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그룹 LLC는 9일 (미국 현지 시간) 인디애나州코코모 (Kokomo) 市에 위치한 자사의 트랜스미션 공장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8단 자동 트랜스미션을 개발, 모델 라인업의 전체적인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09년 6월 이태리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피아트와의 합병을 거쳐 새로운 회사로 거듭난 이후 가장 큰 규모인 이번 투자를 통해 크라이슬러, 닷지, Jeep 및 램 트럭 모델 라인업의 연비를 2014년까지 25% 이상 개선한다는 것이 크라이슬러 LLC의 목표이다. 기존 5단 또는 6단 트랜스미션에 비해 훨씬 정교하며 효율적인 이 8단 트랜스미션의 생산계획은 연비를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써 고객들에게 경제적 효율성을 제공하는 한편 지구와 환경의 보존에 앞장서겠다는 크라이슬러 LLC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크라이슬러는 트랜스미션 기술을 선도하는 독일의 ZF Group과 2013년부터 새로운 8단 자동 트랜스미션을 생산하는 것에 관해 협의를 체결했으며, 여기에는 ZF가 생산한 트랜스미션을 구매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크라이슬러 그룹 LLC의 파워트레인 담당 수석부사장 파울로 페레로 (Paolo Ferrero)는 “새로운 8단 자동변속기는 우리의 고객들에게 개선된 연비 및 성능과 함께 안락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2014년까지 모델 라인업 전체의 연비를 25% 이상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 그룹 파워트레인 부서의 엔지니어들은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우수한 자동 변속기들을 면밀히 검토해 새로운 트랜스미션의 기능적 목표들을 설정했으며, ZF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기능적 요소들을 희생하지 않고도 부드럽게 변속이 이루어지는 8단 트랜스미션의 사양을 만들어냈다.

한편 이번 투자는 피아트와의 합병을 통해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크라이슬러의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행보의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크라이슬러 그룹은 앞서 코코모 공장의 생산장비와 툴에 4천3백만 달러를 투입함으로써 월드 엔진 생산을 지원하고 62TE 트랜스미션 프로그램을 위한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2009년 12월에는 1.4-리터 및 1.6-리터 FIRE 엔진 생산을 위해 미시간州의 던디市에 위치한 글로벌 엔진 제조 연합 (GEMA) 공장에 1억7천9백만 달러를 투자하려는 계획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