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의 틈새, ASEAN 시장

ASEAN(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시장은 브릭스의 틈새로 불리고 있다. 아시아는 중국과 인도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만 ASEAN도 만만치 않은 볼륨을 갖고 있다. 올해 ASEAN의 판매는 2백만, 2015년에는 260만대 볼륨이 형성될 전망이다.

ASEAN에 주목하는 것은 미국 빅3이다. 일본 메이커에 비해 진출이 늦었기 때문에 ASEAN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10개의 동남아시아 국가가 가입돼 있는 ASEAN는 인구가 5,500만 명이다. 1967년 5개국이 협력하면서 탄생했고 최근에는 베트남과 라오스 등의 국가가 가입하면서 10개국이 됐다.

ASEAN의 올해 자동차 판매는 2백만 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영국과 거의 같은 볼륨이다. 그리고 J.D 파워의 예상에 따르면 2015년에는 260만대 규모로 늘어난다. 다른 브릭스에 비해 증가 예상폭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빅3의 경우 진입이 쉽지 않다. 올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를 합친 판매 대수는 6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는 ASEAN 전체 판매의 3%에 불과한 것이다. 포드는 레인저와 에버레스트, 피에스타, GM은 콜로라도, 시보레 캡티바 등을 생산하고 있는 정도로 차종 자체도 많지 않다.

반면 ASEAN 지역에서는 토요타와 혼다 등의 일본 메이커가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에서는 품질이 좋다는 이유로 토요타 카롤라와 혼다 시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SEAN 중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60만대로 가장 볼륨이 크고 그 뒤를 50만대의 말레이시아가 따르고 있다. 반면 베트남과 필리핀의 연간 판매는 15만대 이하이다.

90년대 중반에 포드와 GM은 태국 생산을 추진했지만 경제 성장이 예상 외로 늦어지면서 자체 생산도 뒤로 미뤄진바 있다. 거기다 국가마다 다른 특성 때문에 상황에 맞는 차종을 투입하거나 수출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태국이 ASEAN 지역의 생산 허브로 각광받고 있다. 태국은 올해 자동차와 트럭 생산이 150만대에 달하고 이중 절반은 수출로 소화된다. 앞으로 태국의 자동차 생산은 220만대 이상이 될 전망이다. GM과 포드도 태국에서의 생산을 30만대로 늘릴 계획. 포드의 경우 태국에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2012년부터 신형 포커스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100개국 이상으로 수출될 계획이다.

그리고 토요타, 혼다에 뒤지고 있는 닛산도 인도네시아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 대수를 2배로 늘린다. 현재 닛산의 인도네시아 생산은 10만대 정도지만 2013년에는 2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판매 예상치는 9만대로 작년 2만 1,440대의 4배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 R&D 센터를 세울 것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