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금요일, 안양에서 장모님이 운전 중 신호위반한 버스에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폐차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차는 부서졌고, 운전석쪽 B필러가 타격지점이라 장모님도 신체 피해를 상당히 입으셨습니다.


사고장소에서 119 구급차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는데, 응급실 진료 중 장모님께 한 사람이 종이 내밀면서 'xx씨시죠? 싸인하세요.' 하여 병원 사람인 줄 알고 싸인을 하셨다 합니다.


제가 사고 소식을 듣고 가해자쪽 보험사와 얘기 나누던 중, 차량 현재 위치에 대해 확실히 모른다는 얘기를 들어 수소문하다 알게 된 것은 차는 사설렉카에 끌려가 그 렉카기사와 연결된 안양소재 공장에 들어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장모님께서 렉카나 공장 입고에 대해 동의한게 없다고 하셔서 그 부분에 대해 렉카기사와 공장사장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녹취된 통화내용 기반하여 적자면,

@렉카기사 : 장모님이 '동의서'에 싸인을 했고 공장사장과 통화도 했다.

@저 : 장모님은 그런 적 없다고 하신다. 그럼 싸인 된 동의서를 사진으로라도 보내줘라.

@렉카기사 : 나한테 없다, 사무실에 있다.

@공장사장 : 렉카기사는 공장에 소속된 사람이다. 우리가 차 잘 고쳐주겠다.

@저 : 그게 문제가 아니다. 우선 중요한게 서류니 싸인 된 서류를 보여달라.

@공장사장 : 그건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다.

@저 : 난 중요하다 생각한다. 보내달라.


이렇게 해서 공장사장에게 사진을 받았는데, 금액이 적혀 있지 않는 백지 영수증에 되어 있는 어머님 싸인이었습니다.

영수증 하단에는 

1. 견인을 본 업체에 의뢰한다. 

2. 수리 폐차를 본 업체에 의뢰한다. 

3. 기타 비용은 차주 실비이다. 

4. 구난조치에 파손여부 책임지지 않으며, 특수장비 사용에 동의한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싸인을 장모님께 보여드리니 위에 적은 '응급실에서 받아간' 싸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자기 신분을 밝히지 않아 병원 사람이나 구급요원으로 생각하고 싸인했다고 하셨습니다.


의식도 제대로 없으신 분께 이런 식으로 하는게 너무 화가 나서 차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저도 현재 수입차쪽 정비공장에서 업무를 보고있기 때문에 렉카나 보험사 끼고 작업하는 일반 공장들이 어떤 식으로 차 버려놓는지도 잘 알고있어 좀 공장에 폐가 되더라도 장모님 차니 이쪽에서 작업하겠다 공장에 양해도 구했습니다. (저희 공장은 국산차 작업은 보통 하지않고 영업사원이나 렉카도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 본 적은 있어도 처리 방법에 대해선 잘 몰랐습니다.)


차를 옮긴다 하니 공장사장이 '그럼 렉카기사에게 렉카비 지불하고 가져가면 된다' 했습니다.

1차 견인비용은 보험사에서 지급해주는 것으로 안다. 청구하시면 되지 않느냐 라고 했더니 자기들은 모르는 일이니 기사와 얘기하라고 했습니다.

렉카기사와 통화하니 '보험사 청구 같은거 우리는 안한다. 나한테 돈주고 가져가라' 했습니다. 아니, 공장에 소속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공장에서 청구해서 받으시면 되지 않나 했더니 '내가 사업자내고 하는건데 무슨 소속이냐 그런거 없다'고 합니다.

'돈 주면 영수증 줄테니 그걸로 보험사에 청구 알아서 해라'라고 합니다.


가해자 보험사 담당자분께 내용에 대해 얘기했더니, 보험사에서는 정해진 금액만 주기 때문에 그러는거다. 영수증으로 청구하시면 전체금액은 줄 수 없고 5만원 가량의 기준금액만 나온다고 했습니다.


우선 차를 그런 곳에 두기 싫어서 입금하고 차 빼오려고 금액 청구서를 달라고 했습니다.

렉카기사가 청구서 같은거 없답니다. 그냥 입금하랍니다.

? 아니 얼마가 나왔는지 청구를 해야 돈을 보내지 않냐, 무슨 얘기냐 했더니 계산해봐야 안답니다. 얼마인지 모른답니다.

어제오늘 일 하신 것도 아니고, 그 거리면 얼마인지 아실거 아니냐 했더니 30만원 정도 나온다고 했습니다.

사고장소부터 입고 된 공업사까지는 네이버 상 5.4km 거리입니다.

금액 계산해서 문자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계속 시간은 가고, 저녁 7시를 넘겨 렉카기사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견인비 보관료 포함 30만원, 그리고 계좌번호.

입고 된 당일인데 무슨 보관료인가 싶었지만 일단 넘어가고, 퇴근하고 선약 가는 중이라 내일 오전 차량 빼기 전에 입금하겠다. 그랬더니 

'견인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바로 입금할 것처럼 얘기하더니 (돈 안준다)' '내일 다시 얘기하자' 합니다.

그럼 입금 전에 다시 물어봐야 하는거냐, 퇴근 전에 얘기 나누다가 지금 금액얘기 보낸게 7시 20분이다. 이미 퇴근했고 약속 가고 있는데 그럼 어떻게 하냐 했더니 답이 없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입금하고 장모님 보험사 긴급출동으로 차를 옮겼습니다.

받은 차 안에 영수증이 들어있었는데, 처음에 장모님 싸인 받았던 빈 영수증에 금액을 적어넣어 보냈습니다.

견인비는 규정대로 5만원에 무슨 구난비, 차선이동비(?), 무슨 비, 무슨 비 명목을 늘어놓아 30만원을 맞췄더군요.



30만원, 크다면 크지만 별로 부담되는 돈은 아닙니다.

하지만 몸 아파서 정신없는 분 상대로 너무 행태가 괘씸하여 제재할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설령 방법이 없더라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말씀드리면 회원님 중 같은 상황에 놓이는 걸 좀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장문이지만 글을 적어봅니다.


사설렉카에 의해 피해받는 일 없으셨으면 하고, 혹시 조언해주신다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