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소비자의 만족도는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소유에 대한 만족도가 2~4%를 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의 17개국, 1만 3천 명의 전기차 오너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미국의 응답자의 12%는 얼리 어탭터의 개념으로 전기차 구입 의사를 밝혔고 42%는 구입 또는 리스를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응답자의 대부분은 전기차 구입에 있어 항속 거리와 충전의 편의성, 가격을 가장 큰 관심거리로 꼽았다. 응답자의 85%는 이 3가지 이유가 구입의 결정적인 요소라고 답했다.

전기차의 항속 거리는 최대 관심사이다. 미국 소비자의 경우 만족할 수준의 전기차 항속 거리를 480km라고 답변했다. 현재 미국 운전자의 77%는 하루 주행 거리가 80km 정도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전기차의 대부분은 항속 거리가 160km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항속 거리를 3배로 늘려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소비자들은 전기차에게도 내연기관과 비슷한 수준의 항속 거리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충전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전기차 충전 시간이 2시간 이내, 23%는 30분을 원했다. 이 역시 현재의 충전 시간에서 대폭 줄어들어야 하는 것이다. 차량 가격도 전기차가 같은 사이즈 또는 동력 성능의 내연기관보다 비싼 것을 원치 않았다. 이번 조사가 실시된 17개국 중 11개국의 50%는 전기차 가격을 2만 달러 내외로 희망했다. 반면 미국은 78%가 3만 달러 내외를 희망해 다른 지역보다 다소 높았다.

유가 상승은 전기차에 관심을 갖게 되는 주된 이유이다. 미국의 경우 올 여름에는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4달러 내외를 형성했고 다른 지역 역시 유가 상승에 따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미국의 응답자 68%, 중국 57%는 내연기관의 연비가 20km/L를 넘는다면 전기차 구입을 크게 고려치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