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픽업트럭의 제왕 포드 F 시리즈 (-1-)

* 픽업트럭에 열광하는 미국 카우보이들

20세기 초 미국에서 ‘라이트 트럭’은 자동차 신제품 판매율의 40%를 차지했다. ‘라이트 트럭’이라는 이 명칭에는 SUV(지프형 승용차), 밴, 소형트럭과 같은 다양한 차들이 포함된다.

‘픽업’이라는 단어는 ‘짐칸이 개방된 소형 트럭’을 가리키지만, 사실은 미국 카우보이가 말 대신 만들어 낸 문화이며 생활방식의 상징이다. 양키의 최고 친구인 픽업은 자동차가 실용화되던 1900년대 초 타는 것에서 작업 도구로도 사용하기 위한 생활아이디어에서 생겨났다. 10년대부터 포드와 시보레는 승용차 모델의 뒷부분을 밴이나 소형 트럭으로 개조하면서 미국 픽업의 역사는 시작됐다.

그 뒤로 픽업은 점점 승용차로부터 멀어졌고 특유의 차체는 트럭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했다. 특히 1차 세계대전 포드T 모델을 소형 군용트럭과 앰뷸런스로 다량 개조하여 유럽전선에서 그 실용성이 인정되자 픽업트럭의 붐은 날개를 달았다. 그 후 픽업트럭은 자동차에 새로운 장르를 형성하여 고유의 브랜드 네임을 달고 카우보이들의 말을 밀어냈다.

24년 포드TT 델리버리 트럭, 28년 쉐비 픽업, 47년 포드 픽업 F-1으로 출발하여 현재 미국 픽업의 대둘보 역할을 하는 F 시리즈와, GM의 듀랑고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모든 근로자들은 충실하고 견고한 이 기계들에 만족하여 열광했다. 그리고 70년대부터는 여기에 밴과 대형 SUV등장으로 픽업은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하여 시장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