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D세그먼트 모델이 가진 경쟁력의 원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큰 차’, ‘신 차’ 중심의 비정상적인 시장 구조이기 때문에 쉽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유럽시장에서 D세그먼트는 큰 차에 속한다. 전장 4,700mm까지의 모델은 우리나라 모델 기준으로 비교하면 알기 쉽다. 현대 쏘나타가 4,820mm, 아반떼가 4,530mm다. 아우디 A4가 4,703mm,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가 4,635mm, BMW 3시리즈가 4,531mm 이므로 비교가 될 것이다.

D세그먼트는 유럽시장에서는 패밀리 세단으로 큰 차 군에 속할 뿐 아니라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처럼 하위 모델들이 포진해 있기 전에는 엔트리카로서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판매대수를 끌어 올리는 볼륨 모델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상급인 E세그먼트와 함께 법인 구매가 가장 많다는 점도 크기에 대한 사고방식의 차이를 읽을 수 있다.

법인 구매가 많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이점이 있다. 2010년 독일시장은 폐차 보조금 폐지의 영향으로 판매가 23.4%나 감소했다. 하지만 D세그먼트에서는 C클래스가 -7.1%, 3시리즈가 -6.4%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모델별 판매대수는 C클래스가 7만 1,871대, 3시리즈가 6만 76,643대, 파사트가 6만 6,496대, A4가 5만 9,863대 등. 그런만큼 각 브랜드 생산량의 35~40% 가량을 점하는 중요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D세그먼트의 선두 주자는 BMW 3시리즈다. 2002 시절부터 컴팩트 세단의 달리기 성능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 세우며 명성을 쌓아왔다. 현행 3시리즈는 코드네임 E90으로 2005년 데뷔해 지금은 차세대 모델 등장이 임박해 있는 상황이다. A4와 C클래스는 2007년에 데뷔했다.

BMW 3시리즈 차세대 모델은 상급 모델과 마찬가지로 코드네임이 E에서 F로 바뀌었다. F30은 5세대 모델로 2012년 3월 제네바쇼가 공식 데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쿠프 사진을 통해 나타난 F30은 최근 한국시장에 소개된 아우디 A6처럼 스포츠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유럽 브랜드의 DNA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좀 더 와이드해지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차체 크기도 40mm 길어지고 휠 베이스도 50mm 연장된다. 그만큼이 실내공간을 크게 하는데 기여한다.

인테리어도 큰 폭의 변화가 얘상된다. 6시리즈의 스포티하면서 경쾌한 분위기로 바뀐다고. 무엇보다 AV모니터가 센터페시아 위쪽에 인대시 타입이었던 것이 아우디에서처럼 돌출형으로 된다. 격납식이 아닌 고정식이고 크기도 10인치나 된다. 이런 형태를 아우디도 그렇듯이 평면 TV 컨셉이라고 한다.

20102년 초 세단을 시작으로 9월에는 F31의 왜건 버전, 이어서 F32의 쿠페, 그리고 카브리올레가 차례로 등장할 것이다. 카브리올레는 현행 모델처럼 소프트 톱이 아닌 리트랙터블 하드톱 컨버터블이다. 특이한 것은 5시리즈 GT와 같은 하이 루프 버전도 라인업된다는 것이다. 5GT의 성공에 고무된 BMW가 3에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엔진은 개발코드네임 N20의 2리터 직렬 4기통. 다운사이징의 구현으로 트윈파워 터보시스템이 채용된다. 이 엔진은 3리터 6기통을 대신하게 된다. 보어×스트로크가 90.1×84.0mm로 배기량은 1,997cc. 이미 X1 xDrive에 탑재되어 경험한 바 있는 엔진이다. 밸브트로닉과 더블 VANOS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45ps/5,000rpm, 최대토크 350Nm/1,250rpm을 발휘한다. 6기통 엔진과 비교해 최고출력은 5% 낮지만 최대토크는 13% 증강됐다. 0-100km/h 가속성능은 0.7초 빠르며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각각 16% 개량됐다.

트랜스미션은 MT를 베이스로 하며 여기에도 아이들링 스톱기구가 채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