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사들이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다. 주된 이유는 앞으로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는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들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전기차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본의 배터리 제조사가 가장 볼륨이 크지만 중국과 한국의 제조사들도 만만치 않다. 테크노 시스템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사의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은 38%였다. 처음으로 일본 제조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작년 2분기에는 삼성 SDI가 산요 전기를 앞서기도 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한 일본의 배터리 제조사는 한국의 제품 경쟁력에 충격을 받았다.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30~5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본 배터리 제조사들은 1990년대 초부터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시작해 현재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이 되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위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볼륨은 38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는 현재보다 50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