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BMW이노베이션데이-1.커넥티드 드라이브의 발전

BMW가 10월 10일 독일 뮌헨 FIZ(연구개발센터)에서 전 세계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개발 중인 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BMW는 연간 두 차례의 이노베이션데이를 개최한다. 지난 4월에는 실린더 모듈을 비롯한 파워트레인 관련 개발 상황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비롯한 다양한 첨단장비가 주제였다. 레이저 조명을 비롯해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증강 현실, 인텔리전트 내비게이션 등 편의와 안전을 위한 기술이 대거 소개되었다. 그중에서 우선 눈길을 끈 것은 실버 드라이버를 위한 편의장비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다이나믹 스팟 등이었다.

글/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미국의 한 조사회사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인구가 35%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인구의 고령화는 지역을 불문하고 공통된 내용이다. 그런데 미국의 소비자들은 평생 동안 평균 13대의 자동차를 구입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 50세를 넘어 구입하는 차가 7대로 이전보다 많다.

포레스트 리서치에 따르면 55세 이상이 온라인 금융활동, 쇼핑, 연예활동에서 55세 이하보다 더 활동적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들이 훨씬 더 많은 소비를 한다는 얘기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 50세 이상의 세대는 자동차를 더 자주 교체할 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 비해 더 고가차를 구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미국시장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가 모델들의 판매가 많다. 금융위기 등 상황이 좋지 않아도 이들 럭셔리카의 판매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비단 미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가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다.

이런 점에 착안해 BJMW는 60세 이상의 실버 드라이버를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들 세대는 과거에 비해 더 부유하고 건강하며 수명이 길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 된다.

BMW는 우선 독일과 미국, 일본시장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생활 패턴을 조사했다. 자동차 이외에도 노령측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경험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 보았다. 특히 직접 설문을 통해 만나는 사람이 누구이며 여행은 누구와 같이 가는지 등 일상생활에 대해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데이터를 축적했다.

예를 들어 맥주와 축제, 운동 등 이들이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 자동차 이외의 생활은 무엇이 있는지, 개선 사항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파고 들었다. 물론 자동차를 이용할 때의 느낌도 확인했다. 그들은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예가 많았다. 오늘날 내비게이션은 다양한 정보를 통해 운전을 하지만 실제로 이들 세대에게는 편치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들 세대 역시 신기술에 대한 호기심은 젊은 세대 못지 않지만 신기술을 활용하고 그것을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완전치 않다는 응답을 보였다. 이들은 내비게이션이 있지만 거기에 구글과 일반 지도까지 동원하는 양상을 보였다. 좋은 장비가 있어도 익숙치 않아 실제 상황에서는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하나의 예인 것이다.

품위를 중시하고 기대치가 높은 소비자군인 이들 노령층은 그들의 일상 생활에 있어 개선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면 지체 없이 지출을 결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0세 이상에서 7대의 자동차를 구입한다는 통계가 그런 내용을 뒷받침해 준다.

자동차회사의 입장에서는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젊은 층의 요구도 유추할 수 있다는 점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차량을 개발할지 중요한 근거자료가 된다.

인체 공학적 디자인의 발전


BMW는 인체공학적인 설계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두어왔다. 운전자의 신체 특징과 신장의 차이, 그리고 몸무게 차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차만들기를 해 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체와 하체의 발전 정도가 다른 신체 비율의 차이, 세대별 성장속도의 차이 등까지도 세밀하게 조사해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독일인들의 경우 1957년에는 평균 신장이 174cm였는데 30년 후인 1987년에는 180mm로 약 6cm로 커졌다고 한다. 평균신장이 커지면 당연히 자동차 설계의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 다만 앞으로 약 10년 동안은 이런 성장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장에는 대형 세단이나 SUV를 제외하고는 차체 크기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단지 신장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인간의 시각, 힘, 유연성, 인내심, 민첩성 등의 요소도 반영하고 있다.

운전자가 자동차에 탑승할 때의 동작도 고려해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우리는 무심코 넘기지만 각 모델들마다 시트의 높이가 다르다. 탑승의 최적화를 위해 설계를 달리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BMW 5시리즈는 515mm, 5시리즈 GT는 582mm, 그리고 7시리즈는 620mm로 각각 다르다. 이를 위해 신체 스캐너까지 동원해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축적한다.

안전을 위한 새로운 조명 기술



자동차 주행 중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화된 예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BMW는 위험경보 시스템을 채용하고 다이나믹 라이트 스팟, 레이저 조명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네트워크화된 예측은 앞쪽 진행차량의 속도를 파악할 수 있고 신호대기 시간을 예측하며 사고로 인한 실시간 위험감지 등을 통합한 센서 관련 보조장치를 통해서 가능성이 있다. 마찬가지로 이런 설비를 갖춘 자동차간의 정보도 오픈되어야 한다.

위험경보 시스템은 도로 앞쪽의 위험 상황이나 도로 상황, 사고 유무, 역주행차량, 갑작스러운 교통체증, 공사로 인한 도로 폐쇄 등 통보해 운전자가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조명은 인텔리전트 라이트 스팟으로 나이트 비전을 기반으로 한다. 적외선으로 전방 100m까지의 보행자를 파악하고 레이저를 밝은 빛으로 전환해 대상을 확인한다고. 확인된 대상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도 같이 이동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다이내믹 라이트 스팟(Dynamic Light Spot)이라고 한다. BMW 다이내믹 라이트 스팟은 야간 주행시 위험가능성을 알리고 운전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도로상에 빛 줄기를 투사한다. 이러한 빛 줄기는 운전자의 주의를 끌고 충돌 가능 대상에 대해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레이저 조명은 당장에는 8년 전의 LED 값과 비슷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에너지 효율문제나 중량, 조도 등에서 LED보다 우수한 장비다.

아이폰 자동차와 결혼하다.



BMW는 3년 전 독일과 미국, 중국에 APP 센터를 설립했다. 스마트 폰, 아니 아이폰과 자동차의 통합을 통해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진행 방향 앞쪽에서 도로의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주변 주차 정보 시스템을 제공해 준다.

출근 시간에 늦었을 경우 대처방법까지 알려주는 특별한 기능을 한다. 또 귀가시에는 주유 여부 확인부터 시작해 연료 가격 민 주변 주유소 정보, 맛집 등 알려준다. 물론 아이폰을 연결해 아이폰 내에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불러와 활용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아이폰의 기능을 iDrive모니터를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 지금은 아이폰만 가능했으나 올 연말에는 안드로이드 OS도 통합할 것이라고 한다. 음악감상은 물론 거의 모든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