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변속기업체인 앨리슨 트랜스미션(Allison Transmission)은 자사의 전자동 변속기가 탑재된 메르세데스-벤츠 이코닉(Econic) 트럭이 1년여에 걸친 테스트 끝에 상용차 시장에 본격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닉 트럭은 비엔나기술대학교의 어니스트 푸커 교수가 주도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최종 테스트 결과, 앨리슨의 3000 시리즈가 탑재된 이코닉 천연가스트럭은 이산화탄소 20%, 이산화질소 30% 감소 등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을 상당한 수준까지 낮춘 동시에 연료 소비량(10%)과 연료 비용(약 20%)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 역시 동급 디젤 차량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앨리슨 트랜스미션의 고객사인 오스트리아 운송업체인 마그나 스타이어(Magna Steyr)는 자사의 트럭 일부를 이코닉 천연가스트럭 모델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코닉 트럭은 최대허용중량(GVWR)이 18톤, 26톤, 32톤인 차량에서 각각 2축, 3축, 4축 배열이 가능한 차량으로, 2002년부터 기존의 디젤 동력 전달 장치를 대신하는 OM 906 LAG 천연가스 엔진을 장착해왔다. 6.9리터 OM 906 LAG 천연가스 엔진을 탑재한 이코닉 트럭의 엔진 출력은 279마력이며 앨리슨 3500R 6단 전자동 트랜스미션을 장착하고 있다.

앨리슨 3000 시리즈 전자동 변속기는 1998년에 출시된 이래 신뢰도가 높은 저소음·고효율 변속기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아 왔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특수 트럭 세일즈의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미카엘 디에츠는 지난 2월 1만 번째로 생산된 이코닉 트럭을 인도하는 자리에서 “앨리슨 변속기의 특징은 효율이 우수하고 정비가 쉽고 간단하다. 이 같은 이유로 앨리슨 변속기가 이코닉 트럭 모델에 순정 부품으로 장착됐다. 앨리슨의 변속기는 이코닉 모델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앨리슨의 유체클러치 기술은 차량 시동 시 엔진 토크를 증폭시킴으로써 천연가스 엔진의 낮은 출력을 효과적으로 보조하는 동시에 우수한 시동성과 가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정되고 정숙한 주행을 위해 개발된 헬리컬 기어를 사용한다.

앨리슨 트랜스미션 코리아의 김창욱 지사장은 “국내에도 친환경 트럭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며 ' 앨리슨은 친환경과 고성능을 모두 만족하는 우수한 제품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친환경 트럭을 생산하는 기회가 있다면 앨리슨의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앞서 앨리슨 트랜스미션은 2003년 버스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출시하고, 앨리슨 전기 드라이브(Allison Electric Drives)를 뉴욕 버스에 장착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