면서 다른 반도 찌른 거 아니야?
주니어 : 교차되면서 컨택 걸리는데가 없음
시니어 : 그럼 엘보같은데 피팅은?
주니어 : T 피팅 하나 의심스러운데
시니어 : 바이스로 반도 잘 짜매 봐
주니어 : 내가 가리키는 곳은 반도로 짜매는곳이 없음 걍 그 뭐냐.. 리벳팅되는 것 처럼 일체형임
시니어 : 유공압집에 가서 찝어
주니어 : BMW부품을 유공압집에 가서 고압호스를 찝으라고? (빡침) 뭔 엘란트라여?
시니어 : ㅇㅇ 찝어
주니어 : 오후 9시에 대전 동구에서? 장한평도 아니고

등등등.. 아들과 아빠의 징한 말다툼 이후
야경 다 봤으니 내려가기로 합니다.

일단.. 조치사항

1. 부하 주지 않는다. 일단 내려만 가자
2. 내 보험 견인 몇키로짜리였지.. 기억이..
3. 일단 내려가서 주유소 가서 수돗물 읃어서 붓고.. 또 보자..

내려오는 길에 히터를 풀로 틀고.. 12월의 추위에 차는 너무 더워서 창문을 다 내리고
슬슬슬 기어 내려옵니다.

주유소에서 사정사정 해서 수돗물 조금 얻고
바이스 플라이어를 하나 사러 다이소를 갑니다.

다이소에서 바이스 플라이어를 하나 사서
남의 아파트 가로등 아래서 차를 째려봅니다.

아.

찾았습니다.

제가 이전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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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버터 밸브 작동 불능 메시지..

하.. 이게 또..

자가로 할 수 있는건가 찾아보니, 할 만 합니다?!

(생각을 잘못 했죠. 미래에 제 발 등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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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했던 이 부분..

제가 제 발등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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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퍼온것으로, 빨간 화살표는 무시해주세요..)

사진은 N14엔진으로.. 터보에서 냉각수 나오는 라인이 반도형태의 모습인데
제 차는 저 부분이 반도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찝혀있습니다.
제가 디버터 상단 나사를 조으면서
손이 미끄러져 저 부분을 후려쳤는데..
그 때.. 
크랙이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져보니 물이 나옵니다.

더이상의 운행은 불가하다 판정되어
차량을 정지합니다.

결국 저는 일단
대전에서는 아는 샵도 없고
대전 미니 센터랑은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어서
천안으로 긴급 호송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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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공임 아끼자고 제가 작업한게.. 부머랭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여자친구는 제 짐을 간단히 챙겨 천안으로 따라오기로 하고

로더 기사님과 함께 저는 천안으로 갑니다.

다행히, 견인을 60KM로 보험 가입했고
KM당 2200원이어서 그냥 추가요금 내기로 합니다.

늦게 도착했어도 잘 받아주신 천안 푸조장인 사장님께 차량을 인계 해 드리고..

집에 가서 여자친구를 기다리며 현타의 시간을 보냅니다.


어쨌든 차가 퍼졌습니다. 현실적으로 닥쳐오는 일을 쳐 내야죠.

1. 평일에 출근은? 하루 왕복 20KM인데..
2. 지하철 있음 뭐함 여긴 최 외곽지라 지하철도 자주 안오고 회사 앞에 지하철 없음
3. 렌트 한다 쳐. 언제 부품이 올 지 알고...

갑자기 제 인스타를 본 친구가..
자기 차 가져가랍니다..?!

어차피 다리 수술때문에 앞으로 2주간 차 못 쓴다고..

압도적 감사를 표하고, 친구의 말리부를 읃어옵니다.

그 다음 문제점을 여자친구와 토의합니다.

여자친구의 의견..

1. 너 차.. 한 달에 한 번 퍼지는데.. 주말에 퍼져서 주말에 되면 다행인데, 그렇지 아니할땐 매번 차 빌려야돼..
2. 이 차 진짜 갖고있고싶느냐.. 안고 죽을거 아니면 관짝 되기전에 보내자..
3. 1의 연장선으로 렌트비를 계산하면 출퇴근용 쓰레빠 하나 있는게 좋겠는데..
4. 2와 3의 연장선으로 매번 한 달에 한 번 차가 퍼질 거 같으니.. 쓰레빠를 하나 사 와..
5. 4의 연장선으로 그냥 내가 차 하나 사줄께 골라! (?!)

인고의 시간을 거쳤습니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모든걸 내려놓고 수행을 하러 떠났지만
저는 부처가 아니라서, 현실이 중요합니다. 직장 다녀야죠.
저는 예수도 아니라서, 어린 양들이 많아지는것도 싫습니다. 그리운 묵묵히 일하던 아삼공 수동...

결국 어째저째 차를 고쳤습니다.

원인은

냉각수통 하단 파이프 누수, (사실 큰 데미지는 없었으나 찝찝해서 교환)
터보 - 섬머스탯 파이프 깨먹은건 사실

이 두 가지 덕분에.. 일주일이나 부품 기다리고 끝냈습니다.

걸어온 길에 비해서.. 작업비 및 부품대는 저렴했습니다. (두 가지 다 해서 30만원 안 됐던..)

친구한테 두둑이 렌트비를 쥐어주고, 친구 말리부도 보냈습니다.

그렇게..

또 주말에 또 대전..에.. 가서..

여자친구에게 얘기합니다.








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