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타이어 사용기준, 재정립하여야 한다. 

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발생한 천연가스(CNG)버스의 용기폭발 사고에 이어 재생타이어가 파열되어 부상자가가 발생하였다. 이번 연이은 사고로 가장 대표적인 대중 교통수단인 버스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듯하여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판단된다. 특히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천연가스버스에 대한 원천적인 기준이나 검사기준이 미흡한 점은 특히 아쉽다고 판단된다. 용기폭발사고의 원인은 조만간 밝혀지겠지만 전체적인 점검방법이나 세부 검사기준에 대한 정립이 우선 필요할 것으로 확신한다. 문제는 이곳 이외에도 재생타이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번 천연가스버스의 재생타이어 사고 외에도 뒤이어서 지속적으로 재생타이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안전에 더욱 우려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원인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확인을 해야 하겠지만 여러 이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당연히 일반 타이어에 비하여 구조적으로 약하고 내구성이 약한 재생타이어의 문제도 있고 특히 더운 여름철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열은 더욱 악조건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천연가스버스의 재생타이어 사고는 바닥에 위치한 용기가 공기의 흐름을 막아서 더욱 타이어 과열을 촉진시켰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충분히 일리 있는 언급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재생타이어에 대한 사용기준이 미흡하여 아무 곳에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생타이어의 사용은 지원 재활용 측면에서 당연히 사용하여야 하나 안전이 전제된 경우에는 제한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타이어는 차량이 운행되는 도중에 문제가 발생하여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소지가 큰 부품인 만큼 더욱 제한 조건이 필요한 부품이다. 미국의 경우 타이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년 전부터 예고하여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모든 차량에 운전석에서 타이어 공기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을 의무 장착하도록 하였다. 

그 만큼 타이어로 인한 운행 도중의 사고는 운전자가 대처하기 어려울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와 같다. 국내에서도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 중 3건 중 1건이 타이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영역이 바로 타이어이다. 그래서 담당부서인 국토해양부에서는 오는 2013년부터 TPMS를 의무 장착토록 하여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물론 특히 더욱 여름철 반복된 더위로 열악해진 타이어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나 언제든지 운행 도중에 사고가 발생하여 큰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타이어에 대한 기준도 재정립되어 더욱 안전을 기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어야 하나 더욱 급한 분야가 바로 재생타이어라 판단된다. 이번에 발생한 경우도 일반 버스에 사용한 재생타이어에서 발생하여 큰 충격을 주었고 그나마 정지하고 있는 도중 발생하여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몇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고민하여야 한다고 본다. 

우선 재생타이어의 사용 영역이다. 현재 사용영역에 대한 구분이 없으므로 국민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제한영역은 확실히 규정지어야 한다. 절대적으로 대중교통이 이용하는 이동수단에는 재생타이어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에 하나라도 사용하여 산길 내리막 길 등에서 순간적으로 타이어 파열사고가 발생하면 생각하기 끔찍할 정도로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대형 트럭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중량이 나갈 정도로 화물탑재가 많아서 설사 뒤쪽이 복륜이라고 하여도 순간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자신의 차량은 물론 다른 차에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일부 화물 운전자들은 이에 대한 우려를 심각하게 표명하고 있다. 

둘째로 타이어 표기 방법의 개선이다. 일반 타이어의 경우도 몇 년식, 몇 주째 하는 식으로 표기하여 일반인들이 알기에 어렵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반 소비용품과 같이 몇 년, 몇 월로 표기하여 쉽게 알 수 있게 하고 선택을 쉽게 하는 방법도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특히 재생타이어의 경우는 일반 타이어와 구분하여 ‘재’자를 사용하여 확실한 구분을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셋째 재생타이어의 제조방법과 관리에 대한 방법을 더욱 세밀하고 정확하게 하여 신뢰감을 쌓도록 하여야 한다. 고속 도로 등에서 종종 갓길에 벗겨져 있는 재생타이어의 껍질을 보면서 걱정이 앞서는 것은 그 만큼 재생타이어의 철저한 관리가 없이는 항상 도사리는 위험성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재생타이어는 출생부터 폐기까지 이력을 추정하는 시스템도 필요할 것이다. 

타이어는 운행 도중 발생하면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할 수 있는 응급조치는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외적인 힘이 크게 작용하여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번 재생타이어의 연이은 사고를 기회로 해당 정부부처는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판단과 규제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러한 사이에 항상 국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