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블루 시대를 리드한다. 

바야흐로 세계는 블루(Blue)와 이피션시(Efficiency)의 시대다. 블루는 그린(Green)과 클린((Clean)을 합한 개념이다. 그린은 가솔린 엔진에서 많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인다는 의미이고 클린은 디젤 엔진에서 많이 나오는 매연 등 입자상 물질의 저감을 뜻한다. 오래 전부터 세계는 이 개념을 내 세우고 있고 현대자동차도 블루 드라이브(Blue Drive)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 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 개념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것 같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더불어 오늘날 자동차회사들은 블루의 실현을 위해 효율성(Efficiency) 제고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그래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블루 이피션시(Blue Efficiency)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 걸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환경 기술을 ‘블루 이피션시’라고 총칭하고 있다. 물론 거기에는 컨셉트 블루 제로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09년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통해 컨셉트 블루 제로의 파워트레인을 발표했다. 전기 모터, 모터+엔진, 모터+연료전지의 세 종류가 포함된다. 차명은 EV사양이 컨셉트 블루제로 E-CELL、 하이브리드 사양이 컨셉트 블루제로 E-CELL플러스、연료전지 사양이 컨셉트 블루제로 F-CELL 등이다. 

현실적이면서 구체적인 실현 방법으로 폭 넓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디젤 가솔린 등 내연기관 엔진의 직분화와 과급화다. 거기에 전기모터 등을 더한 전동화(Electrfication) 등이 가세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EV, FCEV)등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포괄적인 범위에서의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것이다. 

파워트레인 기술적인 개발에 못지 않게 소비자를 향한 계몽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경제운전에 관한 정보 전달을 통해 운행 중에 연비 효율을 높여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등 유해 배출가스를 저감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량화와 구름저항, 공기저항의 저감, 리사이클 비율의 향상, 차체에의 천연소재의 활용까지 블루 이피션시의 범위는 아주 넓다. 

내연기관에서 블루 이피션시를 먼저 실행한 것은 디젤이다. CDI(Commonrail Direct Injection) 블루 이피션시가 그것이다. 그 중 정점에 있는 것이 350에 채용되는 블루텍이다. 흔히 말하는 클린 디젤로 분류되는 엔진으로 뇨소수를 분사해 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환원촉매) 컨버터로 질소산화물의 배출을 80%나 저감한 것을 말한다. 그리고 가솔린 엔진에서는 직분시스템을 채용한 CGI(Charged(Commonrail) Gasoline Injection)가 전 엔진에 채용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CGI 라는 명칭으로 2002년부터 수퍼차저를 채용한 직분 엔진이 처음 등장했다. 

C클래스와 E클래스에 채용된 CGI블루이피션시는 1,796cc의 직렬 4기통 엔진을 기본으로 한다. 출력에 따라 E200, E250 등으로 다시 나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네이밍법대로 E200은 2리터급, E250은 2.5리터급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 2.5리터 V6 엔진 대신 탑재되는 것으로 다운사이징의 전형이다. 

수퍼차저 버전의 200은 C클래스에 주로 탑재되었으나 이번에는 E200으로도 자리잡았다. 배기량은 낮추고 파워와 연비성능은 향상시킨 엔진을 상급 모델에 탑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좀 더 발전하게 되면 S클래스에도 1.8리터급 엔진이 탑재되게 될 것이다. 달라진 것은 수퍼차저가 아닌 터보차저를 채용한 것이다. 직접분사 시스템의 채용으로 터보차저와의 상성이 좋아지면서 달라진 내용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동안 저회전역에서의 응답성이 좋다는 이유로 수퍼차저를 사용했었으나 직분화로 터보차저로 전환한 것이다. 물론 수퍼차저보다 터보차저가 더 가볍고 구동음이 적다는 등의 장점도 작용했다. 

E클래스의 시조는 1947년의 170V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에 E클래스라는 명칭이 등장한 것은 1984년 데뷔한 W124가 처음이었다. 이후 W210, W211에 이어 현행 모델은 9세대에 해당한다. E 클래스는 지난 60여 년간 전세계에서 천이백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현행 E클래스는 세단과 쿠페가 먼저 데뷔했고 2010년 2월 스테이션 왜건, 2010년 4월에는 쿠페를 베이스로 전동 개폐식 소프트 톱을 장비한 E350카브리올레가 추가되었다. 

한국시장 라인업은 E 200 CGI BlueEFFICIENCY AVANTGARDE를 비롯해 E 220 CDI BlueEFFICIENCY AVANTGARDE, E 300 ELEGANCE, E 300 AVANTGARDE, E 350 AVANTGARDE, E 350 4MATIC AVANTGARDE, E 63 AMG 등 7개 세단 모델과 E 350 Coupé 모델, 그리고 E 350 Cabriolet 모델 등 모두 9가지 모델이 라인업되어 있다. 

E클래스를 타면서 다시 한번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라는 단어가 떠 올랐다. 지금 우리는 아무런 생각없이 호화로운 자동차 생활을 하고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자동차회사들의 기술 개발 노력의 결과다. 더불어 소비자들도 다운사이징(Down Sizing : 배기량을 낮추는 것)과 다운스피딩(Down Speeding : 엔진 회전수를 낮추는 것)의 시대적인 과제를 인식하고 그게 걸맞는 소비생활을 해야 한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발명가들이 창업자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지니어들은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E200 CGI블루이피션시 시승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