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국산차, 수입차를 불문하고 많은 차종이 출시된 한 해이다. 전반기에 주로 집중되어 후반기는 적어졌지만 적지 않은 차종이 아직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역시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 만큼 최근 출시되는 신차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하여 각종 특성을 가미하였고 당연히 고연비와 친환경성을 구비하여 경쟁모델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이 숨어있다고 할 수 있다.

역시 핵심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하여 타 경쟁 차종과 어떤 점을 특화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중요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여러 차종 중 특화된 차종을 하나 생각할 수 있다. 수입차중 최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박스카 원조모델 닛산의 신형 ‘큐브’이다. 큐브는 국내에서 이미 가수 이효리가 가지고 있어 ‘효리차’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모델이다. 최근 일본차 여러 메이커는 국내 시장에서 유럽산 등에 밀려 수입차 시장에서 열세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닛산도 예외는 아니다. 대중 브랜드인 닛산 모델과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 모두 아주 크게 대두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기에 닛산에서는 소형차종이면서 특별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차종인 ‘큐브’가 과연 인기를 끌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미 주변에서는 상당수의 구형 ‘큐브’가 병행 수입을 통해 일본에서 수입되어 오른쪽 핸들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공급되고 있어 닛산의 입장에서는 정식수입이냐 포기냐라는 진퇴양란의 입장이었다. 그렇치 않아도 현 모델의 판매에 부담을 느낀 닛산으로서는 큐브 같은 소형 모델의 수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필자의 경우도 수입 이전에 관계자에게 몇 번 수입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던 기억이 난다. 뚜껑을 연 현재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런칭이 진행되고 있다. 한 달 만에 예약자가 1천대를 넘었다는 소식은 단일 수입 차종에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길게 가느냐하는 문제가 있으나 다른 수입 차종에 비하여 닛산의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주목을 끈 이유에 대하여 자동차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몇 가지 특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차종의 특화 모델이라는 것이다. 다른 경쟁차종과 달리 이 차종은 경쟁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비슷한 기아의 소울이 있고 후반기에도 경형 박스카가 츨시될 예정이나 큐브와는 다른 특징이 많고 현 시점에서 성냥갑 모양의 박스카는 없다는 것이다. 후면에서 보면 독특한 비대칭형에다가 훨베이스가 차 크기에 비하여 커서 내부 공간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편의장치가 다른 차종과 달리 다양하고 아기자기하여 차별화가 가능하고 각종 안전장치까지 보강하여 남녀노소에 관계없는 인기를 끌 수 있는 특징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다른 차종과의 차별화는 이제 기본 요건이 되고 있고 특히 최근 소비자의 개성적이고 특화된 모델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특징이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 적절한 1,800cc의 배기량과 고연비 특성은 또 하나의 부담 없는 차종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로 가격적 경쟁력이다. 엔고에도 불구하고 이 차종에 대하여 닛산에서는 파격적인 2천만원대 초반에서 중반 사이를 선택하였다. 설사 경쟁모델이 아니더라도 국산차 대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의 부담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수입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가격적 부담 등 몇 가지 수입차 난제에 대하여 이 차종은 이 부담을 없애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셋째로 브랜드 이미지이다. 이미 효리차로 많이 알려져 있고 병행 수입을 통하여 다양한 소비자가 관심의 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신형 큐브가 투입되면서 관심도가 크게 증폭되었다는 것이다. 즉 이미 홍보와 충분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신형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였다는 것이다. 차종 투입에 앞서 충분한 홍보와 이미지 제고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형에 대한 기대감도 컷을 것이다. 넷째로 큰 차와 승용모델을 선호하던 기존의 소비자가 소형 저배기량 지향과 특화된 모델로의 관심도 등이 하나의 흐름이 조성된 상황이어서 주변 분위기가 더욱 좋았다는 것이다. 이 차종을 시작으로 다양한 소형 특화된 차종의 수입이 다변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차의 열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소형과 특화된 차종이 많은 일본으로서는 수입차 시장에서 다변화된 소비자 만족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탈출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닛산의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숙제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큐브만의 전략과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를 통한 감동 서비스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를 위하여 큐브 이후의 타 신차종 투입도 지금부터 고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닛산에는 경쟁력 있는 신형 모델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 후보로 신형 마치나 주크도 훌륭한 모델일 것이다.

그 만큼 특화된 요소와 소비자가 좋아하는 유전자를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국내 수입차 시장은 봇물 터진 다양한 특징이 시작되었다고 확신한다. 프리미엄 차종을 출시하는 메이커들도 소형의 중저가 모델을 준비할 만큼 다양한 소비자를 맞이할 차종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차종만이 아닌 전천후 층을 대상으로 하는 차종 출시로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통할 수 있을 까하는 의구심보다는 남들보다 반걸음 앞선 전향적인 결정이 시장을 좌우하는 요소가 커질 것이다.

진정한 진검 승부의 시대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