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선구자 짚 브랜드의 모델들은 치열한 경쟁을 어떤 식으로 해쳐 나갈까. 체로키(리버티)와 랭글러 등 같은 브랜드 내 뚜렷이 구분되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짚은 생각보다 많은 모델들이 포진해 있다. 커맨더, 컴패스, 패트리어트 등 모두가 짚의 강한 아이덴티티를 배경으로 한 파생 모델들이다.

근래 들어 짚 브랜드 중 볼륨 모델은 랭글러다. 2008년 짚 브랜드의 미국 내 판매대수가 33만 3,901대였을 때 랭글러는 8만 4,615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2009년에는 브랜드 판매대수가 23만 1,701대로 떨어졌지만 랭글러는 8만 2,044대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랜드 체로키는 2008년 7만 3,678대, 2009년 5만 328대로 하락했다. 이는 2003년 판매대수 20만 7,479대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이다. 다임러와의 결별과 모델 수명으로 인한 것 등이 작용했다. 다음으로 리버티, 패트리어트 순으로 팔렸다.

미국인들에게 포드 머스탱 이상으로 아이콘적인 존재인 그랜드체로키는 SUV 장르의 선구자답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랜드체로키는 브랜드의 플래그십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모델이다. 통상적인 브랜드들의 플래그십과 달리 브랜드 내에서의 입지가 아주 강하다.

그랜드체로키는 1993년 럭셔리 SUV를 표방하고 등장했다. 남성들의 차라는 개념이 강한 체로키와는 달리 다루기 쉬운 SUV를 표방했다. 초기에는 시보레 블레이저와 포드 익스플로러와 함께 시장을 확대해 왔지만 이제는 미국 내에서는 이 차들을 같은 세그먼트로 보지 않은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입지 회복을 위해 짚은 4세대 그랜드 체로키에 큰 변화를 주었다. 4륜 독립현가장치를 채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트랙션 부족으로 험로주파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섀시 제어기술의 발전으로 충분한 노면 접지력을 얻을 있다고 판단해 승용차형 서스펜션을 채용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 콰드라리프트를 채용했다. 그로 인해 주차 모드에서 오프로드 모드까지 최저지상고 차이를 105mm까지 조절 가능해졌다.

엔진은 새로 개발한 3.6리터 V6와 5.7리터 헤미 엔진 두 가지. V6 엔진은 가변밸브 타이밍기구를 도입해 최고출력이 20% 가량 증강된 286ps(210kW)/6,350rpm, 최대토크 347Nm/4,300rpm을 발휘한다. 선대 엔진에 비해 연비성능이 10% 가량 개량됐다. 트랜스미션은 5단 AT.

구동방식은 풀타임 4WD에 실렉터레인이라고 하는 종합제어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이는 모래와 진흙, 암반로, 눈길, 스포츠가 설정되어 있다. 랜드로버의 터레인 리스폰스와 같은 개념이다. 구동력 배분은 앞 20 : 뒤 80으로 고정할 수 있는 스포츠 모드로는 온로드 주파성을 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